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전에 올린 것을 여기도 옮겨봅니다.
http://blog.hani.co.kr/pigtreepocket/51019
제가 일하면서 겪는 경우, 또는 주변 사람들이 묻는 것을 간단하게 적습니다. 심오하게, 자세한 것은 돌팔이 능력으로 못 합니다. 동네의사는 그냥 간단히 설명하는게 주로 하는 일입니다. 또, 그런 것은 의사를 보고 직접 상담을 해야 하는 것이고요. 인터넷에서 누가 좀 아는 척하고 끼적거려 놓은 것 - 이 글 같은 것 말임다..- 이 건강 유지와 고혈압 관리에 큰 도움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기선, 진짜로 어디서 돈주고 묻기 좀 거시기한 것들만 써 봤습니다. 그러니까... 또 다르게 말하면, 의사를 보기전에 하는 과외라고 하면 될라나 싶네요...
"이 나이에 무슨 고혈압이래요?"
원래 나이가 먹을 수록 확률은 높아지지만... 요즘엔 30대에도 가끔 봅니다. 그러니까, 무슨 질병이나 장기의 이상으로 인한 고혈압이 아닌, 일차성 고혈압(primary hypertension)인데도 말입니다. 아무래도 늘어가는 비만과 관계가 깊다고 봅니다.
"고혈압이라니, 원래 저혈압 문제가 있었는데요...?"
주로 4-50대 아주머니들 말씀입니다...
흠... 저혈압 문제가 있던 20대엔 더 탱탱하셨죠?
나이를 먹으면 혈관도 탱탱함을 잃고 뻣뻣해져서 그런 겁니다...
"뭐가 고혈압인데요?"
한국에선 좀 더 낮은 130/85이 상한선이지만 여기선 140/90이 정상혈압 상한선 입니다. 이것은 resting blood pressure라고 약 20분정도 휴식을 취한 후에 측정하는게 원래 맞습니다. 고혈압 진단에 있어서 간단하게 의사가 재는 혈압 한두번 만으로 진단을 내리진 않습니다. 혈압이란 항상 일정한게 아니라 그때 그때마다 필요에 따라 올라가고 내려갑니다. 운동을 격하게 하면 당연히 올라가죠. 그리고 white-coat syndrome이라고 의사를 보면 무의식적으로 긴장함으로서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reverse white-coat hypertension도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원래 24시간 혈압을 측정하는게 고혈압 진단에 가장 정확합니다. (주기적으로 재고 기록하는 기구가 있습니다.) 낮에는 135/85 이하, 취침시는 120/70이하 그리고 평균은 130/80이하여야 정상입니다.
"위에서 140/90이라더니만???"
그건 진찰실에서 의사가 측정했을때 말입니다...
24시간 혈압을 재고 기록하는게 불가능하면 집에서 사용할수 있는 혈압기를 의료기기 상품점에서 구입하실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여러번 재서 - 되도록이면 일정한 간격에, 안정된 상태에서 - 그 평균이 135/85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별 아무런 이상을 못 느꼈는데요?"
그 러니깐 무서운 겁니다. 아무 증상이 없다가 어느날 큰 문제를 일으키니까 말입니다.
"거, 약 먹음 중독되선 계속 먹어야 한다던데?"
중독은 없습니다. 어느 고혈압 약이라도 말입니다. 다만, 일차성 고혈압은 완치가 현재 의학으론 불가능하며, 약을 꾸준히 복용하여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현재 최선입니다. 그러기에 약을 끊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제약회 사가 일부러 혈압 완치약을 내놓지 않는게 아니냐고요? 그럼 그건 돈내고 물어보세요...
"약 말고 뭘 더 해야 하나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체중을 줄이시길 바랍니다. 체중이 낮아지면 혈압도 낮아집니다. 대충 1kg당 2-5mmHg정도 혈압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소금 섭취를 줄이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자세한 것을 여기 설명하긴 그렇지만 쓸 만큼 알면 돌팔이가 아니죠, 많은 소금의 섭취는 신장을 힘들게 하고, 신장은 혈압 관리에 아주 중요한 장기입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 소금 섭취량이 꽤 많은 편이라 중요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얼마나 낮아야 되는가요?"
그건, 얼마나 낮게, 약의 부작용이나 현기증등의 문제점이 없는한, 가능한한 낮게 유지를 하길 권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그 자체가 병이 아닌, 하나의 위험요소 입니다. 고혈압이면 뇌졸증, 심근경색, 망막의 손상, 신장 질환등 여러가지 병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