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전교조가 내 곁에 있다는 느낌(2)
정확히 20년 전, 전교조 투쟁계획과 관련하여 '전선의 중층화'라는 표현을 썼다가 선배 활동가로부터 지적을 받았던 적이 있다. 낯선 표현이자, 현실에서 잘 적용할 수 없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그 당시 내가 생각했던 전교조 조합원의 형편을 보면 자기가 처한 위치나 역할에 따라 다양한 관심과 요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큰 틀에서 전략과 목표를 공유하더라도 조합원들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선택하게 함으로써 활동에 동참을 이끌어낸다는 개념으로 썼다.
일전에 칼럼을 쓰면서 '전교조가 내 곁에 있다는 느낌'이라는 표현을 썼었다. 난 지금도 좋은 활동은 구성원 각자가 조직 속에서 자기정체성을 확인하고, 각자의 형편과 처지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장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단일한 목표와 전술로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방식이 아직도 유효하다면, 위의 증층적 활동을 기초에 둔 경우에만 해당될 것이라 확신한다.
누군가는, '권력의 속성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훨씬 폭압적이고 비도덕적이며 노골적으로 운동을 탄압한다고 말한다. 물론 그런 속성들도 있다. 일종의 유인책이다. 그러한 폭압적 측면에만 포커스를 둘 경우 단일한 대오와 선명한 전술로 맞붙을 수 밖에 없고, 이러한 방법은 결국 대중들에게 '무엇이 옳은가'를 선택하도록 한다. 전형적인 진보운동의 모습이다.
권력의 속성은 그동안 많이 변했다. 물리력과 이데올로기를 동원하는 방법에서 절차 민주주의를 최대한 활용하여 '실정법'에 기댄 방식으로 고도화되었다. 거기에 훨씬 교묘하게 자본의 이익을 관철하는 제반의 방법들이 붙어 있다. 대중들에게는 '욕망추구' 전략을 병행구사하여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에만 관심을 두도록 시스템의 변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적어도 1990년대 중반 이후, 구체적으로 IMF 이후 절차 민주주의의 활용과 욕망의 자극를 묶어서 시스템과 대중들을 변화시켜 갔다고 본다. 신자유주의와 미디어 자본은 이를 충실하게 추동했다. 그리고 20년이 경과한 지금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전략 속에 운동의 핵심과 주변부를 끊임없이 분리하는 것이 들어있고, 당장 먹고사는 것에 집중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삼류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의식을 조장하는 것이 들어 있다. 결국 대중들은 '무엇이 옳은가보다 무엇이 내 삶에 유익한가'로 관심의 향방을 돌렸다.
그러므로 '옳은 것'을 반복적으로 확인시켜주는 것보다 대중의 삶에 유익한 것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가 중요해졌다. 권력도 대중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들을 내어 놓지만, 유익함의 종류가 다를 것이다. 운동은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유익함'이 무엇인지를 제시해야 한다.
나는 '조합비만 겨우 부담하는 조합원'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합비만 겨우 부담하는 그들의 말없는 헌신으로 전교조가 유지되고 있지 않은가? 그것은 일종의 보험성 조합비일수도 있을 것이고, 미약한 활동에 대한 보상심리일수도 있겠지만, 조직은 그것을 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한편, 조직의 힘은 참여의 동력으로부터 나온다. 누군가는 상층부에서 큰 전략을 고민하겠지만 또 누군가는 조합원들이 각자의 처지에서 전교조와의 관계를 정립하고, 그들이 가진 결의와 혹은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활동거리들을 개발하여 다양한 층위에서 크고 작은 활동들이 일어나도록 힘써야 한다고 본다. 권력을 향해서는 교육정책을 수립할 때 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고 질타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묻는 엄중한 물음이기도 하다.
일전에 칼럼을 쓰면서 '전교조가 내 곁에 있다는 느낌'이라는 표현을 썼었다. 난 지금도 좋은 활동은 구성원 각자가 조직 속에서 자기정체성을 확인하고, 각자의 형편과 처지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장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단일한 목표와 전술로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방식이 아직도 유효하다면, 위의 증층적 활동을 기초에 둔 경우에만 해당될 것이라 확신한다.
누군가는, '권력의 속성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훨씬 폭압적이고 비도덕적이며 노골적으로 운동을 탄압한다고 말한다. 물론 그런 속성들도 있다. 일종의 유인책이다. 그러한 폭압적 측면에만 포커스를 둘 경우 단일한 대오와 선명한 전술로 맞붙을 수 밖에 없고, 이러한 방법은 결국 대중들에게 '무엇이 옳은가'를 선택하도록 한다. 전형적인 진보운동의 모습이다.
권력의 속성은 그동안 많이 변했다. 물리력과 이데올로기를 동원하는 방법에서 절차 민주주의를 최대한 활용하여 '실정법'에 기댄 방식으로 고도화되었다. 거기에 훨씬 교묘하게 자본의 이익을 관철하는 제반의 방법들이 붙어 있다. 대중들에게는 '욕망추구' 전략을 병행구사하여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에만 관심을 두도록 시스템의 변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적어도 1990년대 중반 이후, 구체적으로 IMF 이후 절차 민주주의의 활용과 욕망의 자극를 묶어서 시스템과 대중들을 변화시켜 갔다고 본다. 신자유주의와 미디어 자본은 이를 충실하게 추동했다. 그리고 20년이 경과한 지금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전략 속에 운동의 핵심과 주변부를 끊임없이 분리하는 것이 들어있고, 당장 먹고사는 것에 집중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삼류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의식을 조장하는 것이 들어 있다. 결국 대중들은 '무엇이 옳은가보다 무엇이 내 삶에 유익한가'로 관심의 향방을 돌렸다.
그러므로 '옳은 것'을 반복적으로 확인시켜주는 것보다 대중의 삶에 유익한 것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가 중요해졌다. 권력도 대중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들을 내어 놓지만, 유익함의 종류가 다를 것이다. 운동은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유익함'이 무엇인지를 제시해야 한다.
나는 '조합비만 겨우 부담하는 조합원'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합비만 겨우 부담하는 그들의 말없는 헌신으로 전교조가 유지되고 있지 않은가? 그것은 일종의 보험성 조합비일수도 있을 것이고, 미약한 활동에 대한 보상심리일수도 있겠지만, 조직은 그것을 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한편, 조직의 힘은 참여의 동력으로부터 나온다. 누군가는 상층부에서 큰 전략을 고민하겠지만 또 누군가는 조합원들이 각자의 처지에서 전교조와의 관계를 정립하고, 그들이 가진 결의와 혹은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활동거리들을 개발하여 다양한 층위에서 크고 작은 활동들이 일어나도록 힘써야 한다고 본다. 권력을 향해서는 교육정책을 수립할 때 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고 질타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묻는 엄중한 물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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