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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대학 강의와 상대평가

교컴지기 | 2014.11.16 18:28 | 조회 9070 | 공감 0 | 비공감 0


요즘 많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평가할 때 상대평가 방식을 쓰고 있다. 필자가 출강하고 있는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학점을 매길 때 상대평가 방식을 적용한다. 교직과목은 전공과목에 비하여 A학점을 줄 수 있는 대상이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매학기 성적처리 기간이 되면 학생들에게 학점을 부여하는 문제로 신경이 쓰인다. 상대평가란 쉽게 말하여 모두가 교육목표에 도달했다고 해서 A학점을 받을 수 없는 방식이다. 그 중에도 좀 더 우수한 학생을 골라 50%까지는 A학점을, 90%까지는 B학점을, 90%를 벗어난 학생들은 불가피하게 C학점을 부여한다. 이 비율은 교직과목에 해당되는 이야기고 전공과목에서는 상위 학점의 비율이 더 줄어든다.

 

성적이 입력되고 난 후, 이의신청을 받아 보면, 평가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했는데 왜 자신이 생각하는 학점보다 낮게 나왔느냐는 볼멘소리가 가끔 있다. 이 경우 답변을 하기가 상당히 난감하다. 특히 해당 학생의 수업 참여나 시험 성적이 절대적 기준으로 보아 나무랄 것이 없을 때는 더욱 할 말이 없어진다.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하고, 시험 답안도 잘 작성하였으나 집단 내에서 상대적으로 더 우수한 학생이 있어 불가피하게 그 학점이 부여됐다’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이렇게 답변을 하면서도 옹색하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상대평가 방식을 적용한 탓이다.

교육학에서는 교육평가의 유형으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비교한다. 이 비교에 의하면 절대평가(준거지향평가, criterion-referenced evaluation)는 학습자의 현재 성취 수준이나 목표의 도달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하는 평가이다. 절대평가는 학습자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학습자끼리 비교하지 않으므로 선발이나 변별보다는 지적 성취에 중점을 두고 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개인차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 준거를 설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있다. 각종 국가자격시험이나 운전면허시험에 적용된다.

 

상대평가(규준지향평가, norm-referenced evaluation)는 평가의 결과 학습자가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밝혀내는 평가이다. 장점으로는 개인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여 선발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 경쟁을 통하여 외적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 단점으로는 교육목표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서열화 및 줄 세우기 등 교육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점, 불필요한 경쟁심이 유발된다는 것 등이 꼽힌다. 각종 고시, 고등학교 내신 등급제, 수능 시험에서 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쉽게 말해 집단 내에서 소수의 인원만 선발해야 할 때 상대평가가 도입된다. 상대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다. 평가 대상이 왜 붙었고 떨어졌는지 납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비를 줄이기 위한 평가 기법이 도입된다. 정답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명확한 지식을 묻는 문항을 출제해야 하고, 여러 개 중에 하나를 고르는 선택형 문제, 단답형 문제가 동원된다. 결과적으로 학습자의 풍부한 이해와 문제해결력을 묻기보다 암기력을 물을 수밖에 없다. 평가의 취지가 왜곡되고 경쟁이 유발된다. 상대평가가 비교육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학은 자주성을 가진 교수와 수강자들이 학문 공동체를 이루는 공간이다. 깊은 사유와 토론을 통하여 진리를 탐구하고 이의 결과로 고등정신능력을 함양하는 곳이다. 그럴 때만 대학생은 비판적 지성으로 성장할 수 있다. 요즘 대학생들은 토론과 글쓰기에 매우 서툴다. 대학생이 될 때까지 정답을 맞히는 평가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변별력과 시비의 차단을 염두에 두고 시험 문제를 출제할 때 어려운 객관식 문제를 섞는다는 동료 교수의 말을 들으면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질적 속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발표와 토론에도 점수가 매겨지고, 계량화하기 힘든 에세이 작성 과제에도 우열이 구분된다. 이 같은 모순은 오늘날 대학교육이 비판적 지성을 기르는 장으로 기능하기보다, 취업을 앞두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단순 지식을 전수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한편 교수들도 매 학기 수강자들로부터 강의평가를 받는다. 수강자들은 모든 수강 과목에 대해 열 개 정도의 평가지표에 따른 척도 평가로 등급을 매긴다. 시간강사의 경우 강의평가가 70점 이하이면 다음 학기 강의를 배정받을 수 없고, 다시 70점 이하가 연속되면 그 대학으로부터 영구 퇴출된다. 각 대학이 대체로 비슷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경우 강의로 생계를 유지하는 시간강사들은 강의평가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 학문적 결기를 포기하고 평가지표에 맞추는 기능적 강의로 변해간다. 결국 선발적 교육관에 입각한 상대평가라는 괴물은 학생과 교수 모두를 기능적 학문의 장으로 내몬다. 대학이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고, 자유로운 진리탐구의 장으로 기능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는 상대평가를 다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이다. (교육사유 중에서 http://www.yes24.com/24/goods/1193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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