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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들어가기, 나오기, 거리두기
교사와 학생이 관계를 맺는 법은 위 세 가지 중 하나다. 들어가기는 학생이 교사의 조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을 잘 포착하고 배움을 촉진(facilitation )하는 행위이다. 촉진을 통하여 학습자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루어나갈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을 때는 그로 부터 빠져 나와야(fading: 조력을 제거하기) 한다. 계속 조력을 한다고 끌어 안고 있으면 아이는 독립자존으로 설 수 없다.
들어가고 나오는 행위를 하자면 기술이 아닌 예술적 감각이 필요하다. 기술은 제품(표준화된 기준에 도달)을 만들고 불럄품을 줄이는 일이요, 예술은 작품(유일무이한 결과)을 생성하는 일이다. 작품을 보고 창조하는 일, 이렇듯 섬세하게 교육적 맥락과 상황을 보는 눈이 바로 '질적인 눈'이며 '미학적 감식안'이다.
그런데, 평소에 아이 곁에 너무 바짝 붙어 있거나 혹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면 들어가고 나올 상황과 시기를 포착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거리두기는 아이와의 친밀함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는 아이에 대한 조력, 그리고 자연스럽게 조력을 제거하여 아이가 스스로 설 수 있게 돕는 지극히 섬세한 교사의 행위를 유려하게 하기 위한 준비 태세라고 볼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인지적이든 사회/정서적이든 교사의 교육 행위는 절제를 바탕으로 정중하고 친절하게 이뤄져야 한다. 무엇이든 '과잉'의 상태로 들어가는 순간 균형이 무너지고 좋은 배움은 사라진다. 과잉의 상태를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교사들이 많다. 차라리 결핍의 상태를 경험하게 하여 아이에게 도전의욕을 주는 것이 낫다.
요즘 현장의 사례를 듣는 연수가 많아지고 있다. 현장의 생생한 사례이기 때문에 수강하는 교사 입장에서도 쉽게 소화할 수 있고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들어본 많은 사례들이 교사의 인내와 헌신을 바탕으로, 그리고 아이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몰입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바로 이런 경우가 들을 때는 감동적인데 나와는 거리가 먼 '달인'들의 이야기이다. 과잉 개입으로 인해 얻은 미담이 좋은 교육적 사례로 미화되는 것을 경계하라.
절제된 친절함은 적당한 거리두기의 전제 조건이다. 교육의 과정은 교사가 한 대상을 향하여 개입했다가 빠지기를 반복하면서 경험을 재구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맞춤한 시기와 상황에서 개입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것이 교사의 전문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충만하여 더는 보충할 것이 없는 상태가 과잉이다. 과잉 상태의 지속은 부작용을 부른다. 교사들도 부모들도 부지불식간에 체화된 과잉 개입을 사랑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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