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저 편이 혐오하면 내 편의 결집을 가져온다?
시민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잘 조율하면서도 자신의 철학을 담아 입법하고 행정하는 일, 정치가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 시민의 이해와 요구는 종종 상충되기 마련이니, 어느 한쪽으로 몰아주기가 쉽지 않겠지. 그래서 어떤 정책이 나왔을 때 내 맘에 들진 않지만 그렇다고 딱 꼬집어 반대하기도 힘든 지점을 합리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양쪽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없으니 양쪽 모두 불이익을 받지는 않았다고 느끼는 지점, 이것을 찾는 능력. 이것은 예술적 감각과도 같다. 정치가들은 역량을 이런 곳에서 발휘해야 한다.
그것을 잘 해야 시민들의 극단적 대립을 해소하고 권리와 책임을 공유하게 할 수 있다. 물론 일부러 극단적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인들도 있어. 아예 그것을 업으로 삼는 인간들도 있는데, 이런 인간들은 시민들에게 정말 도움이 안돼. 자질이 의심스러운 사람이라 할 수 있지. 그렇지만 이렇게 편을 가르는 전략이 먹힌다는 것, 그래서 역설적이지만 정치를 하는 자들은 유혹을 받는다. 저 편은 무시하고 오로지 내 편만 생각하자. 저 편이 혐오하면 내 편의 결집을 가져온다. 뭐 이런거.
트럼프의 언동을 보면 어느 한 편을 무지하게 시원하게 만들어주지. 그런데 이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길이다. 선호가 명확하게 갈리면 선택할 때 좋을 것 같지만 그건 지난 시기의 일. 지금은 요구가 다양하고, 다원화돼 있어서 참으로 섬세한 조율이 필요하거든.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교체 작전을 펴는 것은 어찌보면 그들의 역량이다. 본선에서 힘들다는 것도 알고 만에 하나 그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파국과 재앙이 올 것이라는 것을 그들은 안다. 이건 미국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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