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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체벌의 교육학(97.8)

함영기 | 2003.04.22 09:46 | 조회 7747 | 공감 0 | 비공감 0

아이가 학교에서 매를 맞고 왔다구요?

담임교사의 입장에서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게 되면 공통적으로 듣게되는 두 가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해서...." 라는 말이고, 또 하나는 "때려서라도 공부좀 하게 해주세요..." 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의 이야기는 [자녀의 학습성취에 대한 열망]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나누게 될 이야기는 [학업 성취]에 대한 것은 아닙니다. 학업에 관한 테마는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구요, 위에 학부모의 부탁 중에서 "때려서라도..."라는 이야기에서 화두를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체벌을 용인하는 듯한 표현입니다만 막상 우리 아이가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매를 맞고 왔다라고 가정해보지요. 아마 그 배경이 어디에 있든, 속이 많이 상할 것입니다. 이렇듯 이중적 속성을 지니고 있는 체벌.... 과연 독일까요, 약일까요.

 

체벌에 대한 찬반 토론.... 의미가 있을까요?

체벌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에 오르게되면 십중팔구 이 토론은 체벌이 필요한가, 그렇지 않은가의 양자대결 구도로 자리잡힙니다. [체벌 불가론자]와 [체벌 옹호론자]로 나뉘어져서 열띤 토론을 벌인 경험을 한 번씩은 다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대개는 결론이 없이 양자의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역시 이 문제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야"라며 마무리를 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체벌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는 것은 사실 지극히 생산적이지 못합니다. 어떤 일방의 논리가 승리하기도 힘들며 설사 토론에서 설득당했다고 해서 행위교정까지를 수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미 결론은 내려져 있습니다.

아직도 체벌에 대한 화두가 교육현장에서 중요한 주제로 토론이 되고 있는 현실, 이것이 21세를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 교육의 모습입니다. 어떤 책을 보니까 "미국에서도 서부 개척시절에는 학생들이 교사들에 의하여 엄하게 다루어졌다." "영국에서도 전통있는 사립학교에서는 체벌을 한다."라는 글귀가 있더군요. 우리 실정을 볼 때 공식적으로는 [교육현장에서의 체벌 금지]입니다. 물론 교사가 심한 체벌로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체벌은 모두 [교육적 회초리]쯤으로 묵인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하나의 결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벌에 대한 찬반 논쟁은 이미 끝났다라는 것입니다. 만약 불가피하게 체벌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면 체벌의 당위성과 행위의 합리화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시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체벌이 효과적일 때도 있었습니까?

제가 교직에 첫발을 들여 놓은 것이 1985년도 였습니다. 선배 교사들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경력이지만 그래도 그동안 숱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에게는 변하지 않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소위 무서운 선생님 시간에는 참 조용합니다. 그리고 인격적으로 대해주거나 매를 들지 않는 선생님 시간은 그야말로 시장 바닥을 방불케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수업 분위기를 조용하게 유지한다고 해서 그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하여튼 대다수 아이들의 속성 중에는 강한 힘에 대하여 쉽게 굴복하고 자기가 하나의 주체로 인정받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으면 당장 그 주체의 [속성]이 표현됩니다. 과연 이러한 점들이 그래도 체벌이 효과적이다라는 의견을 합리화할 수 있을까요?

 

체벌은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입니다.

삶의 무게에 눌린 어른들은 자연스럽게 [살기 위한 방편]이 무엇인지를 터득해 나갑니다. 그래서 저항해야 할 곳과 굴복해야 할 곳을 정확히 압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에게 암묵적으로 이러한 성인의 행태를 닮기를 요구합니다. [맞기 전에 잘해라]이것이 아이들에 대한 성인들의 가르침입니다. (물론 우리의 역사속에서 힘없는 백성들에게 이러한 가치관이 강요되어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빠들이 아이들 야단칠 때 가장 흔히 쓰는 말이 무엇이겠습니까. [임마! 아빠는 너만했을 때 안그랬어, 요즘 애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 이 말을 좀 풀어 볼까요? 당연히 이 말속에는 아빠는 옛날에 어른들에게 공손했었고, 당연히 반항같은 것은 꿈도 꾸어 보지 못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기도 많이 맞고 자랐다....뭐 대충 이런 의미를 담고 있을겝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어른이 죽인다?

사실 문제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하여 어른들은 인정하기 않는다는 것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어느날 문득 우리 아이가 생각치도 못한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거나 갑자기 어른보다 더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거나 하는 일 말입니다. 아이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이런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 그것에 어른들의 잣대를 들이대며 모난 것은 쳐버리고 모자란 것은 잡아뽑고 해서 어떤 틀 안으로 들어오기를 강요합니다. 그곳에 체벌이 있습니다. 바로 그 [틀]이라는 것인데 바꾸어 말하면 [실력있는 엘리트]에의 요구입니다. 그래서 원래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고 그 꿈을 키울 수도 있었던 아이들인데 이러한 어른들의 공갈 (너 커서 뭐가 될래?), 협박(한 번만 더 그래봐라.), 회유(공부해서 남주니?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속에서 특기도 희망도 없는 [공부]쪽에만 머리를 들이밀다가 대다수는 실패의 쓴 잔을 마시고 좌절하는 것입니다.


모험심을 키워줍시다. 패기 있는 아이로 키웁시다.

체벌의 해악은 참으로 많이 있지만 아이의 모험심을 억제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패기는 온데 간데 없고 눈치만 가진 아이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체벌은 일시적인 교정 효과는 있을 지언정 절대로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증오심만 더해 줄 뿐입니다. 한 시간을 순종시키려면 회초리를 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일생을 통하여 모험심있고 당당하며 패기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그게 싫다면 교사로서 부모로서 스스로 자격의 상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면 체벌이 사라집니다.

사실은 [잘 키워보고자 하는 욕심]에서 체벌이 비롯됩니다. 잘못키워도 좋으니 어른의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아이를 세상에 내 놓았다고 해서 그 아이의 인생까지를 결정할 권리가 부모에게 있습니까? 우리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고 해서 신체적 위협을 가할 권리가 교사에게 있습니까? [공부잘하는 엘리트]에 대한 욕심만 버리면 누구라도 너무나 인간적인 교육학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사고 속에서 정돈된 질서가 나옵니다. 자유로움 속에서 체계화된 지식은 힘이 있습니다. 그 위대한 슬로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 그곳에 있는데 우리는 참 너무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고 조급해하는 것이 아닐까요?


97년 8월 함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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