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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생태지향적 혁신학교를 꿈꾸는 죽백초등학교 이야기

교컴지기 | 2017.11.20 08:31 | 조회 7404 | 공감 0 | 비공감 0

혁신학교는 기본적으로 '다양성'을 전제로 한다. '혁신학교라면 이래야 한다'는 특별한 기준과 잣대가 필요없는 이유이다. 혁신학교를 지탱하는 중요한 이념은 '학교 민주주의 실현'이면 족하다. 나머지는 그 안에서 구성원들끼리의 합의로 이뤄갈 수 있다. 많은 혁신학교를 방문했고, 여러 시사점을 얻었지만 경기 죽백초등학교는 민주적 소양이 체화돼 있는 학교장과 구성원들이 '만들어가는 혁신학교'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다.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교육, 그 중에서도 3, 4학년의 교육과정 속에 굳건히 자리잡은 쌀농사는 담대하고 멋지다. 학교 앞에 200평의 논을 마련하고 볍씨 뿌리기에서부터 모내기, 물대고 빼기, 벼베기, 탈곡과 정미에 이르는 과정에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무엇보다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이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의 실현태이기도 하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살림', 사람을 사람답게 살리는 교육이다. 살아간다는 것, 한 사람의 삶이 그의 자유의지와 삶을 향한 엄중한 노력에 의한다는 것은 전생애에 걸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어떻게 식량이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소비되는지를 체험하면서 나와 타자의 땀방울을 느낀다는 것, 이것은 곧 '노동하는 삶'을 향한 엄숙한 실천이다.

먹을 것과 입을 것, 기거할 곳을 구하는 과정이 단지 생존을 위한 것을 넘어 장엄한 삶의 과정, 노동의 과정이 될 때 비로소 한 인간의 존엄이 깨어난다. 죽백의 아이들은, 거둔 쌀로 떡을 만들어 전교생이 나누고, 밥을 지어 먹는 과정에서 '삶의 생생한 느낌'을 공유한다. 학급별로 자율분양하는 텃밭 가꾸기와 5, 6학년이 담당하는 김장 프로그램 등은 쌀농사와 함께 가는 생태교육의 전형이다.

돌아오는 길에 박미연 교장선생님께서 손에 들려주신 굿쌀(이이들이 붙인 쌀 이름)에는 이런 사연이 알알이 담겨 있다. 스카프에는 세월호 로고가 선명하다. 이것을 목에 두를 때마다 생각하겠다. 또 학교 공방에서 만든 냄비받침이라고 함께 넣어주셨는데 집에 와서 아내에게 자랑하니 이것을 어떻게 냄비 받침으로 쓸 수 있겠냐고 그냥 걸어 두고 보겠단다. 맞춤한 액자 걸이를 찾아 걸어 두었다. 수공노작의 전형이다. 디지털 기반의 창작 공간을 넘어 몸을 움직여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모든 곳이 바로 메이커 스페이스다.

박 교장 선생님의, 오래 전부터 내 글을 읽고 있었다고, 꼭 한 번 직접 보고 싶었다는 말씀에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보잘것 없는 글줄이 누군가에게는 사유의 단초가 되고, 실천의 동기를 부여하며, 공부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은 그만큼 글쓰기 과정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님을 알게 한다. 그러니 단 한 줄의 글이라도 독자에게 정중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다짐은 허위의식을 넘어선 스스로의 자존감이다. 이미 내 손을 떠난 글이 독자들에게서 읽히고, 재해석되며, 그만의 또 다른 사유를 열어가는 풍경은 글쓰는 이로 느끼는 큰 행복이다.

요즘 반복되는 야근에, 또 계속된 주말 일정에 사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쟁이니, 돌파구니 하며 선생님들끼리 모여 연대하고 동행하는 교육실천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주말에 찾은 곳, 죽백초등학교에서 난 강의를 한 것이 아니라 경험을 확장했고, 그만큼 성장했다.

죽백초등학교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심은보 선생님의 담백한 교육실천 글쓰기가 자꾸 나를 불렀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교컴 공부모임을 함께 하게 됐고(나중에 알고보니 교컴의 거의 원년 멤버였다는... 이러니 전국에 있는 많은 선생님들 가운데 내가 모르는 옛 교컴가족들이 얼마나 많은건지) 그 이후 시간을 조율하다가 결국 주말 방문을 했다. 그가 속한 단위인 학교와 지역에서 펼쳐지는 꾸준한 교육운동은 나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었다. 막상 방문해 보니 내가 그곳의 실천에 대하여 가졌던 궁금증들이 단박에 풀리기 시작했다.

한편, 지역에서 교육실천을 해나가는 선생님들의 연대도 나에게는 많은 생각 거리를 주었다. 
임은석 선생님과 안성평택교사독서모임 담쟁이, 평택혁신교육실천연구회, 전교조평택공립지회, 평택초등국어교과모임 다섯수레, 평택혁신학교네트워크, 평택20대교사모임 돌파구 선생님들을 응원한다. 모임에서 교육사유를 공부 교재로 하셨다니 앞으로 더 좋은 글 쓰겠다는 나의 다짐도 함께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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