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예시문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사를 위한 글쓰기 교실

교컴지기 | 2017.11.13 08:15 | 조회 5363 | 공감 0 | 비공감 0

교사를 위한 글쓰기 교실(을 하고 싶다. 언젠가는.)

졸저 교육사유에서 교사는 그 자신의 깊은 사유를 통하여 전문성에 다가서는 존재라고 하였다. 당장의 쓸모를 구하는 것을 넘어 일상의 맥락과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방식의 사유는 교사 성장의 가장 훌륭한 원천이다.


한편, 교사는 어떤 방식으로 그의 전문성을 드러낼까. 교사는 읽고, 쓰고, 행위함으로써 전문성을 실천한다.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문자 텍스트를 읽는 것을 넘어 자연과 사회의 모든 현상을 총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의 의도에 집중하여 읽고(이는 읽는 자의 판단을 중지하고 본질을 직관하는 태도이다), 지금, 여기 내 입장에서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내 경험과 인식, 그리고 세상과 연결짓고 확장, 심화하는 것은 교사가 세상과 대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안목과 통찰력을 길러 아이들의 전면적 발달을 조력하는 것이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위에서 '교사를 위한 글쓰기 교실'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섣불리 시작할 일이 아니어서 지금은 그저 궁리만 하고 있다. 일년 쯤 뒤에, 혹은 정년 후에는 본격적으로 이런 활동을 해보고 싶다. 이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럿 있지만, 무엇보다 '교사들의 글쓰기'에 관한 의미가 중요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글을 쓰는 행위가 가진 자기 성장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좋은 경험과 콘텐츠를 가지고도 글로 옮기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글쓰기에 대한 욕구가 충만함에도 이를 실천하는데 엄두를 내지 못하는, 아울러 문학적 상상력이 부족하여 거친 글쓰기로 일관하는 교사들을 위해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 글쓰기는 매우 고독하고 치열한 자기 단련의 과정이면서 타자와 소통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고독한 자기 단련 위에 타인과의 호흡이 합해져야 좋은 글에 다가설 수 있다.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poetic justice)'에서 '시적'이라는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한마디로 표현하면 '문학적 상상력'이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의미를 표현하는 행위이다. 물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수사없이 단순하게 쓰는 것도 좋은 글쓰기이다. 하지만 글을 단순하게 쓰는 것이야 말로 글쓰기의 세계에서는 가장 여러운 단계에 속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절제와 함축의 문학적 상상력이다.

동시에 문학적 상상력은 독자와 글을 통해 어떻게 만날까를 깊이 생각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고, 독자가 듣고 싶은 말이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이렇듯 나와 독자 사이 어딘가를 유동하며 맞춤한 표현을 고르고 또 골라 대화를 시도하는 존재이다. 그동안 교사 혹은 전문직들과 어울려 책을 읽고 쓰는 활동을 많이 했다. 이때마다 했던 것은 읽기 자료의 소재로 문학 작품을 반드시 포함했던 일이다. 문학 작품 속을 유영하는 일은 풍부한 상상력과 타자와의 공감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위에서 '당장의 쓸모를 구하는 것'을 넘어서라고 주문하였다. '교사를 위한 글쓰기'라고 말하면, 이것이 교실 속 실천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생활기록부 적을 때도 유용하게 들어맞지 않을까와 같은 실용적 사고를 할 수도 있겠다. 물론, 글이 유려한 교사들은 확실히 교실 실천과, 평가와 기록 같은 것에서 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내 제안은 단순히 교실 실천을 위해 글쓰기를 연습하자는 것이거나, 어딘가에 실용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그 힘을 기르자는 것이 아니다.

교사는 교사이기 이전에 자연인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시민이다. 더 깊은 시민적 소양을 체화하고 윤리적으로 세상에 참여하는 방법을 익히며, 자기를 실현해 나가는 데 글쓰기는 더 없이 좋은 훈련과 성찰의 과정이다. 이 과정이 어느 정도 익으면 교실이, 아이들이, 생활기록부가 다시 보일 것이다. 단순한 기록과 문학적 상상력을 동반한 글쓰기가 다른 이유이다.

지금은 그저 궁리만 할 뿐이라 말했다. 언제인지 모를 그때를 위해 자꾸 생각을 누적해 놓으려 한다. 교사는 어떤 글쓰기를 지향해야 할지, 어떤 방법으로 훈련하고, 서로는 어떤 조력을 통해 함께 성장해갈지 말이다. 사실 이는 엄청나게 큰 사업도 아니요, 거대한 결단을 필요로 하는 일도 아니다. 그저 글쓰기 욕구가 넘치는 교사들이 있고, 서로 조력하겠다는 넉넉한 마음, 정갈한 사랑방 하나쯤이면 족하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5/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1973 2023.02.19 07:04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2230 2021.06.26 14:17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89425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4013 2014.01.14 22: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6016 2013.05.09 23:21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0261 2012.11.15 14:23
487 [교육사회] 디지털 시민성의 맥락(세미나 자료집 포함) [1] 교컴지기 12374 2018.04.19 08:27
486 [교수학습] 결과보다 과정을, 성공보다 노력을 칭찬하기 [1] 교컴지기 4743 2018.04.18 20:05
485 [교육정책] 방향 상실, 목표 실종, 교육부 대입시 개선 이송안 교컴지기 4817 2018.04.12 18:13
484 [교육공간] 교육혁신의 시대, 배움의 공간을 생각하다 첨부파일 비밀글 교컴지기 2255 2018.04.09 08:41
483 [교육정책] 학종강화 VS 정시확대라는 프레임 교컴지기 4726 2018.04.08 07:39
482 [교육정책] 미래지향적 교원정책 방향에 대한 탐색 첨부파일 비밀글 교컴지기 525 2018.03.15 09:03
481 [교육정책] 교육전문직 역량 기준 제안 교컴지기 9522 2018.03.15 08:48
480 [사회문화] #미투 운동과 일상의 민주주의 교컴지기 5756 2018.03.09 08:16
479 [교육정책] 교육부 귀하 교컴지기 4886 2018.01.17 09:45
478 [책이야기] 휘청거리는 오후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8180 2018.01.15 11:40
477 [교육정책] 교장 공모제 확대에 대한 짧은 생각 교컴지기 4820 2017.12.28 13:12
476 [학생일반] 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컴지기 5563 2017.12.18 13:46
475 [사회문화] 프랑스 고교생들의 문학적 상상력 기르기, 르 공쿠르 데 리세앙 교컴지기 4788 2017.12.14 13:14
474 [교육정책] 초/중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다는 프랑스 교컴지기 4960 2017.12.14 13:12
473 [사회문화] 과거를 현재화시키는 디지털 세상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700 2017.12.14 13:09
472 [사회문화] 페이스북은 왜 사용자의 연애 방식을 물을까?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715 2017.12.07 13:15
471 [교사론] 자기 조정 능력이 없는 공동체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871 2017.12.07 13:12
470 [교사론] 문해의 어려움 [1] 교컴지기 4683 2017.12.01 20:30
469 [교육과정] 생태지향적 혁신학교를 꿈꾸는 죽백초등학교 이야기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405 2017.11.20 08:31
468 [교육정책] 수능 연기와 공리주의적 합리성 [1] 교컴지기 4705 2017.11.16 20:46
467 [교사론] 교사의 선택 교컴지기 5115 2017.11.14 15:15
466 [교육사회] 일상의 민주주의를 생각함 교컴지기 4763 2017.11.13 08:20
>> [교사론] 교사를 위한 글쓰기 교실 교컴지기 5364 2017.11.13 08:15
464 [교수학습] 15년 전 동영상 학습 콘텐츠 제작 강의의 기억 첨부파일 교컴지기 5390 2017.11.05 16:38
463 [교사론] 교사의 시선을 확장하기 교컴지기 5470 2017.10.22 01:44
462 [책이야기] 타자의 시선으로 다시 보기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879 2017.10.19 08:34
461 [학생일반] 아이의 삶, 부모의 삶 교컴지기 5722 2017.10.16 15:46
460 [교수학습]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아는 것 교컴지기 4782 2017.10.16 12:52
459 [책이야기] 좋은 수업이란 무엇인가(2004) 첨부파일 교컴지기 7388 2017.10.11 13:06
458 [교수학습] 좋은 수업의 조건 교컴지기 7776 2017.10.10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