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많이 본 글
댓글 많은 글
- 1새 책! 『육식, 노예제, 성별위계를 거부한 생태적 저항의 화신, 벤저민 레이』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마커스 레디커·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2새 책! 『죽음의 왕, 대서양의 해적들』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글 마커스 레디커, 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3마음 속 우편함
- 4스무가지 조언
- 5종이 아치 트러스 구조물 제작 활동지 및 도안
- 6사랑의 다른 말
- 7강한 구조물과 제작(학습지)
- 82024 공연봄날이 4.24.(수) 첫 공연의 막을 올립니다.
- 9새 책! 『객체란 무엇인가 : 운동적 과정 객체론』 토머스 네일 지음, 김효진 옮김
- 10안녕하세요
|
span> |
교컴 포토갤러리 |
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이봐, 젊은이!
서울대에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성토하고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있었다고 한다. 곧 다른 대학으로 확산될 조짐이 있는 모양이다. 그동안 대학은 시국 문제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슈가 없어서 였을까? 그동안 크고 작은 이슈들은 있었다. 단지 그들의 실존적 입장에서 보면 덜 중요했을 뿐이다.
도대체 그들의 실존적 입장이란 무엇일까? 젊은이들이 대학에서 공부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유명한 교육학자께서는 지금도 교육의 단 한가지 목적을 '심성함양'이라고 주장하신다. 맞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그런데 이 말은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대책없는 공허감을 유발한다.
학자께서는 조선시대의 선비처럼 공자왈 맹자왈하며 삶의 비루함과는 전혀 상관없이 양반의 체면을 지키며 고고하게 심성함양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지만, 젊은이들에게 현실은 너무 버겁다.
대학에서 학점을 매길 때 상대평가를 실시한지는 꽤 됐다. 고등학교까지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사는 한 평생을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 경쟁이 그들에게 숨쉴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긴장의 끈을 놓으면 단순히 원치 않는 직업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당장의 먹고 사는 문제를 영영 해결하지 못하게 되어 피폐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다는 압박감은 지성의 요람인 대학에서 젊은이들의 사유를 앗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아파야 청춘이다',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고 하고 누군가는 20대부터 마음 다스리는 법을 알아야 잘 살 수 있다고 하고, 내려 놓을 것도 없는 젊음들에게 '내려 놓으세요.', '비워야 채워집니다.'를 주문하는 이 기형적 구조는, 오로지 '먹고 사는 문제'에만 과잉 집착하게 만든 요인이다.
이 사회는 젊음들의 답답하고 버거운 일상을 개인적 능력으로 치환하여 '너만 열심히 하면 살만한 사회야'라고 주술 같은 속삭임을 계속한다. 이 틈을 타서 청춘멘토들이 희망을 주겠다며 입담을 과시하고, 피곤한 청춘들을 향해 폭력적 힐링산업이 난무한다.
그런 와중에 대학생들로부터 시국에 대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 꽤 파급력을 가질지 지금 속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용기내어 목소리를 내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반갑다. 젊음은, 그 에너지가 꺼져 정말로 먹고사는 일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처절한 생활인이 되기 전까지 목소리를 낼 자유가 있으며 그것이 곧 지성이다. 또한 길게 보아 진리탐구라는 대학 본연의 기능이 회복되는 길이기도 하다.
교컴지기
댓글 2개
| 엮인글 0개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 교컴지기 | 151477 | 2012.11.15 14:23 | |
교육희망 칼럼 모음 | 교컴지기 | 147471 | 2013.05.09 23:21 | |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18+16] | 교컴지기 | 165024 | 2014.01.14 22:23 | |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1] | 교컴지기 | 90703 | 2019.10.23 16:05 | |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1] | 교컴지기 | 63458 | 2021.06.26 14:17 | |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 교컴지기 | 44455 | 2023.02.19 07:04 | |
427 | [교수학습] 수업담화, 수업에 접근하는 또 하나의 관점 [3+3] | 교컴지기 | 7235 | 2013.04.10 08:59 |
426 | [교수학습] 수업방법의 과도한 신념화를 경계함 [2] | 교컴지기 | 8361 | 2013.04.16 09:15 |
425 | [교사론] 초등과 중등에서 수업전문성은 어떻게 개념화될까? [3+1] | 교컴지기 | 9770 | 2013.04.15 13:18 |
424 | [교육정책] 맥락없는 '선플'과 봉사점수 [2] | 교컴지기 | 7929 | 2013.04.26 09:00 |
423 | [사회문화] 두 단어의 거리는 멀어도 너무 멀구나 [2] | 교컴지기 | 8147 | 2013.05.02 08:48 |
422 | [교사론] '연수만능' 착시 걷어내자 [1] | 교컴지기 | 7963 | 2013.05.07 10:28 |
421 | [사회문화] 쉽게 알아보는 인지치료 이야기 | 교컴지기 | 7751 | 2013.05.09 11:00 |
420 | [교사론] 내 안의 욕망 VS 타인의 기대 | 교컴지기 | 6021 | 2015.08.01 20:48 |
419 | [교육정책] 가업승계자 특별전형, 특혜전형 될 가능성 높아 | 교컴지기 | 7386 | 2013.05.20 16:28 |
418 | [교육정책] 교사들의 명함을 만들어준다는 서울교육청 | 교컴지기 | 7245 | 2013.05.20 23:20 |
417 | [교원단체] 24년 전 오늘, 한양대 담벼락 밑 [1] | 교컴지기 | 7720 | 2013.05.28 17:24 |
416 | [사회문화] 개별화된 행복 이데올로기 속 현대인의 팍팍한 삶 [3+2] | 교컴지기 | 7481 | 2013.05.29 12:43 |
415 | [교육사회] 교육 황폐화를 막는 방법 | 교컴지기 | 7222 | 2013.06.13 08:46 |
414 | [교육정책] 6·25가 북침? 어떻게 조사했길래 이런 결과 나왔나 | 교컴지기 | 7801 | 2013.06.18 15:19 |
>> | [사회문화] 이봐, 젊은이! [2+2] | 교컴지기 | 6218 | 2013.06.21 09:42 |
412 | [사회문화]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스포츠 스타와 아나운서의 만남 [4+4] | 교컴지기 | 7621 | 2013.06.21 09:05 |
411 | [교육사회] 교육, 과잉이 고통을 부른다 [1+1] | 교컴지기 | 7108 | 2013.06.24 10:54 |
410 | [교사론] 치유적 글쓰기 [4+5] | 교컴지기 | 7238 | 2013.06.27 10:57 |
409 | [교사론] 영락없는 조폭의 자세로... [1] | 교컴지기 | 5965 | 2013.06.30 06:15 |
408 | [교사론] 오늘 P와 나 사이에 일어난 일 [6+7] | 교컴지기 | 6730 | 2013.07.02 09:30 |
407 | [교사론] 오늘도 너무 바빠 종종 걸음 중이신 김선생님께 | 교컴지기 | 7105 | 2013.07.11 09:35 |
406 | [교사론] 연구하는 교사를 위하여 [5+4] | 교컴지기 | 6971 | 2013.07.05 16:06 |
405 | [교사론] 소모적인 일에 너무 진지하게 매달리는 김선생님께 [2] | 교컴지기 | 7200 | 2013.07.10 11:01 |
404 | [교육사회] 학교평가 - 성과주의가 관료주의를 만났을 때 [2+1] | 교컴지기 | 9007 | 2013.07.15 10:50 |
403 | [교육사회] 민주적 의사소통의 장, 학교 | 교컴지기 | 7685 | 2013.07.16 09:07 |
402 | [교수학습] 배움의 즐거움을 촉진하는 교사 | 교컴지기 | 8560 | 2013.07.26 14:57 |
401 | [교육정책] 문용린 서울 교육감에게 건의함 | 교컴지기 | 6538 | 2013.07.27 15:39 |
400 | [교육철학] 교육은 본래 시민의 의무이자 권리였다 [1] | 교컴지기 | 7046 | 2013.08.05 11:01 |
399 | [교육철학] 학급의 의미를 다시 상상함 [2+1] | 교컴지기 | 7455 | 2013.08.15 10:21 |
398 | [교육철학] 교사의 성장과 사유 [3+2] | 교컴지기 | 8764 | 2013.08.17 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