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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첫'과 '처음'>
‘첫’과 ‘처음’
‘첫’과 ‘처음’을 혼용(混用)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두 낱말은 품사가 서로 다르고, 문장에서 담당하는 구실도 다르므로 그에 걸맞게 바르게 써야한다.
‘첫’은 ‘맨 처음의’를 의미하는 관형사로, 뒤에 오는 명사와 띄어 쓴다. ‘첫’은 접두사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때는 붙여 쓴다.
‘처음’은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맨 앞’을 뜻하는 명사이며, ‘어떤 일이나 행동이 이전에 경험하거나 해 보지 못한 것임을 나타내는 말’로서 부사적 기능도 갖고 있다.
다음 용례를 보자.
“과거 장원급제 답안 첫 발견/ 분리된 ‘샴쌍둥이’ 첫 공개/ 국어능력인증시험 첫 실시/ 일본 대입시험에 한국어 과목 첫 등장.”
‘발견, 공개, 실시, 등장’은 그 자체로는 명사지만 이런 문맥에0서 의미하는 것은 동사(다시 말해 행위)다. 따라서 ‘발견(돼/해), 공개(해), 실시(돼/해), 등장(해)’처럼 뒤에 ‘-돼, -해’가 생략된 형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므로 동사를 꾸며 주는 부사 기능을 하는 ‘처음’으로 고쳐야 어법에 맞다.
“신행정수도 건설의 첫 삽을 뜨다/ 마흔 살에 얻은 첫 아들이다/ 처음과 나중/ 이런 일은 생전 처음 겪는다” 등은 ‘첫’과 ‘처음’을 바르게 쓴 예다.
한편 첫걸음, 첫날밤, 첫눈, 첫돌, 첫사랑, 첫손, 첫술, 첫인상, 첫차, 첫판, 첫해 등의 ‘첫’은 접두사이므로 붙여 쓴다.
-우리말 바루기 <한국어가 있다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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