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의 미래 인간상을 말할 때도 '창의적 인간', 기업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도 '창의적 인재'를 뽑겠다 하고, 누구는 창의지성교육, 누구는 창의인성교육을 말하고 2015 개정교육과정은 '창의융합적 인재'를 인간상으로 내걸었다. 도무지 이 창의성이라는 것은 누구의, 어떤 필요에 의해 이렇듯 반복적으로 얘기되는 것일까?

한편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다기능적 인간으로 창의성을 말하고, 한편에서는 주입식 암기교육을 극복하는 방편으로 창의성을 말한다. 그런데 진짜 창의성을 길러주는 교육이 있기는 한 것인가? 창의성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은 본래적 의미에서 인간의 창의성을 신장시킬까? 창의적 인간은 도대체 어떤 인간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이다.

단적으로 말하여 창의성을 신장시켜준다며 촘촘하게 짜여진 온갖 계획들, 프로그램들은 창의성을 살리기보다 죽일 가능성이 많다. 진짜 창의성은 프로그램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유로운 상상력이 가능한 환경과 조건에서 자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