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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정당한 분노는 정치적 타협에 앞선다

교컴지기 | 2016.12.04 07:47 | 조회 5690 | 공감 3 | 비공감 0

최선을 다해 일상을 사느라 정신이 없는 동안 내가 잠시 권력을 위임했던 이 사람들은 나를 조롱했다. 이 더러운 기분은 내가 위임했던 그 권력으로 내가 능멸당했다는 것 때문이다. 그것도 너무 어이없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 참담한 마음을 위로하고 연민해야 할 사람은 결국 우리 자신이란 엄중한 사실로 부터 나는 격렬하게 분노한다.

이만하면 정치적으로 해결날 것이라 너무 당연하게 믿었던 시민들은 권력자의 오만함과 정치의 무능함을 동시에 보았다. 이 과정은 곧 시민들의 각성으로 이어졌다. 그리하여 어제 집회에서는 그동안의 집회에서 보았던 유쾌함이 빠져있었다. 집회 분위기는 시종 긴장감으로 팽팽했다. 난 보았다. 그들 표정에서 묻어 나오는 단단한 각오를.

지난 집회까지 목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사치스런 핑계로 목소리를 아꼈던 난, 몹시 부끄러웠다. 성대는 내 생존을 영위해 주는 밥벌이의 수단이지만, 아끼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 가장 가까운 곳까지 당도하여 큰 소리로 진지하게 '즉각 퇴진'을 외쳤다. 다른 사람들도 그러했다.

사실상 그분은 명예로운 퇴진을 할 수 있는 모든 길을 차단 당했다. 시민들의 분노는 이미 '정치적 합의'를 넘어서고 있다. 3일 집회가 어찌되나 두고보자던 비겁하고 옹졸한 정치 역시 백척간두에 설 상황이다. 시민의 각성은 늘 무능하고 눈치보며 현실을 타산하는 정치를 흔들어 깨운다.

시민들의 분노 그 정점에 한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시민들의 물결에서 읽었다. 그들은 원한다. 한 사람의 권력 사유화를 끝장내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그것을 묵인, 방조했거나 빌붙어 호가호위했던 모든 세력과 시스템을 절멸시키고자 한다.

나는 이것을 한 단계 진화한 성숙한 민주주의를 원하는 시민들의 큰 갈망이라고 보았다. 우리의 집회는 집행부와 일반 참여자의 간극을 완전하게 해소하였다. 집행부는 그저 시민들의 도도한 권한 행사를 조력할 뿐이다. 그것이 큰 물결을 만들었고, 그것이 평화의 원천이 되었다.

시민들은 '우리가 이긴다'라고 외쳤다. '이긴다는 것'은 단지 승부를 종료시켜 승자의 위치에 올라선다는 것 이상이다. 이는 지금 네 권력은 내가 잠시 맡긴 내 권력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과정이며 다시금 내가 주인된 마음으로 바로잡아주겠다는 주권자의 명령이다.


"그때 나는, 이 진부한 삶의 끝없는 순환에 안도하였다... 진부하게, 꾸역꾸역 이어지는 이 삶의 일상성은 얼마나 경건한 것인가. 그 진부한 일상성 속에 자지러지는 행복이나 기쁨은 없다 하더라도, 이 거듭되는 순환과 반복은 얼마나 진지한 것인가. 나는 이 무사한 하루하루의 순환이 죽는 날까지 계속되기를 바랐고, 그것을 내 모든 행복으로 삼기로 했다." - 김훈, 라면을 끓이며 중


당신의 잘못은, 모든 시민들의 진부하지만 경건한 삶의 일상성을 뒤흔든 것이다. 진부한 삶의 일상이 주는 소소한 행복을 알았을리 없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철없는 방식으로 우리가 위임한 권력을 사사롭게 썼다. 이제는 도리없이 그 자리에서 쫒겨날 순간에 이르렀다. 시민들의 '정당한 분노'는 '정치적 타협'보다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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