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찾기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많이 본 글

댓글 많은 글

:::: 교컴가족 로그인(0)

주간 검색어
현재 검색어

기간 : ~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 Coffee Shop

커피는 식었다

교컴지기 | 2013.12.13 18:41 | 조회 4389 | 공감 0 | 비공감 0

이른 아침, 무표정한 얼굴로 교무실에 들어선다. 책상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컴퓨터를 켠다. 업무포털에 접속하여 공문을 확인한다. 그 사이 메신저 알림 쪽지가 줄줄이 뜬다. 보고 날짜를 놓친 공문이 나온다. 급하게 기안을 작성하여 결재를 요청한다. 커피는 식었다.

교사들의 익숙한 아침 풍경이다. 교사들은 낱낱이 쪼개어진 학교의 행정업무를 나누어 맡는다. 이것이 아이들의 전인적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깊은 생각을 하기에 업무는 벅차고 수업은 힘겹다. 자존감을 잃은 교사들은 무기력에 빠진다.

삼십 년 전 부모가 공부했던 그 풍경 속에 아이들이 있다. 부모들의 삶이 고단해진 만큼 아이들의 고통도 커졌다. 아이들은 욕망하고 경쟁하며, 싸우고, 따돌린다. 아이들은 학교가 즐겁지 않다. 과연 학교는,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먼저 교사들에게 제안한다. 힘들어도 전망이 있으면 현실을 감당할 수 있다. 익숙한 습관에서 함께 탈출하는 꿈을 꾸어 보자. 구조와 개인, 학교와 교사, 교사와 학생, 이 오래된 모순을 종횡으로 연결하여 탐색할 때, 학교 밖에 요구할 것과 개인적 열정으로 감당할 것을 구분할 수 있다. 그 길을 가고자 하는 데 공부가 아니고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

전망이 보이지 않는 학교에서 지친 교사들이 시민들에게 손을 내민다. 우리 아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나는데 힘을 보태자고 한다. 함께 공부하며 실천하자고 청한다. 깨어있는 시민들은 이 교사들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생각하는 교사와 깨어 있는 시민이 만나 연대하고 동행하는 일, 그것이라면 나락에 떨어진 교육에서 작은 꽃 하나쯤 피울 수 있지 않을까?

교육사유, 저자의 말 / 함영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단행본을 마무리하면서 보도자료나 온라인 서점에 넘길 저자의 말입니다.
읽고 쓰는 일, 즐겁다가도 어렵고, 행복하다가도 이내 고통의 연속입니다.

수정 답변 삭제 목록으로

댓글 3개 | 엮인글 0개

6,365개(26/319페이지)

교컴 Coffee Shop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앞으로 교컴은 네이버 카페에서 운영합니다	교컴지기	81302	2022.08.23 10:45
5864	[자유토크방] 관상동맥조영술 받고 왔습니다. [12+12]	은토	4669	2014.01.17 23:43
5863	[자유토크방] 변호인 보셨나요? 영화번개 후기.... [6+7]	성욱	4193	2014.01.16 10:36
5862	[자유토크방] 감사합니다. [9]	황소	3130	2014.01.13 09:04
5861	[자유토크방] [사회공헌정보센터]2014 Harvard Social Innovation	awesome	5154	2014.01.09 16:21
5860	[자유토크방] 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왔습니다^^ [6]	새벽이슬	2432	2014.01.09 13:16
5859	[급히알림방] 아이의 미래 초등교육이 전부다 [1]	어린환자	3636	2014.01.08 11:27
5858	[자유토크방] 2014년 모두 행복하세요.. [6]	나무	3165	2014.01.01 08:32
5857	[자유토크방] 2014년 1월 교컴 [9+10]	교컴지기	5326	2013.12.31 22:26
5856	[자유토크방] 녹아야 풀리지요... [2+1]	나무	2630	2013.12.30 08:53
5855	[자유토크방] 아기예수도 당황합니다 [3]	교컴지기	3476	2013.12.25 14:16
5854	[자유토크방] 우리는 [3]	황소	3624	2013.12.23 09:16
5853	[자유토크방] 어디 좋은 연수 없나요? [3+3]	대머리 여가수	3331	2013.12.21 01:07
5852	[자유토크방]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 기쁨 가득한 성탄 기원 [7+2]	교컴지기	5037	2013.12.20 15:48
5851	[자유토크방] 이번 겨울방학은 어떻게..? [5+12]	然在	3330	2013.12.19 13:50
5850	[자유토크방] 닉네임을 선택해 주세요 [8+1]	교컴지기	4805	2013.12.19 01:16
5849	[자유토크방] 그랬구나. [5+4]	별샘	2811	2013.12.17 08:07
>>	[자유토크방] 커피는 식었다 [3+3]	교컴지기	4390	2013.12.13 18:41
5847	[자유토크방] PISA가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3+3]	별이빛나는밤	6830	2013.12.12 06:33
5846	[자유토크방] 그 아침 풍경 오랜만에 곱다 [2]	교컴지기	4414	2013.12.11 08:56
5845	[자유토크방] 독도교육관련 영상(멀티미디어) 자료 추천 부탁!	然在	3963	2013.12.10 10:21

글쓰기

처음목록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