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수능 감독을 나간 학교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대학교 같은 과 남자 동기였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 연락이 뜸해지고

각자의 길을 가다보니

우리는 친구라는 이름보다

교사로서의 삶에 더 충실해지는 듯하다.

그런데 얘기 중에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 동기들 중 하나가 지난 3월

교직을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그 친구로 말하자면

축구를 아주 좋아하고

임용고시도 한 번에 거뜬히 패스한

나와도 아주 가까웠던 친구였는데...

더 놀라운 것은

우울증으로 1년간 휴직을 했다는 것이다.

그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내내 마음이 편치 못하다.

무심했던 내 자신이 후회도 되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 친구에게

쉽게 연락할 수가 없다.

그 친구 나름의 생각들도

...............

오늘은 한층 겨울에 다가선 느낌이다.

훈훈한 일들이 많은 11월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