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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초중등 교사 문화, 고립화와 상호불간섭주의의 극복

교컴지기 | 2014.08.17 16:47 | 조회 8621 | 공감 1 | 비공감 0
오래 전에 초등교사 문화를 주제로 논문을 쓰면서 '고립화'와 '상호불간섭주의'라는 말을 썼는데, 이것은 제가 처음으로 한 말은 아닙니다. 저는 조금 더 풀어서 썼을 뿐이고 이미 선행 연구자들이 교사들의 문화 특성으로 밝힌 바 있는 주제입니다. 아래 이성근 선생님께서 이 말을 포함하여 초등교사로서의 고민을 써 주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거기에 제 고민을 좀더 보태겠습니다. 

2003년에 교사문화 중 '고립화(isolation)'가 초등학교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관찰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초등학교를 들여다보면 일차적으로 선후배 관계로 묶이는 독특한 구조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 70% 이상이 같은 교대 출신으로 이뤄지죠. 또 모든 교과에 대한 통합적 지식을 바탕으로 전문성이 구성되기 때문에, 교감, 교장의 수업이나 학급운영 개입이 중등보다 쉽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경험이 많은 선배, 가르치는 영역의 동일함'은 초등에서 교장의 권한을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을 긍정적 측면으로 해소해 주는 것이 고립화입니다. 일단 동학년으로 한 번 갈라졌다가 다시 자기 교실에 위치하게 되면, 초등교사는 교무실에 있을 때보다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연결된 PC를 통하여 교사 커뮤니티 활동도 할 수 있고, SNS 등으로 바깥 세상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원치 않는다면 이 개인적 정체성을 좀더 강하게 가질 수 있는데, 그 경우 동학년 속에 잘 흡수되지 않으려 하는 경향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상호불간섭(mutual nonintervention)'주의는 초등에서도 나타나고 있고, 앞으도 좀더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고립화는 때로 독립성으로 기능하기도 하고, 폐쇄성으로 기능하기도 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초등교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고민은 '모든 교과에 대한 통합적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교실에서 고립(독립)돼 있다'는 점을 어떻게 연계하여 그들의 성장을 조력할 것이냐로 모아집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초등교사들은 '교육과정 재구성'을 할 때 훨씬 유리한 조건에 섭니다. 서너 명만 협력하더라도 이 능력을 배가할 수 있습니다. 

'학교 안 선후배 문화'는 긍정적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닙니다. 구성원의 뜻이 잘 맞을 때는 학교 교육력을 성장시키는 유리한 조건으로 기능합니다. 그러나 대체로 제가 인터뷰한 많은 초등교사들은 이것을 부정적으로 보았습니다. 특히 경력이 낮을 수록 부정적이었습니다. 저도 좋은 교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 초등에서 선후배 구조는 부정적 측면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초등교사의 입직 형태와 관련됩니다. 지금은 시도마다 하나씩 있는 교대에서 배출된 졸업생이 그 지역에서 임용고사를 보고 그 지역의 학교에 발령받는 구조이지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교대의 지역별 분포와 초등교사의 선발 방식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중등에서는 고립화가 없을까요? 중등에서는 다른 형태로 고립화가 존재합니다. 초등이 학년으로 구분된다면 중등은 교과로 구분됩니다. 그런데 중등에서 이 교과구획은 상당히 엄격하게 지켜지는 편입니다. 초등보다 상대적으로 더 '상호불간섭주의'가 작동합니다. 교장과 교과가 다르다면(설령 같다 하더라도), 교과로 간섭받을 일은 없습니다. 

중등은 업무중심 편제로 자리가 배치됩니다. 최근들어 학년중심 체제를 채택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지만 교과중심으로 편제한 학교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제가 몇 해 전 시카고에 있는 중등학교 몇 곳을 보았는데 교무실이 '수학실', '사회실'... 이런 식으로 교과중심 편제를 하고 있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이것을 도입하면 현재로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교과 구획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단점이고, 교사들의 교과전문성과 수업협력에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앞으로 더 검토할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중등의 경우, 교무실은 칸막이로 구분된 독립된 개인의 자리로 이뤄집니다. 심하게 말하여 하루 종일 개인적으로 교재연구나 컴퓨터하고만 대화하는 식으로 지내도 뭐라 할 사람은 없습니다. 같은 교과라 하더라도 타인의 수업에 대한 느낌이나 개입은 거의 교류되지 않습니다. 물론 혁신학교 등에서는 '수업평가회' 등으로 이 부분을 어느정도 극복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긴 해도 여전히 중등교사 문화를 규정하는 것은 '상호불간섭주의'입니다. 중학교보다는 고등학교에서 더욱 강하게 작동합니다. 

중등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을 한다면 교사 혼자서는 제대로 된 재구성이 거의 불가능하고, 하나의 주제를 세우고 관련교과를 연계시키는 경우 교과간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중등에서 교과간 협력은 특별한 시스템이 아니라면 일반학교에서 시도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제가 논문에서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재개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반성적 실천가', '교육과정 개발 및 재구성자', '내러티브적 사고의 주체', '연계적 전문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서 교육과정 재구성자와 연계적 전문가라는 것은 상호 보완적입니다. 

이런 방식의 재개념화한 수업전문성은 기존의 학교 체제, 수업 시스템으로는다가서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 처음 이것을 주장할 때는, 다소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요. 그러나 그 후에 혁신학교가 생기고 이런 식의 수업전문성 재개념화가 가능한 조건이 됐습니다. 물론, 수업전문성의 재개념화는 교육과정의 재개념화와 연동하여 일어날 때 효과적입니다. 

반복하면, 초등교사는 전과목을 다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통합과 연계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교과를 넘나드는 교육과정 재구성도 중등에 비하여 휠씬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다수에 의한 협의 형태에서 선후배간 수직적 위계를 어떻게 극복하냐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중등에서는 강한 교과 독립성이 교과의 권익을 지켜주는 기제로 작용하지만 교과 간 협력을 취약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묶어 통찰할 때 수업전문성을 사고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초등에선 강점이 중등에선 약점으로 작용하고, 초등에서 약점이 중등에선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요. 일찌기 북유럽에서는 이러한 점들에 주목하여 초등과 중등이 한 교실에서 수업하는 종합학교(comprehensive school)와 무학년제(none grade system)를 완성시켰습니다. 그것의 효과는 지금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초중등 교사를 아우르는 수업전문성의 신장, 어떤 상상력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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