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연수원은 15년만이다. 그때도 일정연수, 어제도 일정연수였다. 소박한 연수원의 자태가 영락없이 15년 전 그대로이다. 다만, 그땐 주변이 온통 논이었는데 지금은 논이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강의 하루 전에 숙소에서 연수 PPT를 수정했다. 보통 <교사의 성장과 사유>를 주제로 하는 강의는 3개의 다른 PPT 버전이 있다. 하나는 동영상이 잔뜩 들어간 풀버전, 또 하나는 내용 위주의 텍스트 버전, 마지막으로 대화/토론을 중심으로 할 때 쓰는 여백이 많은 것이 있다.

처음 이곳에 올 때 그저 일정연수라는 것에 비중을 두어 3~5년차 교사들의 교육적 관심사를 생각하면서 강의 구상을 했는데, 사실 이번 강의는 진로진학교사 1정 연수다. 이 분들은 진로진학교사 제도가 생기면서 처음으로 2정 자격을 받을 분들로 말하자면 이 과목의 1기생들인데 연령대가 보통 4~50대이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자료를 완전히 바꾸었다. 영상자료를 많이 넣고, 내용을 조금 순화한 후, 직관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했다. 그리고 3시간 강의에 맞게 재구조화했다. 결론적으로 바꾸길 정말 잘 했다. 이것은 강의자가 느끼는 직감이니까 뭐라 설명할 순 없고 내용에 대한 몰입이나 반응 측면에서 보면 그렇다.

강의 의뢰받을 때 어떤 대상인지 파악하고 강의 구상에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경황이 좀 없었다. 오늘은 오전내내 21일 유네스코에서 있을 글로벌시민교육 중앙선도교사 역량강화연수에서 할 '강의자를 위한 강의법'을 구상하고 PPT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주로 '대비기법'를 이용하여 이해를 돕고 공감을 이루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