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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핀란드의 고등학교, 그 놀라운 공간의 상상력

교컴지기 | 2013.02.09 14:50 | 조회 11836 | 공감 0 | 비공감 0
▲ 야르벤빠 고등학교의 조감도 중앙에 위치한 원형 광장과 방사형으로 연결된 건물들이 조화를 이룬다
ⓒ 함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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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북유럽 교육탐방 길에 방문했던 핀란드의 야르벤빠 고등학교에는 '아레나'라고 부르는 중앙 광장이 있었다. 대개의 핀란드 학교들이 그렇듯이 밖에서 보면 이 건물이 학교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바깥 세계와 단절시키는 담, 크고 육중한 교문 같은 것은 없다. 학교에 다가서면 학교 명칭이 들어간 작은 간판과 소박한 출입문이 있다.

북유럽 학교들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 중의 하나는 '화려하지 않은 외양, 편안하고 따뜻한 내부'라는 것이다. 야르벤빠 고등학교의 내부 구조는 학생들이 가장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하자는 고민 속에서 설계되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이 학교의 모습을 보면 가운데 원형 광장이 있고 몇 개의 건물이 방사형으로 연결돼 았다. 바로 이 원형 광장이 야르벤빠의 자존심이자 교사, 학생, 학부모의 소통의 공간이다.

▲ 파놉티콘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원형감옥
ⓒ 함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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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형 광장의 모습을 보고 기자는 바로 파놉티콘(panopticon) 구조를 떠올렸다. 파놉티콘은 19세기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제안한 일종의 감옥 건축양식을 말한다.

파놉티콘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모두'를 뜻하는 'pan'과 '본다'를 뜻하는 'opticon'을 합성한 것으로, 벤담은 소수의 감시자가 모든 수용자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감시할 수 있는 형태의 감옥을 제안하면서 이 말을 창안했다.

조금씩 형태만 다를뿐이지 파놉티콘이 가진 아이디어는 오늘날에도 그 감시의 효율성 때문에 많은 감옥에서 채택하고 있다. 누군가는 파놉티콘의 아이디어로 감옥만을 생각할 때 핀란드 사람들은 학교를 생각해 냈다. 이것이 핀란드인 특유의 상상력이다.

감시와 통제 그리고 책임과 자율은 백지 한 장 차이이다. 그 사소한 상상력이 야르벤빠를 만들었다. 이 학교의 구성원들은 아레나 광장에서 먹고, 대화하며, 휴식을 취한다. 아레나는 토론장이 되기도 하며 공연장으로 쓰이기도 하는 다목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곳 학생들은 매주 금요일 아레나에서 공연을 한다. 한 시간 이상 하는 거창한 공연이 아니다. 20분 정도의 쉬는 시간에 이루어지는 깜짝 공연이다. 아레나의 구조 덕분에 학생들은 자기 교실에서 한 걸음만 나오면 각 층의 어디에서든 무대를 가깝게 볼 수 있다. 공연이 끝나면 학생들은 바로 교실로 들어가서 수업에 임할 수 있다. 놀이와 수업이 이렇게 효율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란다.

▲ 야르벤빠 고등학교의 아레나 공간 야르벤빠 고등학교의 구성원들이 식사와 휴식 및 공연을 관람하는 중앙 광장
ⓒ 함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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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이 학교를 방문했을 때 마침 학생들의 금요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과외 활동으로 밴드 연습을 한 것이 아니라 음악 시간에 공부한 것을 기초로 발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밴드 소리가 울려퍼지자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일층에 있는 학생들은 그대로 무대를 주목하고, 2, 3층에 있는 학생들은 객석으로 내려올 필요없이 자기가 있는 그 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하였다. 약 20분 동안 시끌벅쩍하게 공연과 환호성이 있는가 싶더니 이내 잠잠해 졌다. 공연이 종료됨과 동시에 학생들은 바로 돌아서서 자기들의 교실로 들어간 것이다. 

▲ 야르벤빠의 아레나에서 공연중인 학생들 매주 금요일 학생들은 이곳에서 공연을 한다
ⓒ 함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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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학교들과 비교하여 대단히 창의적인 공간 활용이라 할 수 있다. 대개의 한국 학교들은 실내체육관과 겸용으로 쓰이는 공연장이 별도의 건물에 마련돼 있다. 이마저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기 힘들게 돼 있으며, 어쩌다가 한 번 있는 행사 때에는 학생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데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

야르벤빠 고등학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미 많은 한국의 교육자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건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배움의 공간에 대한 획기적인 상상력으로 학생들이 오고싶어하는 학교, 즐겁고 편안한 학교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교컴지기
 
함영기(webtutor) 시민기자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 교컴(http://eduict.org) 대표 /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 통하는 학교 통하는 교실을 위한 교사리더십 외 6종의 책을 썼다. / 요즘은 주로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younggi.ham)에 교육관련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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