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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맥락과 비판

교컴지기 | 2018.11.11 12:38 | 조회 5131 | 공감 1 | 비공감 0

비판은 타인의 생각과 행위에 대하여 명백히 평가하는 일이다. 비판하는 중에 잘못된 점을 지적하여 부정적으로 말할 수도 있고, 옳고 그름을 가려 말할 수도 있다. 누가 어떤 대상을 비판할 땐, 자기만의 잣대를 동원한다. 비판의 역량은 비판하는 자의 경험과 지식을 반영한다. 자세히 살피다가 독하게 마음 먹고 행하는 작심비판도 있고, 깊은 생각없이 습관처럼 하는 비판도 있다.


공부를 많이 하면 좋은 비판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개별 지식을 탐하는 방식의 공부에선 좋은 비판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 사람에게 공부의 목적은 '지금 현재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가'이다. 현재 무엇을 알고 있는가는 중요하지만, 아는 것을 바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지 못할 때 지식은 살아 있는 것이라 말하기 힘들다.


개별화한 낱낱의 지식을 많이 알려고 노력할 때 놓치는 것이 있다. 문장들 사이의 연관, 사물 간의 연결, 인간 사이의 관계, 시간과 공간을 넒나들기 등이다. 이것을 통틀어 맥락(context)이라 한다. 맥락에 대한 이해는 비판에 품격을 더한다.


좋은 비판은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 맥락 이해는 좋은 비판의 필수요소이다. 어떤 글을 비판하고자 할 때 저자가 쓴 특정 문장을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 이때 그 문장이 앞 뒤 맥락을 충분히 담고 있는지 살피지 않는다면 비판은 과녁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체 맥락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는 특정 부분을 비판하게 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경우 비판자는 약한 문장(비판하기 좋은)만을 찾는다.


특정 부분을 문제 삼아 전체를 비판하기는 '과잉 일반화'로 가는 지름길이다. 전체는 부분의 기계적 합 이상이기 때문이다. 과잉 일반화는 맥락이탈의 주범이며, 비판과 토론을 '뜬구름 잡기'로 만든다. 서로 상대의 헛점을 부각하여 공격하는 것일 뿐, 얻게 되는 실익은 없다. 부분과 부분들이 어떻게 얽혀 맥락을 이루는지 살피는 힘, 이것이 비판자의 소양이다.


그런데 이같은 사정을 알면서도 애써 이를 외면하고 '습관적 비판'을 일삼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에겐 건강한 비판을 통해 비판의 대상을 각성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나 또한 성장하려는 마음이 없다. 오로지 상대의 약점을 부각하고 나를 드러내어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인간이 가진 근원적 욕구 가운데 하나이다. 뉘라서 인위적으로 이 욕구를 막을 수 있으랴. 특히 요즘 SNS는 인정욕구의 경연장으로 기능한다. 그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절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글쓰기 후 즉시적으로 이뤄지는 피드백은 인정욕구를 한층 부채질한다.


비판을 당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의 입장도 불편함의 연속이지만 비판자의 입장이라 해서 늘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비판 또한 대개는 글쓰기의 방법으로 드러난다. 이 과정 중에 비판자의 인식과 교양이 드러난다. 특히 대중을 향하여 공표하는 방식으로 비판할 땐, 그 자체로 또 다른 비판의 대상이 된다. 맥락을 외면하고 상황의 한 측면만을 보면서 전체를 단정하는 비판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를 퇴행으로 이끈다.


거리두기를 바탕으로 한 호흡 더디게 가겠다 마음을 먹으면 맥락을 넓고 깊게 볼 수 있다. 그런 과정에서 나오는 비판이 좋은 비판이다. 듣는 자를 깨우고, 나를 성장하게 하는 상호작용으로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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