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최근의 극심한 대졸 취업난 속에 서울의 중등교원 임용시험 경쟁률이 10대 1을 기록하고 올해 전국 평균 경쟁률도 8대 1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져 구직난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에따라 가뜩이나 공급과잉인 중등교원 임용의 수급 불균형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1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한 2003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모집인원 7천189명에 6만3천868명이 지원해 8.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경쟁률 6.4대 1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극심해진 대졸 취업난으로 인한 구직자들의 교원임용시험 집중현상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모두 422명을 모집하는 서울의 경우 4천548명이 지원해 10.7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작년 경쟁률 6대1을 넘어섰다.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과목은 4명을 모집하는 역사과목으로 모두 130명이 지원 3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디자인공예 19.6대 1, 미술 17.5대 1, 한문 14.3대 1, 국어 13.79대 1, 순이었으며 영어와 수학은 각각 7.8대 1, 9.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35명 모집에 494명이 지원해 14.1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대구 13.39대 1, ▲인천 12.7대 1, ▲대전 12대 1, ▲경북 10.47대 1. ▲전남 9.3대 1, ▲경남 9.19대 1 순이었다.

이밖에 ▲광주 8.63대 1, ▲충북 8.6대 1, ▲울산 8.52대 1, ▲강원 8.4대 1, ▲경기 8.34대 1, ▲충남 7.49대 1, ▲부산 7.4대 1, ▲제주 5.38대 1로 대부분 지난해 경쟁률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처럼 올해 중등교원 임용시험의 경쟁률이 크게 올라간 것은 경기둔화 등 경제적 상황과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사회적 현상이 맞물린데다 지난해의 경우 교육대 편입시험일과 중등교원 임용시험 날짜가 겹쳐 경쟁률이 낮았던 것도 한 원인으로 교육청은 분석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중복지원 등으로 실제 경쟁률은 이보다 조금 낮아질 수 있지만 사회 전반의 교직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등교사 임용시험에는 지원자가 몰린 반면 초등교원 임용시험은 지원자들이 외면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실제로 지난 6일 마감한 초등교원 임용시험 경쟁률은 전국 평균 1.16대 1로 사상 최저수준이었으며 전남, 경남, 강원 등 일부 도단위 교육청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초등교사 부족으로 수업 차질 등 심각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처럼 교원 지원현황이 중등교원은 과열현상을 보이고 이에 반해 초등교원은 미달사태가 벌어지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어 초.중등간 수급불균형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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