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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자기확신을 의심하기
교육정책을 고민하는 입장이다보니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관점을 가진 많은 분들을 만난다. 일을 풀어가는 데 있어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은 좋은 정책의 원천이 된다. 종종 자기확신(self confidence)이 강한 분들도 만난다. 그 분야에서 긴 기간에 걸쳐 전문성을 쌓은 사람도 있고, 교육 외적 분야에서 교육에 대해 의견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확신이 강한 분을 만나면 대화를 빨리 정리하고 싶다. 이런 경우 반론을 제기해봐야 끝없이 맴도는 소모를 부를 뿐이다.
모든 지식은 잠재적이다. 모든 지식에 대하여 언제라도 바뀔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은 좋은 대화의 출발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기존의 지식과 이론들, 그리고 경험에 대하여 합리적 의심을 품는다. 이 의심이 인류의 문화를 발전시켜온 에너지이다. 당연히 내가 현재 말하고 있는 어떤 주장 역시 의심의 대상이다.
정책은 어느 한편의 유익만을 위해서 수립되기 힘든 성격을 갖고 있다. 다양한 집단의 이해와 요구가 얽혀 있는 엉킨 실타래와도 같은 복잡하기 그지 없는 상황에서, 때로 끝단을 찾고, 때로는 다른 부분의 훼손없이 면도날로 정확하게 끊어 실마리를 푸는 정교한 과정이기도 하다. 본디 인간의 복잡한 삶을 반영하는 것이 정책이지라 많은 경우 자신들의 이해와 요구를 적극 반영하면 좋은 정책이요, 그렇지 않으면 나쁜 정책으로 여긴다.
다시 자기확신 이야기로 돌아와 보면, 신념에 바탕한 자기확신은 그 집단을 과잉대표할 가능성이 커진다. 자기확신이 강할 수록 동원하는 근거나 데이터의 타당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소수의 강한 의견이 집단을 과잉대표하는 경우 그 의견에 바탕한 정책은 전체적으로는 만족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내가 더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강한 자기확신과 주장은 많은 사람들을 그 의견의 둘레에 모이게 하는데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몇 번의 대화의 기회가 있었다. 지역에 나가서 들어본 이야기, 학교장들의 말, 교사들의 말, 이런저런 단체들의 주장, 또 전문가의 말 등에서 자기확신을 어렵지 않게 발견한다.
그 의견에 담긴 주장의 과잉은 본인만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스스로 자기강화의 길로 빠진다. 본인의 말에 설득력을 더하고 싶다면, 언제든 본인의 주장이 다른 의견에 의해 기각되거나 다른 주장과 합하여 또 다른 새로운 질서가 탄생할 수 있다는 가소성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확신에 빠지지 않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의심하는 것 뿐이다. 과잉 확신에서 놓여나는 길이 곧 의식의 해방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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