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학교공간 혁신 사업, 적절한 속도 유지가 필요하다

교컴지기 | 2019.04.23 09:49 | 조회 7714 | 공감 1 | 비공감 0

그동안 배움의 공간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오면서 제안했던 몇 가지가 있다. 1) 제도 및 관행 개선, 2) 공간 관련 재정 확충, 3) 사회적 인식 제고 등이었다. 엊그제 강의부터는 여기에 4) 적절하고 정교한 속도 유지를 추가하고 있다.


'제도 및 관행의 개선'은 '표준건축비'를 비롯하여 학교 건축과 관련한 여러 법령을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아울러 학교건축을 둘러싼 관행(예컨대 교육논리 배제 등)을 개선해야 함을 제안한 것이다. 제도 개선이 선행되지 않는 재정 확충은 한계를 가진다. 오히려 일시에 돈이 풀림으로서 오는 역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 사회적 인식 제고란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가', '학교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새롭게 하자는 것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에게 "학교에서 별일 없었니?"라고 묻는 부모의 마음 속엔 학교에 대한 이미지가 내포돼 있다. 안전하지 못한 공간, 폭력에 시달리거나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는 공간이라는 걱정과 우려가 부모들에게 있다. 그래서 마치도 위험지대에 있다가 돌아온 자녀를 맞이하듯 "학교에서 별일 없었니?'라고 묻는다. 이 질문은 "학교에서 공부 잘 했니?",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니?"로 바뀌어야 한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일에 대한 새로운 자각, 학교의 이미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의 시작이다.


그리고, 적절하고 정교한 속도 유지


이 말을 추가로 보탠 이유가 있다. 그동안 서울에서 진행한 꿈을 담은 교실, 화장실 개선 사업, 꿈담 놀이터 등등의 공간혁신 사업이나 광주의 교육과정 결합형 공간 혁신 사업 등등은 역설적으로 시도 혹은 학교가 주관했기 때문에 일정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시도 단위에서 진행하던 공간혁신 사업에 이제 교육부가 나섰다. 나로서는 반길 일이다. 그동안 줄기차게 교육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교육부가 나서서 저렴한 공사비를 개선하기 위한 주도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강의 때 공공건축물의 공사유형별, 공사종류별 건축비 현황을 보여주면 특히 초중고 교사들은 바로 분노한다. 초중고 학교 건축비가 가장 낮게 책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육부는, 그 문제는 젖혀두고 추가 예산을 편성하여 전국적인 공간 혁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 우려는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에 정말 좋은 마인드를 가진 건축가가 얼마나 있을까. 나아가 교육을 이해하는 건축가는 몇 명이나 될까. 아울러 건축과 교육을 동시에 이해하는 사람은 도대체 있기는 한걸까. 여기에 설계, 시공, 감리, 유지보수 분야까지 더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건축에 'VE(Value Engineering)'라는 것이 있다. 설계 과정에서 효율을 기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해진 공사비에 재료, 구조, 장비 등을 맞추는 예산에 따른 현행화 작업이다. 이상적인 설계를 했다고 하더라도 정해진 공사비 내에서 모든 영역의 '단가'를 맞추는 과정인 것이다. 교육자들은 잘 모르는 분야이다. 종종 시공 후의 모습이 설계 당시에 다르다고 하는데 바로 이런 과정 때문이다. 그래서 공간 혁신 작업은 차분한 학습의 기간이 필요하고 건축가와 교육자들이 서로의 논리를 이해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사용자 참여 디자인'은 학교 공간 혁신 과정에서 권장하는 방식이다. 꿈담 교실 사업에서도 '어린이 디자인 동행'으로 접목한 바 있다. 이 방식은 공간의 주인이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에서 이상적인 공간혁신 모델이다. 그런데 지금 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동시에 벌어진다는 조건에서, 그것도 이런 마인드를 가진 교사들이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본인 스스로도 추가적인 공부를 하여 건축가들과 대화할 정도가 돼야 하는데 과연 이런 교사들을 단기간에 얼마나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교사는 교육논리를 바탕으로 건축가를 만나야 하는데 이것이 시도 차원에서 작게 이뤄질 때는 서로간의 이해 요구를 충족하면서 조금씩 나아갈 수 있지만 전국적, 일시적 조건에선 대단히 어렵다. 내가 만났던 많은 좋은 건축가들이 있지만, 몇년씩 대화와 공동작업을 하면서 서로 의사소통의 밀도가 높아졌다. 즉,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않는 공간 혁신은 개발 시대 토건 방식을 따라갈 위험이 있다.


교육부가 단기적이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방편으로 공간혁신을 사고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교육예산이 쓰이는 방식이 있다. 1년을 주기로, 목적한 곳에만 써야 한다는 논리가 그것이다. 공간혁신 사업 만큼은 몇 년 이상을 관통하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나는 이 문제에서도 '민주주의의 정원형 사고(에릭 리우, 닉 하나우어, 2017)'가 필요하다고 본다. 'Big What Small How'가 그것인데 이를 지금 상황에서 풀어보면 교육부는 무엇을 할지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예산을 배분한다. 그리고 시도와 학교에서는 제각각 지역과 학교의 조건과 특색을 반영하여 어떻게 할지 사고하고 집행한다. 지금으로선 이 두 가지가 필수적이다. 1) 적절한 속도 유지, 2) 역할의 분산적 배분이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2/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1833 2012.11.15 14: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7967 2013.05.09 23:21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5354 2014.01.14 22:23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91138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3837 2021.06.26 14:17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5257 2023.02.19 07:04
577 [교육정책] 학종강화 VS 정시확대라는 프레임 교컴지기 4823 2018.04.08 07:39
576 [교육방법] 학습자 중심 수업 - 아는 만큼 보인다? 함영기 6275 2003.11.11 11:02
575 [교사론] 학습공동체 담론의 함정 교컴지기 5292 2018.08.14 09:40
574 [교육사회] 학생지도, 개인적 자유와 민주적 시민성 사이 교컴지기 8753 2013.10.04 12:27
573 [학생일반] 학생인권조례, 이상과 현실 사이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873 2010.07.09 18:41
572 [교육사회] 학생의 이름을 부르도록 한다는 법안 발의가 생각하지 못한 것 사진 [2+2] 교컴지기 12858 2013.09.17 09:45
571 [교육정책]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을 위한 교육 공공성의 회복 교컴지기 6450 2012.10.22 09:22
570 [교수학습] 학생 참여 수업, 말뿐인 교실? 교컴지기 7751 2018.05.24 10:03
569 [교육정책] 학부모회에 예산 지원을 하려는 교과부의 의도 [1] 교컴지기 5655 2009.11.11 08:26
568 [교육철학] 학문적 세속주의 교컴지기 5741 2019.03.13 09:22
567 [교육철학] 학급의 의미를 다시 상상함 [2+1] 교컴지기 7474 2013.08.15 10:21
566 [교육사회] 학급의 의미를 다시 상상함 [1] 교컴지기 6277 2016.02.15 10:06
565 [학생일반]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교컴지기 8174 2013.02.03 07:11
564 [교육사회] 학교평가 - 성과주의가 관료주의를 만났을 때 [2+1] 교컴지기 9020 2013.07.15 10:50
563 [교육철학] 학교장의 철학과 전문성 교컴지기 11749 2020.01.20 12:08
562 [책이야기] 학교장의 마인드 vs 교사들의 열정 교컴지기 14742 2020.01.08 20:36
561 [학생일반] 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컴지기 5638 2017.12.18 13:46
>> [교육공간] 학교공간 혁신 사업, 적절한 속도 유지가 필요하다 교컴지기 7715 2019.04.23 09:49
559 [정치경제] 하야든 탄핵이든 가야할 길은 민주적 시스템의 복원 교컴지기 5403 2016.11.23 09:50
558 [교육공간] 핀란드의 고등학교, 그 놀라운 공간의 상상력 사진 [1] 교컴지기 11863 2013.02.09 14:50
557 [교육방법] 피어코칭(Peer Coaching)을 아십니까? 함영기 7454 2006.09.06 08:25
556 [사회문화] 프랑스 고교생들의 문학적 상상력 기르기, 르 공쿠르 데 리세앙 교컴지기 4853 2017.12.14 13:14
555 [교수학습] 표준화 신화와 평균의 종말 첨부파일 교컴지기 6797 2018.05.13 11:29
554 [이런저런] 폭주 교컴지기 6097 2019.05.17 13:17
553 [교육정책] 평범한 현장교사의 목소리에 집중하기 교컴지기 5230 2017.07.13 07:20
552 [교육정책] 평범한 현장교사가 진보교육감의 효과를 체감하게 하라 교컴지기 7858 2014.07.12 14:30
551 [책이야기] 평등(Equity) 개념을 드러내기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6475 2017.09.18 08:51
550 [사회문화] 페이스북은 왜 사용자의 연애 방식을 물을까?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787 2017.12.07 13:15
549 [이런저런] 페이스북, 그 작동방식에 대한 쓸데 없는 고찰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5461 2019.05.17 13:09
548 [사회문화] 페이스북 이야기 교컴지기 5703 2013.03.21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