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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무지한 스승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을 처음 읽었을 때 둔중한 충격이 있었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개입된 권력을 해체하고 지적 평등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문제의식과,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방식으로도, 심지어 모르는 내용도 가르칠 수 있다는 '보편적 가르침'의 방식에 놀랐다.
인류가 쌓아온 문화유산을 '먼저 공부한 교사'가 '지적으로 미성숙한 학생'에게 훼손없이 전달한다는 지적 전통주의자들의 입장에선 이보다 불경한 도전이 없었을 터이다. 무지한 스승을 읽은 독자들이 말하길, 랑시에르의 방법이 우리 교육현실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이다. 나에게 보편적 가르침이라는 랑시에르의 접근법은 지적 평등을 매개로 인간의 해방적 사고를 꾀하는 일종의 선언으로 읽힌다. 이 책에서 얻은 특별한 영감에 주목했으면 좋겠다. 나는 그렇게 진전된 사고로 다시 교실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풍부하게 하자는 것으로 <무지한 스승>을 읽었다.
“무지한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칠 것을 알지 못하는 스승이다. 그는 어떤 앎도 전달하지 않으면서 다른 이의 앎의 원인이 되는 스승이다... 어떤 것을 배우는 것은 그것을 배우고 또 어떤 것을 배우는 과정이요,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은 무엇인가를 배우고 나머지 전체와 연관시키는 과정이다.” - 자크 랑시에르(1987). ‘무지한 스승(양창렬 옮김, 2008)’, 궁리, 48쪽/270쪽
그는 표준화를 지향하는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교육의 신비한 속성을 말하고 있다. '어떤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찾아 나서는 호기심 가득한 눈을 가진 자가 학생이요, 이 여정에서 지적 자극을 주는 이가 바로 교사이다. 우리 교육 속에 깊이 뿌리박힌 표준화 신화를 걷어낼 상상력이 필요하다. - 교육사유, 함영기(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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