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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수취인분명과 여성 대통령
DJ. DOC의 수취인분명이란 노래가 일부 여성단체에 의해 여성을 혐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촛불집회에서 공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가사 중에 미스박, 세뇨리땅으로 표현한 부분이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내 판단이 느린 탓도 있고 좀 헷갈리기도 해서 당시엔 즉각 의견을 내어놓지 못했다.
그리고는 몇 번 노래를 들어 보았다. 문제가 되는 그 부분만 아니라면 이 노래는 귀에도 잘 붙고, 전반적으로 통렬한 풍자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 해당 부분만 잘 수정하여 다음 집회 때 한 번 불렀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고 싶다.
모든 참가자들이 리듬에 맞춰 따라 부르는 광경을 상상해 본다. 이 노래는 전반적으로 분노와 풍자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정치의식과 긴장감을 줄수도 있고 너무 앞서나간 사람에겐 풍자를 더함으로써 과도한 긴장을 유쾌하게 해소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본다.
우리는 종종 문제의 발단이 된, 대개는 남성(들)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춰 비판을 하지만 사실 그동안 박근혜를 옹호했던 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을 입에 올렸다. 변호사도 '여성으로서 사생활'을 보호해달라고 했고, 비서실장도 대통령이 여성임을 감안해 (시술의혹 등을) 차마 물어볼 수 없었다고 했다. 어제 국정조사에 불려 나온 청와대 의무실장이라는 사람도 '갱년기가 지난 여성 대통령' 운운하며 주사제 처방이 미용 목적이 아니라 건강 목적이었음을 주장했다.
말하자면 '여성'은 '그들'에 의해 '이런' 방식으로 말해졌다. 나는 대중가수가 권력을 풍자하며 부른 노랫말에 여성 비하의 내용을 들어있다는 점(사실은 젠더 감수성에 철저하지 못해 디테일까지 챙지지 못한 것이 실수라고 보지만)보다, 그래서 그들의 공연이 무산되는 것보다 '그들'에 의해 공공연하게 말해지는 '여성'에 대한 의식을 더 비판해야 한다고 본다.
그들이 말하는 '여성'이 어떤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지는 별도로 하더라도 여성을 이런 방식으로 소비하는 그들의 입은 단죄되어야 한다. 한 가지 더 첨언하고 싶은 것은 대통령이 한 여러 행위들을 보면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거나 덜 철저하지만 (여성을 포함하여) 권력의 부조리함에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대통령이 '여성'으로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대통령이 젊게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 속에는 물론 간단치 않은 사회적 맥락이 있다. 그러나 검증도 되지 않은 이런 저런 주사나 약물에 과도하게 집착한 것에 대한 심리가 궁금하다. 어쩌면 오늘의 이 엄청난 사태도 대통령의 그러한 심리 상태에서 일정 부분 비롯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튼, 이번 주말 집회에서는 수취인분명이란 노래가 광장에서 함께 불려졌으면 좋겠다. 그러니 문제가 된 가사에 대해서는 좀더 권력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는 쪽으로 수정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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