노무현 대통령은 새 정부의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나 전성은 거창 샛별중학교 교장 중 한 사람을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됐던 김화중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에 대해 참여연대와 건강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개혁성과 전문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며 강하게 반론을 제기하고 나섬에 따라 다른 인물을 뽑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 인사는 26일 “고건 총리 후보자와 장관 인선 협의 과정에서 오명 아주대 총장이 교육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떠올랐으나, 청와대 안팎에서 교육개혁 등 현안을 처리하는 데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며 “애초 계획대로 전성은 교장을 기용하거나, 이재정 민주당 의원을 발탁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이날 학교 관계자를 통해 “시민단체가 반발하는데도 교육부총리직을 수락하는 것은 새 정부에 누가 될 수 있으며, 설사 인선되더라도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본다”며 고사 뜻을 밝혔다.

핵심 인사는 또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됐던 김화중 의원 역시 시민단체의 반발 여론이 워낙 강해 그대로 기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며 “전혀 새로운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통일부 장관에는 정세현 현 장관과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 최상룡 전 일본대사가 여전히 경합 중이며, 과학기술부 장관의 경우도 홍창선 한국과학기술원장과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문희상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선 결과를 확정한 뒤 이르면 27일께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