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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자들은 무엇을 극복하고자 했을까?

교컴지기 | 2013.08.22 09:39 | 조회 7589 | 공감 0 | 비공감 0
우리나라에서 교사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교육과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7차 교육과정 이후이다. 그 이전까지는 교육과정 분야가 일부 학자들과 교육과정 편성 담당자의 관심사였을 뿐, 일반 시민의 흥미거리가 아니었다. 교육과정이라는 어휘를 대중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7차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들의 저항, MB정부에서 있었던 교육과정의 빈번한 개정, 전에 없던 언론에서의 보도 등에 힘입은 바 크다.

교육과정학은 교육의 장면에서 '무엇(what)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것을 다루는 학문 분야이다. 무엇은 한마디로 '지식'이다. 지식이라 하면 '인류가 쌓아 놓은 문화유산의 결정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학습자 개인의 관심에 따라 구성되는 '경험의 총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터이다. 지식이 인식 주체의 외부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볼 것이냐, 각 개인마다 주변과 상호작용하면서 구성되는 상대적인 것으로 볼 것이냐를 두고 지식관이 갈린다. 교육과정학에서 지식관이 중요한 이유이다. 

대체로 근대화를 이룬 국가에서는 교육과정이 교과나 학습자의 경험을 통하여 구현된다. 교과를 중심으로 구현되면 교과중심 교육과정이라 하고, 학습자의 경험을 중심에 놓으면 경험중심 교육과정이라 한다. 전자는 브루너가 '지식의 구조'라는 이론틀을 통하여 체계화시켰고 후자는 명실공히 듀이의 철학이다. 

지식의 구조를 '교과' 속에 체계화시켜 이를 주된 텍스트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경우를 '지적 전통주의'라고 불렀는데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이러한 이론이 학력신장 교육의 근거로 작용하였다. 아울러 듀이가 강조했던 학습자의 흥미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중시한 흐름은 미국에서는 생활적응교육, 일본에서는 여유교육, 우리나라에서는 열린교육으로 시행된 바 있다. 

여기에 타일러의 목표중심 교육과정이 병행되었는데, 타일러는 진보주의 학자들과도 연구를 했지만 그 자신 지식관을 드러내지 않고 교육목표를 세우고, 학습경험을 선정, 조직, 평가하는 일련의 방법론(타일러의 논리)에 치중하게 됨으로써 교육과정이 배경이 되는 철학적 논쟁에서 비켜가는 듯 했다. 사실, 미국에서 브루너라는 학자를 호출한 것은 당시 생활중심 교육이 아동의 학력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했다는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을 자극한 측면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그 당시 극복 대상이 되었어야 하는 것은 듀이가 아니라 타일러였다. 

브루너는 듀이나 피아제로부터 학문적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 이 같은 사실은 그의 후기 학문적 여정에서 문화발달이론으로 드러난다. 내가 브루너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 왜 듀이가 아니라 타일러가 되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물론 당시 분위기는 생활중심 교육 때문에 미국이 소련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었다는 여론이 득세했기 때문에 우즈홀 회의가 이를 피해가기는 대단히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한다. 오죽하면 '교육의 과정' 첫머리에서 소련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을 미국 교육의 위기적 징후로 판단했을 정도이다.

타일러가 세계 각국의 교육과정에 미친 영향이 실로 너무 크기 때문에, 그리고 포스트모던 사회, 정보화 사회라고 하는 현재에도 교육과정의 형식과 실행에 있어 드세게 붙박혀 있기 때문에 그 배경을 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타일러는 타일러만으로 조명되기보다 보비트, 타일러, 블룸, 메이거를 이어 소위 '타일러류'로 호명되기도 하는데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타일러의 스승 격인 보비트는 1918년 '교육과정'이라는 책을 내면서 교육과정학의 시작을 연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 보비트는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았을까? 바로 테일러(Taylor)였다. 

테일러는 '과학적 경영의 원리'를 통해 완성된 제품의 질을 미리 정하고 그에 맞추어 생산에 임해야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이 이론을 교육에 최초로 적용한 사람이 바로 보비트이다. 즉, '학교와 공장'을 같은 개념으로 보고 완성된 제품으로 '이상적 성인'을 상정하였다. 이러한 이상적 성인이 되기 위한 기준이 교사와 학생들을 안내한다고 믿었다. 

그것을 학습의 장면에서 더욱 구체화시킨 것이 타일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일러는 자신의 지식관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런 연유로 진보주의 쪽 학자들과도 공동연구를 하였지만 스푸트닉 쇼크 이후에도 배척받지 않고 그 논리를 블룸이나 메이거로 계승한다. 

1970년 이후 우리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것은 '행동적 목표의 명시', '관찰가능한 학습자의 행동으로 목표를 정하자고 하면서 교육과정과 평가를 가시적 성과위주로 재편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이 블룸의 '교육목표 분류학', 메이거의 '가시적으로 관찰 가능한 행동적 학습목표' 제시였다. 

바로 이것이라면 아이들에게 투여한 만큼 교육효과가 나는지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고, 교사의 가르치는 업무를 세세하게 분석하여 기준에 도달하는 교사와 그렇지 못한 교사를 파악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 교육현장에 만연한 성과주의, 지표주의를 있게 한 이론이다. 객관식 시험이나 지표에 의한 교원능력개발평가, 일제고사의 실시, 학교경영 평가 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것은 바로 테일러의 과학적 경영논리의 영향 속에 있었던 보비트와 그 뒤를 이은 타일러, 그리고 타일러 논리를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킨 블룸과 메이거였다. 

이런 이유에서 스푸트닉 쇼크 이후 극복되었어야 할 것은 듀이가 아닌 타일러여야 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듀이는 크게 두번 정도 더 호출이 되는데 바로 열린교육 시기, 그리고 최근 교육혁신 바람을 타고 재조명되고 있다. 유행처럼 번졌던 사토마나부의 '배움의 공동체'야 말로 듀이 철학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보아 무방할 것이며, 인간중심 교육과정에서 자주 거론되는 매슬로, 로저스를 비롯하여 심지어 피아제나 비고츠키 이론에서도 어렵지 않게 듀이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아마도, 이런 왜곡이 재개념주의자들에게 '교육과정학은 죽어가고 있다'는 선언을 하게 했는지 모른다. 브루너에 의해 극복되지 않은 타일러류의 과학적 경영방식의 교육적 적용에 대하여 반기를 들었던 사람들은 슈왑, 파이나, 애플, 반매넘, 아이즈너 등인데 이들은 실존적, 현상학적, 구조적, 미학적 입장에서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해석'하고자 했다. 

그동안 교육과정하면 개발, 편성, 시행, 평가 등 주로 기술적 합리성에 터한 타일러의 논리가 그대로 이행되는 것이 당연시 되었지만 이들 재개념주의자들의 등장으로 교육과정학에 '이해'와 '해석'이라는 질적 개념이 들어서게 된다. 다음 글에서 재개념주의자들의 주장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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