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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이론과 실천, 멀고도 가까운 거리

교컴지기 | 2014.01.07 15:11 | 조회 7789 | 공감 2 | 비공감 0
이론과 실천, 멀고도 가까운 거리

어제 목포에서 있었던 강의에서 페북을 통해 사귄 젊은 벗 지항수( Hangsu Ji )선생님을 만났다. 그쪽 장학사에게 요청하여 내 강의를 청강하시도록 했다.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에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시도록 지명했더니 "선생님께서는 이론과 실천을 어떻게 연결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셨다. 이 질문은 오늘의 나를 형성하는 학문적, 실천적인 사유와 관련하여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좀 놀랐다. 그동안 그런 질문 별로 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 대하여 현장에서 간단히 답을 드렸으나 내 사적 사례에 대한 답변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 여기서 보충 답변을 하고자 한다. 조금 적나라할 수도 있겠다.

한국 교육의 장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 중의 하나는 '이론과 실천의 분리' 현상이 아주 심각하다는 것이다. 교육실천의 중심인 교사들은 이론에 대하여 무지하고, 이론을 개발해야 할 교수들은 학교현장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상태에서 서로 고립된 채 각자의 실천을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좀더 거칠게 풀어보면 교사들은 경험과 실천에 비중을 크게 둔 나머지 이론적인 것들을 '피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실천과 바로 연결되지 않는 이론에 대하여는 '뜬구름잡기'라고 외면한다. 교수들 역시 교사들의 실천에 대하여 '이론적 배경이 허술한 단순 경험의 조합'이라고 폄하한다. 정작 자기들은 현장에 대하여 무지할 정도의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말이다. 그런데도 각자의 영역에서 이론과 실천의 간극을 유지한 채 불안안 공존이 지속되고 있다. 이론과 실천의 사전 연결점이 되어야 할 교대/사대에서 예비교사들을 향한 교육은 어떨까? 이 부분은 언급하지 않겠다. 교대/사대와 임고를 거쳐 교사가 된 분들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나는 교수들에게 현장 체험을 권한다. 더도 덜도 말고 중학교 2학년 교실에서 한 달만 본인의 전공과목에 대한 수업을 해보라고 권한다. 반대로 현장 교사들 역시 대학으로 가서 예비교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것은 이론과 실천의 간극을 좁히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몇 개 대학에 출강해 본 경험으로 이런 생각은이 더욱 굳어졌다. 또 교수와 교사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교육학 세미나 프로그램이나 정책개발의 장도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요즘 교수와 교사들의 협력 프로젝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라. 그 어디서 교사가 연구책임자가 되고 교수가 공동연구원이 되는 경우가 있는가를. 교사는 단지 전문가인 교수의 설계 방식에 따라 실천적인 사례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참여할 뿐이다. 

이런 문제의식 때문에 나는, 교사도 당연히 연구자로서 기능해야 하고 교수도 실천가로서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을 위하여 교사는 '더 공부해야 하고' 교수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교사가 교육과정의 단순 실행자가 아니라 '교육과정의 개발 및 재구성자'가 되어야 함을 보이기 위해, 그리고 연계적(통합적) 전문가, 반성적 실천가, 내러티브적 사고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밝히기 위해 쓴 것이 내 학위 논문 '수업전문성의 재개념화를 위한 실천적 탐색'이다. 

단적으로 말하여 이론과 실천의 통합, 그것을 위해 나는 연구자와 실천가의 길을 동시에 선택했다.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교사 출신 연구자(이것을 쉽게 이야기하려고 답변에서는 교사 출신 학위 소지자라고 했음)는 한마디로 '찬밥'이다. 내 경우 '겸임교수'라는 직책으로 대학에 출강하지만, 나 때문에 혹시 '생계형 강사'들의 강의 시간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한다. 현실이 그러하다. 그들에게 나는 안정된 직장이 있으면서도 대학에 강의하러 오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장래에 좋은 교사를 꿈꾸는 예비교사들과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난 계속 출강을 할 것이다. 또 교사 출신 연구자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더 많은 공부를 하고자 노력한다. 물론 그렇게 해도 갈 길은 멀고도 멀다. 그렇지 않고서 이론과 실천을 겸비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가 부끄럽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렇게 '노력'해 왔을 뿐이다. 

대략 이것이 내 수준에서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기 위해 하고 있는 과정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교컴을 통한 실천도, 교사들에 대한 재교육과 예비교사들을 가르치는 것 등등 그런 의도의 연장선 위에 있다. 페이스북에서 벗들과 교류하는 이유 역시 단순한 우정 쌓기가 아니라는 것은 수차 확인한 바 있다. 나는 벗들의 교육적 성장을 조력하고 있고, 나 또한 그로 인해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를 이미 드러냈다. 그것을 함축하는 말로 '성장과 사유', '연대와 동행'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성장과 사유, 연대와 동행의 여정이 이론이 배제된 단순 실천으로만, 낱낱의 경험을 조합하는 것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다. 학문적 관심사를 충족하고 지적 유희만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실천 속에서 검증되는 통합적 사유를 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아직은 그렇다. 앞으로도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진행형의 다짐이 나에게 자극을 준다. 이것이 이론, 실천의 연결에 관련한 내 답변이다.

[보충] 전에도 한 번 언급한 바 있었던 슈왑의 '미국의 교육과정학이 죽어가고 있다'는 1969년 선언의 배경에는 당시 미국 교육과정(1960년부터 시작된 브루너의 학문중심 교육과정과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타일러의 기술적 합리성의 결합)이 '실제적(practical)'이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슈왑은 '실제적인 것'의 의미를 교육과정의 실행 주체인 교사들이 교육과정 구성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지금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도 물론이고) 교육과정 구성 과정에 교사들이 참여하지 못했다.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교사들은 단시 이것을 교실에서 실행하는 자였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혹시 교사들이 대거 교과서 개발 과정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할 분들이 있을까봐 말씀드리면 교과서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이미 교육과정의 방향과 개발 지침이 나온 상태에서 지침에 따라 '교과서의 내용을 분담하여 쓰는 것'이다. 그것을 행여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데 참여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해다.

교사들은, 지금보다 더 교육정책의 개발 과정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장의 경험을 통찰하는 시선없이 낱낱으로 분해된 경험이 중요하다고 외친다고 해서 정책 개발 과정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노력을 부추기는 것, 공부말고 또 뭐가 있을까? 이런 문제의식이 '공부하는 교컴'을 만들었다. 그런데 쉽지 않다. 벗들이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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