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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문해의 어려움
문해력(literacy)은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이 텍스트에는 글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종 미디어를 비롯한 디지털 텍스트와 현상을 포함한다. '현상을 읽는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읽어야 할 대상에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교사가 전문성을 발현하는 방식은 교육적 현상을 포함한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며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말하고, 쓰고, 행위하는 것이라 말해 왔다.
의사소통(communication)은 문해력을 바탕으로 한다. 의사소통에는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있다. 그것은 말과 글, 행위로 이뤄진다. 교육자들 간에 말이나 글로 주고 받는 의사소통 행위는 당연히 교육적 맥락을 따른다. 이런 이유로 의사소통 과정에서 자꾸 본질을 비켜갈 때 '맥락 이탈'이라는 말을 쓴다.
의사소통이 갖는 여러 속성 중에 명료성과 일관성이 있다. 명료성은 화자가 A로 말했으면 청자도 A로 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A에 관한 주제로 대화를 시작했으면 A로 끝나는 것, 이것은 일관성이다. 물론 이 과정은 대화의 맥락을 연속적으로 반영하면서 이뤄진다.
의사소통 과정에 끼어드는 잡음(noise)이 있다. 이것은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끼어들기에서부터, 의도적 맥락이탈이나 본질과 관계 없는 이야기를 마구함으로써 의사소통의 명료성과 일관성을 가로막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의사소통을 위하여 노이즈를 잘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모든 과정에 문해력이 자리 한다. 글이나 말의 맥락과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신호인지 노이즈인지 분간을 못하는 경우, 채 이해하지 못한 가운데에서 자신의 논리를 강요하는 경우 이 모든 것들은 결국 '문해력 부족'에서 비롯한다. 토론을 잘 하는 사람은 상대를 논파하기 위해 애 쓰지 않는다. 상대의 발언과 나의 발언에서 긍정적 연결 지점을 찾아 지평을 확대하는 일 역시 세상에 대한 넓고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문해력이 좋으면, 텍스트뿐만 아니라 사물과 현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이 쌓아온 지식 혹은 경험과 새로운 정보를 연결할 수 있다. 모든 지식은 낱낱으로 흩어진 개별 정보 덩어리가 아니라 바로 이렇듯, 지식과 정보가 새로이 결합되는 가운데 '생성'된다. 지식을 끊임없이 전달받으며 만족해 하는 사람과 지식을 내부에서 생성하는 사람의 차이 역시 문해력에서 비롯한다. 결국 문해력은 타자의 지식에 의존하는 사람과 자유의지를 갖고 세상을 주도적으로 사는 사람을 가른다.
기존의 지식에 대하여 의심하고 회의하는 것 역시 단단한 문해력을 바탕으로 한다. 이 특별한 인지역량인 문해력이 부족한 가운데 나오는 의심과 회의는 종종 신념의 과잉에 빠지게 하거나 확증편향, 선택인지를 부른다. 확증편향과 선택인지는 단지 '그것'이라는 이유로, '그가 말한 것'이라는 이유로 쉽게 공감하게 만든다.
좋은 문해력은 무엇보다도 타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서 나온다. 세상에 대한 넓은 이해는 윤리적 책임감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원천이다. 정의를 기반으로 하는 윤리적 책임감은 결국 시민으로서 사회에 참여하는 역량이다. 문해력이란 의사소통의 중요한 바탕인 동시에 시민사회 성숙의 기본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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