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딸 또래의 신규 발령 선생님들.

그 어렵다는 교대에 입학해서 졸업하고,

힘든 구직난을 헤치고 임용 순위고사까지 무사히 통과하여 A4 발령장 들고 들어선 첫 교무실.

반짝이는 눈도 이쁘고, 고운 머리결과 새순 같은 손도 이쁘고, 3월 첫 봉급 내역을 따지며 쫑알대는 모습도 귀엽다.  기껏 쓴다는게 부모님 드리고, 옷 사입고...... 뭐 그런거면서 짐짓 돈 관리가 골치 아프다는 듯 심각한 모습도 이쁘다.

귀여운 햇병아리들이여.

그대들을 보면 아스라히 떠오르는 첫발령지 생각에,

그대들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들고 의문 투성이인지를 짐작한다.

나이 든 선배 선생님의 미소를 비아냥과 비웃음으로 오해 하기도 하고,

교장 교감 선생님의 처사가 맘에 들지 않아서 억울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잘 해 볼까 전전긍긍하기도 했었지.

그러나 그런 시간들이 모두 헛된 것이 아니고,

아가가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거듭한 후에 씩씩하게 걷기도 하고 뜀박질도 하듯

아마 그대들은 틀림없이 훌륭한 마라톤 선수가 될거야.

2006년 3월 그대들의 모습은

그 옛날 내 모습보다 훨씬 세련 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