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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학습효율성' 신화로부터 벗어나기

교컴지기 | 2014.01.13 13:30 | 조회 12302 | 공감 0 | 비공감 0

매 3년마다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 결과가 발표되면, 각 국은 이를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이 결과에서 핀란드와 한국이 주목을 받아 왔다. 두 국가가 PISA가 도입된 이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핀란드 학생들은 적은 시간 공부하여 높은 성취를, 한국 학생들은 많은 시간 공부하여 높은 성취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30개국을 비교한 통계 자료를 보더라도 핀란드의 경우 학습효율성지수(PISA 성적을 학습 시간으로 나눈 것)가 96.6으로 매우 높게 나타난다. 부동의 1위이다. 핀란드 외에도 이 영역에서 높게 나타나는 나라들은 네덜란드, 스웨덴, 일본, 프랑스 등이다. 일본을 제외하면 모두 유럽국가들이다. (일본의 경우 학생들의 공부 시간이 너무 적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물론 2013 PISA 결과에서 일본 학생들의 성취는 한국과 비슷하게 올라섰고, 특히 과학영역은 한국을 앞질렀다.) 

학습효율화지수 통계에서 한국은 65.4점으로 30개국 중 24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OECD 평균인 72.1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이다. 한마디로 한국 학생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고비용-저효율이 학습 구조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슷한 결과를 얻는데 너무 긴 시간을 투여한다는 사실이 이제야 억울했던 것일까? 아뭏든 주목되는 것은 이러한 결과를 두고 학습시간을 더 늘려가는 것에 집중할지, 아니면 학습의 생산성을 높이는 쪽에 더 주력할지 궁금하다. 

일단 정책은 학습시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학습부담 경감이라는 구호가 교육과정 개편 때마다 난무하였지만 이로 인해 정말 학생들의 부담이 경감됐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한편 사교육에서는 '학습의 생산성'을 들고 나왔다. 학원가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코치한다는 홍보 문구에 '학습효율성지수'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것을 보면 확실히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현실' 적응력이 빠르다. "3시간 공부로 100점을 맞겠습니까? 1시간 공부로 100점을 맞겠습니까?"와 같은 학원가의 선전 문구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공부의 생산성' 차원에서 접근하자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 아니다. 삶의 유용성에서도 이탈돼 있고, 고등정신능력을 기르는 것도 아닌 소모적 공부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에는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습효율성지수 비교 같은 통계를 들어 설득력 있게 교육정책을 압박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다만, 내가 일차적이라고 한 이유가 따로 있다. 

과연 학습에서 '효율성'이라는 것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학습 본연의 목적일까 하는 점을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가 학습시간 비교보다 훨씬 중요한 논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효율성은 '나타난 결과와 들어간 시간 및 비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이때 나타난 결과라 함은 '수치화된 성취도'를 말한다. 

한마디로 말하여 효율성은 적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원하는 결과를 얻자고 하는 개념이다. '학습 효율성'이란 말 속에는 이러한 경영 논리가 들어가 있다. 여기서 '공부'가 가져야 할 시간과 비용을 초월하는 심오한 사유의 세계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드러난 것과 드러나지 않은 것을 동시에 보자고 주문한다. 

'말해지지 않은 것이 말해진 것을 동반하도록 한다(가다머, 1975)'는 말은 언어의 사변적 특성을 나타낸다. 말해지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없음'이 아니라 말해진 것과 함께 전체를 이루고 있다는 말이다(최명선, 19987). 

학습효율성은 학습성취를 수치로 드러낸 것과 투여된 학습시간이라는 눈에 보이는 것,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 즉 가시화된 것으로 비교한다. 여기에 가담한 사람들의 인정을 위해 이같은 '드러난 것'은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명백한 수치 뒤에 문화적으로 존재하면서 표현되지 않았지만, 의미로 말하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응시함으로써 사고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 이러한 지평의 확장은 '학습효율성 신화' 저 너머에 있는 공부 본연의 목적을 끌어내어 이해하게 해주는 과정이다. 

사실 조금 시각을 달리하여 보면, 효율성을 가장 잘 추구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은 가장 짧은 시간 내에 가장 적은 비용으로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성장'을 이루었다. 그 성장은 기형적인 것이었으며 끊임없이 자본과 권력을 통해 재생산되는 구조였지만 말이다. 

오늘날 학교를 보라. 일자형의 복도와 사각형의 교실, 균질한 책걸상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싸게 먹히는 교육구조로 말하면 한국을 따라올 나라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과다 학습노동을 부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일차적 문제조차 해결할 기미가 없는데 나는 효율성 신화 뒤에 있는 드러나지 않은 것까지 응시하자고 하니, 생각의 차이는 커도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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