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많이 본 글
댓글 많은 글
- 1그림으로 공부하는 과학사
- 2페임랩(Fame Lab) 학습지
- 3새 책! 『육식, 노예제, 성별위계를 거부한 생태적 저항의 화신, 벤저민 레이』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마커스 레디커·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4새 책! 『죽음의 왕, 대서양의 해적들』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글 마커스 레디커, 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5마음 속 우편함
- 6스무가지 조언
- 7사랑의 다른 말
- 8종이 아치 트러스 구조물 제작 활동지 및 도안
- 92024 공연봄날이 4.24.(수) 첫 공연의 막을 올립니다.
- 10강한 구조물과 제작(학습지)
|
span> |
교컴 포토갤러리 |
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새학기 상상
어제 아침 일찍 군자초등학교로 가서 전교조 서울지부 새학년 준비연수 특강을 하였다. 200명이나 모였다. 새학년을 알차게 준비하고 싶은, 넘치는 욕구를 가진 선생님들... 그 어떤 방법이나 절차도 배우고 가르치는 장에 대한 인식과 관계를 지탱하는 조건들, 교육과정과 지식의 의미에 다가서기 위한 노력과 병행될 때만 가치를 가진다. 어느 정도 의미 공감이 됐을지 모르겠다.
강의 끝나고 선생님들 인사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다음 강의 장소인 의정부여중으로 향했다. 의정부여중은 지난 번에 언급한대로 '교육과정 재구성'의 특별한 사례를 배출해 낸 곳이다. 모든 교사의 참여로 공동의 협의, 계획 수립, 적용, 그리고 실제적 평가 연계를 통하여 교육과정 재구성의 본래적 의미를 경험한 곳이다. 본래 교육과정 재구성은 기존 교육과정에 대한 부정과, 해체를 포함한 '지양' 속에서 새로운 질료를 탄생시키는 질적 과정이다.
교과서를 넘어 교육과정을 보고, 교육과정을 넘어 지식을 볼 때 그 지식이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고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지 통찰할 수 있다. 단순히 배우는 순서를 바꾸거나 주제를 정하고 각 교과의 내용을 통합하는 것은 기존 교육과정의 주석달기(달리 말하면 지식은 본래 중립적이라 믿는 안이함에서 비롯된...)에 불과하다.
그래서 더욱 '교육과정 재구성' 경험이 중요하다. 기존 교육과정을 상수로 놓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가르칠 것인가, 딱 이것만을 고민한다면 교육과정과 지식의 저편에 숨어 있는 의도를 간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의 해체와 재구성 과정에서, 집단적인 토론과 사유를 통해 이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계급, 인종, 성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것, 이것에 다가서고자 하는 담대하고 과감한 실천이 필요한 때다. 마침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를 분석한 연구에서 아직도 인종적 편견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한 기술들이 나온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므로, 여러 다양하고 참신한 방법으로 새학년을 아이들과 함께 맞는 그 실천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실천을 지탱하는 교육과정과 지식에 대한 비판적 사유가 없다면, 마치도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만드는 알바가 보는 '조리 매뉴얼'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집에 돌아와 나 역시 이제 새로 옮겨가는 학교의 아이들을 상상하면서 어떻게 새학기를 시작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강의 끝나고 선생님들 인사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다음 강의 장소인 의정부여중으로 향했다. 의정부여중은 지난 번에 언급한대로 '교육과정 재구성'의 특별한 사례를 배출해 낸 곳이다. 모든 교사의 참여로 공동의 협의, 계획 수립, 적용, 그리고 실제적 평가 연계를 통하여 교육과정 재구성의 본래적 의미를 경험한 곳이다. 본래 교육과정 재구성은 기존 교육과정에 대한 부정과, 해체를 포함한 '지양' 속에서 새로운 질료를 탄생시키는 질적 과정이다.
교과서를 넘어 교육과정을 보고, 교육과정을 넘어 지식을 볼 때 그 지식이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고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지 통찰할 수 있다. 단순히 배우는 순서를 바꾸거나 주제를 정하고 각 교과의 내용을 통합하는 것은 기존 교육과정의 주석달기(달리 말하면 지식은 본래 중립적이라 믿는 안이함에서 비롯된...)에 불과하다.
그래서 더욱 '교육과정 재구성' 경험이 중요하다. 기존 교육과정을 상수로 놓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가르칠 것인가, 딱 이것만을 고민한다면 교육과정과 지식의 저편에 숨어 있는 의도를 간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의 해체와 재구성 과정에서, 집단적인 토론과 사유를 통해 이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계급, 인종, 성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것, 이것에 다가서고자 하는 담대하고 과감한 실천이 필요한 때다. 마침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를 분석한 연구에서 아직도 인종적 편견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한 기술들이 나온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므로, 여러 다양하고 참신한 방법으로 새학년을 아이들과 함께 맞는 그 실천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실천을 지탱하는 교육과정과 지식에 대한 비판적 사유가 없다면, 마치도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만드는 알바가 보는 '조리 매뉴얼'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집에 돌아와 나 역시 이제 새로 옮겨가는 학교의 아이들을 상상하면서 어떻게 새학기를 시작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교컴지기
댓글 1개
| 엮인글 0개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 교컴지기 | 43763 | 2023.02.19 07:04 | |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1] | 교컴지기 | 63179 | 2021.06.26 14:17 | |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1] | 교컴지기 | 90457 | 2019.10.23 16:05 | |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18+16] | 교컴지기 | 164801 | 2014.01.14 22:23 | |
교육희망 칼럼 모음 | 교컴지기 | 147162 | 2013.05.09 23:21 | |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 교컴지기 | 151255 | 2012.11.15 14:23 | |
277 | [교육정책] ‘선행학습 금지법’에 할 말 있다(진보교육 52호) [1+1] | 교컴지기 | 8851 | 2014.05.05 12:59 |
276 | [사회문화] 수많은 '필연'들이 종적을 감출 것인가? | 교컴지기 | 6444 | 2014.05.04 15:06 |
275 | [사회문화] 너의 목소리가 들려(민들레 92호) [1] | 교컴지기 | 8662 | 2014.04.28 17:38 |
274 | [사회문화] 세월호 참사와 리더십의 부재 [1+1] | 교컴지기 | 7547 | 2014.04.21 13:12 |
273 | [책이야기] 교육사유가 교육희망에 소개됐습니다 [1] | 교컴지기 | 8108 | 2014.03.25 16:19 |
272 | [정치경제] 규제개혁에 대한 합리적 의심 | 교컴지기 | 6277 | 2014.03.25 10:56 |
271 | [책이야기] <교육사유>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YES24 서평) [3+3] | 교컴지기 | 16314 | 2014.03.23 17:45 |
270 | [교사론] 새학교 첫날, 기억을 붙잡다 [3+2] | 교컴지기 | 7554 | 2014.03.04 03:39 |
269 | [교사론] 내일 개학이다. 난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그러나 준비 했다. [2] | 교컴지기 | 13380 | 2014.03.02 10:29 |
>> | [교사론] 새학기 상상 [1] | 교컴지기 | 6129 | 2014.02.28 12:41 |
267 | [교육정책] 선행학습 해소는 시스템과 문화의 혁신으로부터 | 교컴지기 | 5821 | 2014.02.19 17:08 |
266 | [교수학습] 수업에 관한 통념을 깨는 작은 실천 | 교컴지기 | 9899 | 2014.02.07 11:52 |
265 | [교육과정] 교육과정 재구성의 전제들 [2] | 교컴지기 | 12864 | 2014.02.06 10:38 |
264 | [교육사회] 성(性) 상품화의 소비자가 된 아이들 | 교컴지기 | 7415 | 2014.02.05 13:04 |
263 | [사회문화] 부모 교육학(2) - 잘못된 설득 네 가지 [1+1] | 교컴지기 | 7554 | 2014.02.04 10:31 |
262 | [사회문화] 부모 교육학(1) - '과잉'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 교컴지기 | 7134 | 2014.01.29 09:17 |
261 | [교육사회] 너의 목소리가 들려 [1+2] | 교컴지기 | 6734 | 2014.01.28 09:52 |
260 | [사회문화] 10년 동안 들어온 상투적인 말 | 교컴지기 | 7757 | 2014.01.27 09:14 |
259 | [교육과정] 교과서의 지위를 다시 생각함(2) | 교컴지기 | 6149 | 2014.01.20 09:32 |
258 | [교육과정] 교과서의 지위를 다시 생각함 [1+1] | 교컴지기 | 6734 | 2014.01.19 19:29 |
257 | [교육사회] 해체와 재구성을 통한 일상적 이해 뒤엎기 [3] | 교컴지기 | 9242 | 2014.01.18 08:29 |
256 | [교수학습] '학습효율성' 신화로부터 벗어나기 [2] | 교컴지기 | 12297 | 2014.01.13 13:30 |
255 | [교수학습] 선생님 수학공부는 왜 해요? | 교컴지기 | 8577 | 2014.01.12 11:10 |
254 | [교육과정] 우리사회 독특한 문화현상, 교과서 문제 | 교컴지기 | 6457 | 2014.01.08 10:03 |
253 | [교육철학] 이론과 실천, 멀고도 가까운 거리 [1] | 교컴지기 | 7795 | 2014.01.07 15:11 |
252 | [교육사회] 불편한 진실, 의무교육과 아동노동 [7+2] | 교컴지기 | 7903 | 2014.01.03 13:34 |
251 | [교육철학] 공허한 레토릭, 아이들이 백지 상태라는. | 교컴지기 | 6489 | 2013.12.31 09:35 |
250 | [교수학습] 수업설계와 개연성 | 교컴지기 | 7566 | 2013.12.27 13:31 |
249 | [교육사회] 가부장제를 새로운 형태로 경험하기 | 교컴지기 | 6274 | 2013.12.23 15:41 |
248 | [교육사회] 이성간 윤리거리 30 cm, 학교는 지금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 [2+1] | 교컴지기 | 7836 | 2013.12.23 15: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