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수학
  2. 수학여행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좋은 사람, 싫은 사람

교컴지기 | 2019.03.20 11:12 | 조회 5010 | 공감 1 | 비공감 0

한 사람의 인격을 판단하는 기준이 있을리 없다. 만약 누군가의 인격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면, 그 기준은 말하는 자의 관념 속에 들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역할이나 능력에 대하여 판단을 내려야만 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 구체적 사실이나 경험, 행위 등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사실 인격은 자신의 경험과 행위에 깃들어 있다. 겉보기에는 엄청나게 고고한데, 하는 행위는 상식적 기준에서 멀다면, 이는 허위적 고고함이다.


가끔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에 대한 '평판'을 듣는다. 좋은 것도 있고, 때로 듣기에 거북한 것도 있다. 가끔 내가 했던 어떤 일이 아니라 나의 인격 자체에 대한 평판을 전해들을 때 당혹스럽다. 내가 하는 어떤 행위에 대하여 지적이 들어오면, 그리고 지적이 충분히 합리적이면 행위를 고칠 수 있다. 하지만 본시 사람의 '인간성'이라는 것은 그렇게 쉬이 바뀌지 않는다.


세상에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을까? 이것 역시 내 주관속에 들어 있는 판단을 기초로 한다. 여기서는 좋은 사람이 저기서는 나쁜 사람이 되고, 누구에게는 좋은 사람이 또 다른 누구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 있다. 다만, 그 사람이 있고, 그가 했던 행위가 있을 뿐이다. 세상의 스토리는 항상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른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안에 깃든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은 성인이 돼서도 사람을 구분하고 분리하는 잣대로 쓰인다.


'좋은 사람 : 나쁜 사람' 구도가 아니라 '좋은 사람 : 싫은 사람'의 구도는 어떨까. 후자의 구도에서 좋은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또한 이런 접근은 개인의 신념 또는 취향을 반영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개인의 취향은 인정해야 한다. 문제는 부지불식간에 체화된 사회적 인식이 끊임없이 선과 악을 가르고 단죄하며 분리하고 배제하는 것에 있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존중받아야 할 개인의 취향까지도 선악 개념으로 판단하여 사냥을 시작해야 직성이 풀리는 문화가 넘친다. 안타까운 일이다.


나에게도 '싫은 사람'이 있다.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듣는 편이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개방적인 편이지만, 나에게도 피곤한 대화가 있고, 서둘러 종결하고 싶은 만남이 있다. 내가 어떨 때 그런 피로를 느끼나 하고 생각해 보니, '지나친 자기 확신'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이었다.


지난 글에서 확증편향과 선택인지에 대한 생각도 밝혔지만, 자기 확신에 빠져 세상 모든 상황을 자기 기준으로만 보고, 해석하는 경우를 더러 보았다. 이럴 땐 토론도 힘들고 상호작용도 힘들다. 최대한 서둘러 대화를 끝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욱 혹시 나도 남에게 그렇게 비출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고 '대화의 개방성'을 다듬는다.


이곳 SNS에도 타자에 대한 비난이 넘친다. 행위에 대한 판단을 넘어 인간성을 도마에 올려 비난하면 곧 동조하는 댓글이 달린다. 이 과정에서 사실도 분노도 증폭한다. 타인의 판단에 기초하여 한 사람의 인격을 평가할 땐 이렇듯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그 사람이 얼마나 '싫은지를 말하는 것'은 내 취향까지 드러내는 행위다. 이는 아무 생각없이 타인을 비난하는 행렬에 끼어들려는 제 삼자의 균형을 돕는다. 난 이 방법이 맞다고 본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3/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2813 2023.02.19 07:04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2637 2021.06.26 14:17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89836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4357 2014.01.14 22: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6478 2013.05.09 23:21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0759 2012.11.15 14:23
547 [교육철학] 더 좋은 결론, 더 풍부한 합의 교컴지기 4884 2019.03.22 09:04
546 [이런저런] 꼰대 귀하 교컴지기 5586 2019.03.21 09:49
>> [이런저런] 좋은 사람, 싫은 사람 교컴지기 5011 2019.03.20 11:12
544 [교육정책] 교육정책의 착각 교컴지기 5222 2019.03.19 10:11
543 [교육철학] 학문적 세속주의 교컴지기 5621 2019.03.13 09:22
542 [책이야기] 미국 교육학의 저주와 재앙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5675 2019.03.06 13:44
541 [이런저런] 2019년 봄, 일상 이야기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5523 2019.02.25 08:02
540 [사회문화] 자기착취 사회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5200 2019.02.19 11:20
539 [교육정책]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는 혁신미래교육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9435 2019.02.19 10:05
538 [교육정책] 새학기, 민주시민교육을 말하자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6896 2019.02.19 10:04
537 [사회문화] 충격적 시작 진부한 결말, SKY 캐슬 [1] 교컴지기 4919 2019.02.02 10:07
536 [사회문화] 파국이냐 구원이냐, SKY 캐슬 [1] 교컴지기 5395 2019.01.23 08:14
535 [이런저런] 위로 품앗이 교컴지기 4573 2019.01.16 17:21
534 [사회문화] 새해 교육 단상 교컴지기 4887 2019.01.08 13:27
533 [이런저런] 자기애, 자존감, 자아도취 교컴지기 5597 2019.01.03 13:22
532 [교육정책] 냉소를 넘어 교육을 다시 세우기 [1] 교컴지기 4862 2018.12.31 09:10
531 [교육사회] 연말 교육 단상 교컴지기 4469 2018.12.31 09:08
530 [교육정책] 어떤 공정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6224 2018.11.21 11:11
529 [이런저런] 지적(知的) 꼰대질 [1] 교컴지기 4829 2018.11.16 08:52
528 [사회문화] 맥락과 비판 교컴지기 5131 2018.11.11 12:38
527 [이런저런]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교컴지기 5762 2018.11.11 12:35
526 [교육공간] 안이한 질문, "학교에서 별일 없었니?" 사진 교컴지기 7343 2018.10.24 10:47
525 [책이야기] 송승훈 외, 한 학기 한 권 읽기 첨부파일 교컴지기 5696 2018.10.24 10:46
524 [책이야기] 내 안의 욕구와 거짓없이 마주하기, 글쓰기의 시작 첨부파일 교컴지기 5014 2018.10.17 12:40
523 [책이야기] 삶을 표현하는 일, 글쓰기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5495 2018.10.17 09:00
522 [책이야기] 스티븐 킹의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 교컴지기 5052 2018.10.11 10:25
521 [이런저런] 성장통은 사춘기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5155 2018.10.04 08:00
520 [교사론] 유머, 낙관, 평온한 인내 첨부파일 [1] 교컴지기 6044 2018.08.26 20:24
519 [이런저런] 바빠도 여유를 잃지 않는 삶 첨부파일 [1] 교컴지기 5435 2018.08.22 21:24
518 [교육정책] 교육부에 대한 역할 기대 교컴지기 4889 2018.08.20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