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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메이커 스페이스, 교육하는 당신이 상상하라
'서울미래교육 상상과 모색'을 집필하면서 미래지향적 학교 기능의 일부로 '공작소(maker space)' 개념을 소개했다. 물론 지금 시중에 난무하는 메이커 스페이스의 개념은 3D 프린터, 인공지능 로봇 등 심화된 디지털 기반의 창작 공간이다. 미래교육을 말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이 개념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 교육은 이 개념을 그냥 받으면 되는가?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변함없이 학교는 학습, 일(노동), 놀이, 쉼이라는 교육의 핵심 과제를 때로 독립적으로, 때로 역동적으로 통합하는 '장'이다. 학교의 기능을 이렇게 말할 때,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능 중 중요한 것으로 '수공노작'이 꼽힌다. 몸을 움직여 무엇인가를 생산하고, 몸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몸을 통해 타자와 의미교섭을 연속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학습자의 전인적 성장이다. 당연히 이 성장을 돕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이렇듯 몸으로 하는 활동은 으뜸가는 학습자 역량 중의 하나이다. 사실상 메이커 스페이스 개념은 미래교육 담론화 이전에도 우리가 꾸준히 강조해 왔던 '수공노작의 장'인 셈이다. 내가 이렇게 주장하니 혹자는 현재 시중에서 개념화된 디지털 기반의 창작 공간을 확장적으로 사고하면 내 의견까지 포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난 그 반대다.
우리가 몸으로 하는 활동 - 사실 몸만 움직이는 활동은 없다. 거기에는 마음이 붙는 것이요, 모든 몸 활동에는 감성뿐 아니라 이성이 함께 한다 - 을 중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노동과 생산, 문화의 유지와 발전을 중단없이 이어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활동에서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도전 의식과 창작 욕구를 한층 높일 수 있다. 인류와 함께 진화해 온 다양한 도구의 활용은 오늘도 인간의 유익한 삶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교육의 역사는 아이들의 몸 표현 욕구를 억압해 온 과정이었다. 성인들이 설정한 학교의 질서와 규범 속에서 아이들은 최대한 몸 표현 욕구를 자제하며 그저 표준화된 지식을 얻기 위해 경쟁을 내면화해 왔다. 목공과 도예, 수예와 바느질, 요리와 가정생활, 자전거와 자동차, 더 나아가 뮤지컬과 연극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몸 활동은 사실상 인간의 몸 표현 욕구를 교육이라는 장에서 풀어주는, 바람직한 성장의 촉매제이다.
이런 의미에서 메이커 스페이스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며 작동하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더 강화해야 할 '수공노작의 장'으로 개념화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시중의 메이커 스페이스 개념과 다른 편에서 몸 표현 욕구를 보장하는 수공노작 활동에 디지털 기반의 요소들을 확장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바람직한 의미 부여 방식이다. 4차 산업혁명을 먼저 정의하고 그것에 교육을 꿰어 맞추는 전문가들은 명심할 일이다. 교육은, 여러 진화적 요소들을 '교육적으로', '적소에' 받아들이는 풍부한 내적 논리가 있다.
톱이나 망치를 써서 생활에 편리한 물건을 만드는 곳은 메이커 스페이스라 부를 수 없고,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무엇인가를 제작하면 메이커 스페이스라 부를 수 있다는 우스운 논리를 폭로하는 것, 이것이 바람직한 미래교육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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