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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사, 깨어 있어야 할 이유

교컴지기 | 2013.11.01 13:27 | 조회 7362 | 공감 7 | 비공감 0
낙관도 비관도 금물, 전망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강의를 다니다보면, 무기력이 고착화된 듯한 교사들을 만날 때가 있다. 이 분들에게는 내가 말하는 내용이 '이상적'으로 들린다는 것이다. 고민도 좋고 사유도 좋지만, 구조의 변화가 없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러할 텐데... 당장 내 고민이 전망을 주지 못하는 이상 현실에 적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견 수긍이 간다. 이러한 무기력이 역설적이게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을 비교육적인 것으로 만들어 간다. 이분들에게 '교사는 그의 사유를 통하여 전문성에 다가서는 존재'라는 말이 자기 합리화에 반하는 말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한다. 

이러한 무기력 사이로 몹쓸 경제논리와 선발적 교육관이 집요하게 파고들어 지배 시스템을 온존 강화해 나간다. 경제논리와 선발적 교육관은 생각보다 후안무치하다. 그것은 기회의 균등이라는 미명 아래, 출발점이 엄청나게 다른 상황에서 무한경쟁을 강요한다. 거듭 말하지만 선발적 교육관이 무서운 이유는 패배의 책임을 개인 당사자에게 돌리는 가공할 폭력성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시험의 기회를 보장했으므로 떨어진 책임은 당신이 가져가라는 비인간성이 선발적 교육관의 맨 얼굴이다.

교사가 깨어있다는 것은 단순한 깨어 있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신의 교실, 학교, 가정에만 매몰돼 있지말고 구조와 시스템을 함께 보아야 한다. 가령 교사들이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교사 일인당 학생 수, 학급당 학생 수 같은 지표들을 보면 그냥 이 상태로 내버려 두어도 앞으로 10년 후면 몰라보게 줄어든다.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다. 인구의 자연감소 효과 때문이다. 

그러므로 머리 잘 돌아가는 누군가는 이것에서 역으로 경제효과를 얻어내려 한다. 가령 교원법정정원 같은 제도를 무력화하거나, 작은 학교 통폐합 같은 정책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학급당 학생의 적정 규모 유지(예를 들면 30명 이하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하면서 규모를 유지하는 것, 이렇게 되면 인구감소에 따라 학급 수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필요 교사 수도 줄어든다.) 등등의 기만책을 통하여 교육 비용을 절감하려 할 것이다. 아마도 일반학교들은 이렇게 슬럼화되어 갈 것이다. 일반고의 현실을 보라. 

자, 이제 누구도 알 수 있다. 특목고, 외고, 자사고가 누구의 논리에 의해 누구의 이득을 보장하기 위해 운영되는 지 말이다. 이런 학교에서 우수한 아이들을 싹쓸이 했다가 선발효과에 기대어 상위권 대학을 독식한다. 교육은 그렇게 이들의 입신과 출세의 수단으로 도구화된다. 일반고를 살리라고 했더니 거점학교를 만들어 우수학생들을 따로 가르치겠다고 하는 교육청이다. 바로 이런 폭력적 발상이 교사들의 무감각, 무기력을 파고 든다. 

모든 아이들을 귀하게 생각하고, 빈부와 환경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평등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깨어있지 않다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막상 학급당 학생 수가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지금 대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는 암기주입식 교육은 바뀌지 않는다. 

가끔, 스스로의 존재를 대입제도에 묶어 합리화하는 교사들을 본다. 그래서 좋은 교육방법이 많이 있고, 교육철학도 좋지만 지금 이 방법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허위를 본다. 그래서 스스로 갈고 닦기를 게을리한다면, 대입 프레임을 넘어서는 깊은 통찰을 외면한다면 학급당 학생수가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조건과 상황의 변화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것은 자명하다. 

아니, 무기력과 합리화로 일관한다면 학급당 학생 수조차도 줄어들지 않는다. 정신차리고 깨어 있어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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