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자기 조정 능력이 없는 공동체
김광현은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공간서가, 2014)'에서 "내가 공동성(commonness)을 중시하는 이유는,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자꾸 닫혀 있으려 하고, 한정된 '우리'라는 생각에 갇힌 공동체로부터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공동체가 규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닫힌 동일성에 근거한 것이라면, 공동체란 외부를 무시한 내부라는 세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공동체라고 해서 '우리가 남이가?'와 같은 패거리 정신으로 무장하고 외부에 대하여 마냥 배타적인 것도 아니고, 조직문화에 잘 섞이지 못하고 튀는 사람이라 해서 개념없이 이기적인 것도 아니다. 인간의 고유성을 한껏 드러내야 할 때 조차도 공동체 논리 뒤에 숨어버리거나, 사회적 참여가 요구되는 구조의 문제를 개인의 성격으로 치부하는 것은, 공동체가 가진 암묵적 폭력성의 한 단면이다.
자기 조정 능력이 없는 공동체, 개별성을 모두 삼켜버린 집단주의는 결국 부지불식 간에 우리가 그토록 혐오했던 전체주의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백지 한 장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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