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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임지현이 거론하는 적대적 공범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한국 사회 내부를 향한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가 이번에는 왼편에는 박정희, 그 반대편 오른쪽에는 김일성 사진을 표지에 나란히 실은 평론집을 냈다.
그 의도는 `적대적 공범자들\'(소나무)이라는 제목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박정희와 김일성이 겉으로 보는 것만큼 서로 못 잡아먹어 환장이었던 관계가 아니라 실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적대적 관계였다는 뜻을 함유하고 있다. 단순히 `적과의 동침\'이라고 간주할 수는 없다.
그가 거론하고 있는 비근한 `적대적 공범자\' 관계로는 부시와 빈 라덴이 있다.
미국과 영국군이 주도하는 파상적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 전쟁의 와중에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빈 라덴은 난데없이 미국 대선이 한창 중일 때 비디오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빈 라덴은 9.11 테러 주범은 나였노라고 자랑스럽게 선언했다.
왜 빈 라덴은 미묘한 와중에 이처럼 행동했을까? 임 교수는 빈 라덴이 공화당 후보 부시와 민주당 후보 존 케리 중 부시를 지지했다고 단언한다. 실제 그러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임 교수가 그렇게 보는 까닭은 부시가 대통령이 계속 있어야 이슬람권에서 자기의 세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부시에게도 마찬가지다. 그 집권력을 강화를 위해서는 빈 라덴은 실로 요긴한 존재이다.
이번 책은 그간 임 교수의 책에 비해서는 대단히 가볍다는 느낌을 준다. 짜임새도 엉성한 편이며, 수록된 글이 대체로 치밀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역시 그가 걸출한 재담꾼이며,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국인이면서 한국사회의 `정신적 망명자\'의 길을 선택했다는 면모는 유감없이 드러난다.
이번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적대적 공범\'이라는 목록에 임 교수는 소위 일본교과서 왜곡 문제와 이에 대한 한국측의 대응, 중국측이 추진하는 동북공정과 이에 대한 응전으로 한국사회에 들고 나오고 있는 고구려사 지키기를 비중있게 거론한다.
한국의 국사학이 국사학의 지배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이용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둘 사이에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적대적 공모\'라는 음모가 개입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동북공정이라고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가와 민족이라는 코드로 무장된 한국사회 내부를 향해, 그것을 작동케 하는 가장 주축적인 기제로서 `국사\'를 지목하며 그것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68족. 1만5천원.
taeshik@yna.co.kr
그 의도는 `적대적 공범자들\'(소나무)이라는 제목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박정희와 김일성이 겉으로 보는 것만큼 서로 못 잡아먹어 환장이었던 관계가 아니라 실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적대적 관계였다는 뜻을 함유하고 있다. 단순히 `적과의 동침\'이라고 간주할 수는 없다.
그가 거론하고 있는 비근한 `적대적 공범자\' 관계로는 부시와 빈 라덴이 있다.
미국과 영국군이 주도하는 파상적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 전쟁의 와중에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빈 라덴은 난데없이 미국 대선이 한창 중일 때 비디오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빈 라덴은 9.11 테러 주범은 나였노라고 자랑스럽게 선언했다.
왜 빈 라덴은 미묘한 와중에 이처럼 행동했을까? 임 교수는 빈 라덴이 공화당 후보 부시와 민주당 후보 존 케리 중 부시를 지지했다고 단언한다. 실제 그러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임 교수가 그렇게 보는 까닭은 부시가 대통령이 계속 있어야 이슬람권에서 자기의 세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부시에게도 마찬가지다. 그 집권력을 강화를 위해서는 빈 라덴은 실로 요긴한 존재이다.
이번 책은 그간 임 교수의 책에 비해서는 대단히 가볍다는 느낌을 준다. 짜임새도 엉성한 편이며, 수록된 글이 대체로 치밀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역시 그가 걸출한 재담꾼이며,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국인이면서 한국사회의 `정신적 망명자\'의 길을 선택했다는 면모는 유감없이 드러난다.
이번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적대적 공범\'이라는 목록에 임 교수는 소위 일본교과서 왜곡 문제와 이에 대한 한국측의 대응, 중국측이 추진하는 동북공정과 이에 대한 응전으로 한국사회에 들고 나오고 있는 고구려사 지키기를 비중있게 거론한다.
한국의 국사학이 국사학의 지배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이용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둘 사이에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적대적 공모\'라는 음모가 개입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동북공정이라고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가와 민족이라는 코드로 무장된 한국사회 내부를 향해, 그것을 작동케 하는 가장 주축적인 기제로서 `국사\'를 지목하며 그것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68족. 1만5천원.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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