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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과서의 지위를 다시 생각함(2)

교컴지기 | 2014.01.20 09:32 | 조회 6145 | 공감 2 | 비공감 0
보여주는 것만 보지 말고 그 너머에 있는 '의미'의 통찰을 촉구함

"다인수 학급, 힘든 노동 조건, 불충분한 훈련, 더 중요한 것으로 방대한 교과목과 학생수에 비하여 터무니없이 부족한 수업 준비에 직면하여, 교사는 종종 텍스트를 부과물로서가 아니라 본질적인 도구로 보는 경향이 있다(마이클 애플, 교사와 텍스트, 1996)." *이하 인용은 모두 박부권 등이 번역한 '학교지식의 정치학(우리교육, 2001)에서 재인용함

직접 말하지 않았으나 마이클 애플이 이 문장 뒤편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는 <교과서는 가르침의 부과물>이라는 것이다. 애플은 "텍스트(교과서)가 흔이 교사와 학생 생활 모두를 관료적 규제의 틀에 가두어 왔다(학교지식의 정치학, 1993)"고 보았다. 이것은 우리보다 교과서가 절대적 신념으로 훨씬 덜 작용하는 미국의 이야기다.

교과서 파동을 겪으면서 드는 우려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교과서가 교수학습 과정의 주요한 텍스트로 자리잡은 우리나라에서 교과서가 가르치고 배우는 장에서 기능하는 성격을 분석하기보다, 단순히 어떤 교과서를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신)보수주의자들이 노리는 점이다. 보수는 교과서에 대한 본질적 사유의 필요성을 '교과서 선택의 문제'로 치환해 놓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친일과 독재 미화를 진영논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교묘하게 위장하면서 마땅히 가져야 할 부끄러움과 가책은 어느새 상대진영의 압박에서 나온 논리로 둔갑한다.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철회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교육부의 말, 역사적 사유없이 국정 교과서를 들먹이는 관료들이 생겼다는 것이 단적인 예다. 

"교수(가르침)와 교육과정에 대한 통제력을 중앙집중화하려는 계획은 종종 영리하게도 '민주적' 개혁의 옷을 입고 나타난다(애플, 1993)."

위의 논의에 따르면 국정 교과서로 바꾸자고 하든, 교과서 편수체제를 부활하든, 보수는 과거로 복귀하는 방식이 아니라 좀더 세련된 문화적 방식, 가령 '교과서 발행 체제 개선 방안' 혹은 '교과서 제도 개혁' 등의 어휘로 포장할 것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을 전자적으로 촘촘하게 관리하는 것, 사실상 관리와 통제의 고도화 과정마저도 '교육행정업무 혁신'으로 손쉽게 포장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애플(1993)은 스펜서의 유명한 질문, "어떤 지식이 가장 가치로운가?"의 배후에 이보다 더 논쟁적인 질문, 즉 "누구의 지식이 가장 가치로운가?"가 있음을 간파하였다. 애플은 그럼에도 누구의 문화를 가르칠 것이냐를 가르칠 것이냐를 결정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하나의 가공물, 즉 교과서에 대해서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나는 애플이 교과서는 사실 전달 체계가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활동 및 투쟁과 타협의 산물이라고 말한 점에 동의하는 것과 아울러, 그 너머에 있는 가르침과 배움의 소재로서 교과서의 위상에 대한 사유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과서가 절대적 진리를 전달하는 신념체계라는 관념 속에서는 그 안에 각 사회 진영에게 유리한 내용을 넣어달라 요구하는 '지식 소유 및 소비'의 과정으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교육과정(교과서는 교육과정을 실현하는 한 가지 방식일 뿐) 속의 지식은 누가 결정하는가, 그 지식은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가, 지식은 전달되는가 구성되는가, 지식은 어떻게 해석되는가 등을 논의해야 할 혁신교육의 장에서, 우리는 '누가 만든 교과서를 선택해야 하는가'로 지식과 개념 선취의 문제를 격하하였다. 

비록 교학사 교과서가 0%대의 선택을 받았지만 그 출판사의 대표가 버젓이 뉴스에 나와 '교과서 내용은 잘못된 것이 없었는데 <교조놈: 아마도 전교조>들 때문에 채택이 되지 않았다고 강변하는 것, 이것이 허용되는 사회적 분위기, 국정교과서와 편수체계 부활을 들먹이는 후안무치의 관료들, 이것들 모두 보수의 프레임 속에서 작동한다. 

교과서를 말할 때 교육과정을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교육과정을 말할 때 지식을 말할 수있는 담대한 논의의 확대, 그것의 주도가 아니라면 여전히 보수의 기획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까를 고민하는 처지로 전락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저들은 이미 현대인의 '소비 심리학'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관리되는 미디어를 통하여 그 무엇도 '개혁'으로 포장하는 데 워낙 능통하다는 사실이다. 보여주는 것만 보지 말고 그것 저편에 있는 '의미'를 통찰해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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