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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혁신학교의 질적 성장을 기대함

교컴지기 | 2013.12.09 11:42 | 조회 9591 | 공감 0 | 비공감 0
경기도 내 55개 초중고교가 혁신학교로 새로 지정된다. 지난 2009년 시작된 도내 혁신학교는 총 282개교로 늘어나게 된다. 일단 양적으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었다. 5년만에 경기도 전체 학교의 14%가 혁신학교로 운영되는 것이다. 2009년 9월에 1차로 지정됐던 혁신학교 중 3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지정됐다고 한다. 재지정을 받지 못한 3곳의 학교도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고 한다. 

어떤 정책이 실시 5년만에 전체 학교 중 14%에 달하는 곳에 실제적 변화를 주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일방적인 관주도가 아니라 현장의 자발적 참여를 결합하여 진행하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신규지정을 신청한 144개 학교들 중 55개만 추가 지정되었다는 것을 보아도 현장의 요구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시범학교 지정이 '강제적 권유' 형태인 것과 비교하여 운영 당사자인 교사들의 요구가 더 크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혁신학교 경험 4년이 지난 지금, 무엇을 극복하고 어떤 전망을 세워야 할까? 내가 만나본 혁신학교의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혁신학교 경험 이후 감지되는 변화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감이다. 엊그제 한 혁신학교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그는 혁신학교 심사 및 재지정 상황에서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재지정을 못 받을까봐 크게 우려하고 있었다. 재지정에서 최종 탈락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유예 기간을 거쳐 기회를 준다고 하니 다행스런 일이다. 

혁신학교 도입 이전에는 기대할 수 없었던 것들, 예컨대 학교 구성원간의 민주적 의사소통의 확대, 수업방법의 혁신, 교육과정 재구성 노력, 학생 중심의 체험 활동의 확대,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참여가 확대되었거나 그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혁신학교의 성과이다. 무엇보다 교장의 전횡에 의하여 운영되던 학교 시스템이 무엇이든 '협의 과정'을 거치는 학교가 늘었다는 것은, 큰 성과이자 앞으로도 혁신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를 암시한다. 다시 말해 혁신학교로 지정하지 않아도 교장의 권한과 역할의 조정, 그리고 교사들과의 의사소통만 활성화된다 해도 혁신학교 못지 않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 및 학부모의 만족감은 해당 학교 교사들의 자발성과 크게 관련돼 있다. 이는 혁신학교의 지정과 운영이 누구의 의사에 기초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 학교장이 나서서 '연구시범학교'와 비슷한 느낌으로 혁신학교 지정을 받아, 역시 시범학교와 비슷한 성과와 형식을 요구하는 경우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대개 이런 학교의 교사들은 교육의 질적 변화와 외적 성과에 대한 압박이 이중으로 작용하여 매우 힘겨워 하였다. 

혁신학교에 대한 이런저런 공식, 비공식 평가와 전망이 꽤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난 세 가지만 강조하고 싶다. 그 하나는 혁신학교 구성원들 특히 교사들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혁신학교 1기를 이끌어 왔던 대다수의 교사들이 과다한 업무로 소진되어 가고 있다. 시스템의 변화는 물론 중요하지만 그 안에 있는 개별적 구성원들의 중요성은 과소평가될 수 없다. 특히, 단순히 혁신학교 업무 뿐 아니라 본인의 교육관을 세워가는 과정, 동료와의 이견을 확인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조력을 필요로 하였다. 

혁신학교라는 것이 짜여진 절차와 방법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사람은 이것을 단순히 '교육철학에 대한 연수' 같은 것으로 기계적으로 치환하는 것을 상상하지 않기 바란다. 한 인간으로서 삶과 사유가 가능한 학교 공간, 문화, 여백이 주어져야 한다. 이것이 절차와 방법에 신경썼던 지난 4년의 경험에서 배워야 할 질적 가치이다. 교사가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성장하지 않는다면 혁신학교의 성장도 멈춘다. 

또 한 가지는 교육혁신의 과제는 '혁신학교 중심으로' 과도하게 사고하지 않는 것이다. 이 사고는 혁신학교를 확대하면 된다는 기계적 관점으로 빠지게 한다. 지금 일반고등학교의 처참한 광경을 보고 있다면, 초등학교/중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일반학교에서도 가능한 혁신의 플랜과 전망을 세우지 못하면 결국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의 차이가 더 도드라질 가능성이 있다. 혁신학교가 교육혁신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일반학교에서도 혁신이 물결이 넘실되도록 여러 제도적 장치나, 교육청 단위의 지원과 조력, 문화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수업방법을 과도하게 신념화'하지 말라는 점이다. 한 학교가 하나의 수업방법을 획일적으로 적용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이것은 교육적 근거도 없고, 아이들의 발달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교사 개인의 사유와 연찬을 통해 극복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고 수업 전문가들의 성찰이 중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수업방법은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 정도의 위상이 적당하다.

정리하면 혁신학교 4년의 경험에서 우리는 구성원들의 질적 성장을 어떻게 조력하고 문화를 형성할 것인가?, 일반학교에 어떻게 교육혁신에 대한 전망을 세울 것인가?, 수업방법의 과도한 신념화에서 어떻게 놓여날 것인가? 하는 성찰과 교훈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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