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오늘도 너무 바빠 종종 걸음 중이신 김선생님께

교컴지기 | 2013.07.11 09:35 | 조회 7117 | 공감 1 | 비공감 0
이 글은 아래 '소모적인 일에 너무 진지하게 매달리는 김선생님께'에 이어서 쓰는 글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잠시 나열해 보겠다. 중학교 수학교사, 대학의 겸임교수, 온라인 교사공동체 교컴 대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교육희망 객원필진, 교사연수 강사, 연구 및 수업 컨설팅 등. 크게 보아 난 '가르치고 배우는 일'과 '읽고 쓰는 일'을 즐겨하는 것 같다. 꽤 많은 일을 하는 편이지만 그로 인해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 않는다. 

서두에 이 말씀을 먼저 드리는 이유는, 내가 교사들의 소모적인 일을 반대한다고 해서 내가 하는 일이 오로지 나에게만 유익한 그런 일의 종류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 때 나도 부장교사를 할 때는 끝도 없는 업무에 시달렸던 적이 있음을 고백한다. 그러므로 내 이야기는 어떤 교사들을 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 주는 준엄한 호통이기도 하다. 

교사들 중에는 출근하자마자 컴퓨터에 전원을 넣으며 '이런 저런 공문을 확인하고 혹시 누락된 일이 없는지, 보고 기일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노심초사하며 늘 바쁘게 지내는 분들이 있다. 쫓기듯 수업에 들어가고, 수업 역시 업무를 진행하는 기분으로 '처리하고' 그 다음 일에 매달린다. 대개 이런 분들은 자신의 업무 진행을 주변에 중계한다. 그래서 나도 그들이 얼마나 바쁜지 웬만큼 알고 있다. 

몇 학교를 거쳐오면서 느낀 것 중의 하나는 이런 교사들일 수록 대단한 사명감으로 무장돼 있다. 마치도 학교운영이 관리자와 자신을 포함한 소수의 핵심적인 교사들의 열정으로 운영되는 듯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딱히 필요하지 않은 일임에도 늦도록 책상을 지키고, 주말 출근을 감행하여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인상을 보이고 싶어하는, 헌신과 희생의 '모범적인' 교사들 말이다. 

난 한편으로 생각한다. 그토록 바쁜 일이 정말 절실하게 필요한 일인지, 그와 그가 만나는 학생들의 발달에 얼마나 기여하는 일인지 의문이다. '교사들은 정신없이 바쁜 존재였으면, 다른 여유를 갖는 것을 사치로 알았으면' 하는 누군가가 있어 꼭 조종과 통제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사실 그렇다. 그것이 관료체제라 부르는 시스템이다.

공문 더미에 파묻혀, 읽고 쓰는 것이라곤 온갖 종류의 공문이요, 머리 속에는 어떤 내용은 언제까지 보고해야 한다는 긴장감으로 가득차 있는 상태라면 애초부터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줄 소양은 없다고 모아 무방하다. 나는 지금 교사들에게 잡무로부터 벗어나라는 선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과연 가르치고 배우는 일의, 학교와 교실공동체의, 수업의 '본령'이 어디있는지 진지하게 자문하라는 것이다. 

사유가 없는 교사에게서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늘 수업과 관련없는 일에 쫓기는 교사에게서 다양한 수업방법의 시도를 기대한다? 애초부터 가능하지 않은 일을 주문하면, 결국 남는 것은 성과주의적, 형식주의적 일처리요. 공허한 보고서일뿐. 

그러므로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통찰해야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핵심적인 일'이 무엇이고, 다른 어떤 일들이 그것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일인지, 어떤 일이 그것과 관련이 없거나, 심지어 방해하는 지 말이다. 

경쟁적 대입시스템 등 구조적인 문제를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구조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의 개선을 요구하는 말단의 현장에서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부단한 사유와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막상 구조가 개선되더라도 그것은 그의 몫이 아니다. 

민주적 절차와 논의구조 속에서도 '피곤해요, 내가 해야 할 일만 딱 맡겨주세요.'라는 젊은 교사가 있었다. 이런 기능적 일처리 관성이 나도 모르게 체화되고 확산되어 교사들의 일이 '단순하게 딱 떨어지는' 것으로 환원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교사를 소모시키는 일들을 제대로 확인하고, 수업을 중심으로 교사의 일을 재편할 때만 교사의 눈에 자신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들어올 것이란 사실이다.

교컴지기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7/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1829 2012.11.15 14: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7966 2013.05.09 23:21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5352 2014.01.14 22:23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91135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3836 2021.06.26 14:17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5253 2023.02.19 07:04
427 [학생일반] 잘 듣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317 2013.03.24 22:03
426 [교사론] 아이에게 더 넓고 깊은 시야를 제공하기 사진 교컴지기 7301 2014.08.06 15:19
425 [교육정책] OO고등학교 김 선생님께, 사실은 초중고 모든 선생님들께 교컴지기 7279 2019.04.19 09:00
424 [교수학습] 수업담화, 수업에 접근하는 또 하나의 관점 [3+3] 교컴지기 7266 2013.04.10 08:59
423 [교육철학] 인간 행동의 변화를 야기하는 근원, 동기 교컴지기 7264 2013.09.30 11:01
422 [교사론] 치유적 글쓰기 [4+5] 교컴지기 7261 2013.06.27 10:57
421 [교사론] 수석교사와 수업전문성 [1] 교컴지기 7257 2012.11.13 10:40
420 [교육정책] 교사들의 명함을 만들어준다는 서울교육청 교컴지기 7257 2013.05.20 23:20
419 [교육과정]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자들 이야기(3) 교컴지기 7255 2013.08.23 22:29
418 [책이야기]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매우 비판적으로 읽기 교컴지기 7253 2016.09.08 08:39
417 [교육정책] 단위 수업 당 학생 수는 몇 명을 초과할 수 없다라는 규정 [2] 교컴지기 7245 2018.05.13 11:33
416 [교육정책] 새 정부 교육정책 성공을 위한 서울교육청의 제안 사진 교컴지기 7242 2017.08.09 15:48
415 [교육정책] 교육 전문직 인사비리, 생길 수밖에 없다 [1] 교컴지기 7241 2013.02.15 20:21
414 [교육사회] 교육 황폐화를 막는 방법 교컴지기 7232 2013.06.13 08:46
413 [교원단체] 교컴 역사 속으로, 프롤로그 첨부파일 교컴지기 7225 2015.08.30 05:14
412 [책이야기] ‘교사로 살기’에 관한 고백적 서사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224 2015.11.12 17:52
411 [교사론] 소모적인 일에 너무 진지하게 매달리는 김선생님께 [2] 교컴지기 7215 2013.07.10 11:01
410 [교육정책] 교육혁신에 대하여 비교하며 읽는 글 사진 [2] 교컴지기 7204 2014.08.12 08:57
409 [교육과정] 교육과정 개정에 앞서, 대통령의 교육공약을 실천하라 첨부파일 교컴지기 7197 2014.09.14 14:51
408 [사회문화] 부모 교육학(1) - '과잉'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교컴지기 7156 2014.01.29 09:17
407 [책이야기] 나를 기다리는 아이들, 너희들 때문에 이 책을 썼다 [2] 교컴지기 7146 2014.12.07 19:43
406 [교육사회] 교육, 과잉이 고통을 부른다 [1+1] 교컴지기 7133 2013.06.24 10:54
405 [정치경제] 새누리당의 승리, 이미지 전략에서 앞섰다 사진 교컴지기 7120 2012.12.24 09:40
>> [교사론] 오늘도 너무 바빠 종종 걸음 중이신 김선생님께 교컴지기 7118 2013.07.11 09:35
403 [교원단체] 참교육 실현의 토대 전교조 합법화(98.3) 함영기 7088 2003.04.22 09:51
402 [사회문화] 교육과 게임의 법칙 교컴지기 7067 2017.06.30 08:26
401 [교육철학] 교육은 본래 시민의 의무이자 권리였다 [1] 교컴지기 7064 2013.08.05 11:01
400 [교사론] 들어가기, 나오기, 거리두기 [2+1] 교컴지기 7062 2015.08.23 11:46
399 [교육정책] 배움의 공간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교컴지기 7052 2019.03.29 09:56
398 [교육정책] 전망은 지극히 간결하고 단순한 곳에 사진 교컴지기 7046 2014.07.24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