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전쟁도 파병도 반대한다(2003.3)
결국 전쟁이 시작되었다. 미국과 이라크 이야기다.
노대통령은 미국과의 혈맹관계를 재확인하면서 비전투부대의 파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파병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가 보더라도 이 전쟁에서 약자는 이라크이다.
그 이라크를 패퇴시키는 강대국의 전쟁을 어떤 형태로든 지원을 한다는 것은
노대통령답지 않고, 국민들의 의사에도 반한다.
아마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제사정, 반미시위 부담, 미국과의 관계...등등
여러가지가 고려되어 노대통령의 결정을 이끌어냈을 것이다.
결정적으로는 어차피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전쟁이라면 미국의 일방 승리가 확실시
되는 마당에 밉보이게 되면 얻는 것보다는 잃을 것이 더 많다는 정치적 고려가 있었음직 하다.
왜냐하면 미국에게는 침묵도 잘못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노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추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 노대통령의 성향으로 볼 때 이번 파병 결정은 100% 정치적 고려라고 믿고 싶다.
그러나 그 결정에 왜 시민단체들과 대다수 국민들의 반전 목소리는 '고려'하지 않는가?
한반도에서 전쟁이 안된다면 당연히 이라크에서도 전쟁은 안된다.
마침, 프랑스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미국의 일방통행식 전쟁수행을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패권주의에 눌려있던 다른 나라들이 이성을 찾아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전쟁반대를 표명하기는 어렵더라도 소극적으로 반대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국민들의 반전 목소리는 외국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백번을 양보하여 노대통령이 정말로 전쟁불가 의사를 표현하기가 난감하다면
차라리 이 문제에 관한한 침묵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영국과 스페인 외에 미국의 전쟁계획을 공개적으로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나선 나라가
한국말고 또 있었는가? 정말 수치스럽고 안타깝다. 촛불시위의 성과가 한꺼번에
날아가는 듯하여 억울하기까지 하다.
작금의 전쟁은 누가 보더라도 '정의의 이름'으로 수행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약자인 이라크와 그 민중들의 비극을 당연히 생각해야 한다.
어떤 말로도 전쟁을 미화시킬 수는 없다.
전쟁은 많은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만들고, 고아가 생기게 하며 가족들이 생이별하는
아픔을 겪게 한다. 수천년된 인류의 문화유산을 파괴하며 이는 다시 복구하기 힘들다.
교실밖 교사커뮤니티는 부시의 전쟁계획을 단호히 반대한다.
2003년 3월 교실밖 교사커뮤니티 운영자 함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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