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운동과 행정 사이, 교사와 전문직 사이

교컴지기 | 2016.12.15 11:10 | 조회 6623 | 공감 2 | 비공감 0

진보 성향의 교육감을 따라 교사에서 전문직으로 들어온 분들이 꽤 된다. 대체로 그들은 현장교사 시절에 교육청에 '무엇'인가를 요구하던 사람들이었다. 이제 그들은 현장의 요구를 들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동시에 그들은, 생각보다 행정체계가 만만치 않다는 것도 알게 됐다. 아무리 좋은 교육혁신의 아이디어가 있다해도 일개 전문직으로서 갖는 한계는 때로 이들을 무력감에 빠뜨린다.

운동은 당위와 가치를 향해 작동한다. 혹여 이루어지지 않는 요구라 할지라도 그 자체로 명분을 갖는다. 또 강한 윤리성을 동반하기 때문에 '삶'에 대하여 갖는 자부심도 남다르다. 종종 이런 자부심은 운동 과정에서 오는 피로감이나 갈등을 극복할 동력이 된다. 현재 조건이 녹록치 않아도 일과 삶을 일치시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과정 때문에 운동하는 삶을 지속할 수 있다.

행정은 철저하게 현실을 지향한다. 현존하는 자원과 인력을 효과적으로 동원하여 '성과'를 내는 과정이다. 재정을 투입하고 결과를 산출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상응하는 책임이 뒤따른다. 또한 행정체계는 관료제를 기반으로 하는 까닭에 상하 관계가 뚜렷하다. 전문직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지극히 제한적인 이유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운동 경력을 가진 전문직(물론 시민운동 경험을 가진 일반직도 소수 있다. 이들에게도 운동과 행정 사이의 고민은 크다)들은 이중으로 힘들다.

행정체계 안에서 아마추어처럼 겉돌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에는 극복의 대상이었던 그 '시스템' 속에 몸을 철저하게 담궈야 한다. 관전의 자세로는 사소한 것 하나에도 변화를 주기 힘들다. 정신줄을 놓지 않도록 긴장도 유지해야 한다. 바로 직전까지 운동의 동료였던 교사들은 수시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던진다. 운동에서는 쉽게 상상했던 영역도 행정에서는 여러 까다로운 절차들이 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업무의 양'이 있다. 나와 대화를 나누었던 많은 분들은 이런 과정의 어려움과 정체성의 혼란을 호소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면 '매우 바쁜' 그들은(전문직과 교사들, 과거에 운동으로 묶여졌던) "그러니 어쩌라고?" 이렇게 되물을 것이 뻔하다. 관습이라는 것이 무서워서, 과거에는 곧잘 매뉴얼 넘어 철학과 방향을 이야기하자던 분들도 이제는 "알았으니 당장 해야 할 것 중심으로 딱딱 말해주시오"라고 말한다. 그럴 때 내가 줄 수 있는 것이란 겨우, "이럴 때 일수록 정신줄 놓지 말고 공부하자"는 정도이다. 난 이것이 '겨우'가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최대치라고 생각한다.

강의를 통해 전국을 돌며 많은 교사와 전문직들을 만났고, 온라인으로 대화를 요청하는 전문직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속한 기관에서도 이런 저런 고민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물론 나 역시 적지 않은 고민이 있다. 내 성격상 무엇이든 현실 속에서 적용해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학교를 옮겨 다닐 때마다 만들었던 교사학습공동체, 교컴과 같은 학교밖 교사공동체 활동이 그런 경우이다.

얼마 전 내가 속한 기관의 연구사들과 공부 모임을 만들었다. 2년전부터 계획하고 공언했던 것인데 올 가을 들어 겨우 한 발을 떼었다. 그동안 세 권의 책을 읽고 토론했으며 이달 말에는 기관 전체 행사로 저자를 초청하여 북 토크 행사를 진행한다. 직업좌장이란 명칭을 얻은 내가 진행을 하고, 공부로 다져진 우리 공부모임 구성원들이 질문과 의견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하나는, 교컴에서 하고 있는 미래교육 상상 공부모임의 운영인데 여기에는 현직 교장, 교감, 장학관, 장학사, 그리고 선생님과 연구원 등 교육과 관련된 모든 분들을 구성원으로 하고 있다. 부족하고 거칠지만 이론과 실천을 연결해 보기 위해 대학과 중학교를 겸임했던 15년 간의 실천 경험이 있긴 하다. 지금은 더 폭을 넓혀 교육과 관계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연대하는 상상이다. 아마 2월에는 한 곳에 모여서 그동안의 성과를 총화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니까 내 고민은 작게는 전문직으로서 정체성을 세우고 현장과 잘 연결하며, 현장의 이해와 요구에 맞게 교육청의 정책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에 대한 더 개방적이며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실천 방안에 관한 것이다. 또 느슨하지만 전국적인 연대를 통하여 생각을 공유하고 힘을 나누는 방식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관한 것들이다. 그런 과정에서 서로 처한 위치와 역할의 긍정적 측면을 잘 살려 유익하게 기여가 되었으면 좋겠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7/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3054 2023.02.19 07:04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2773 2021.06.26 14:17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90011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4468 2014.01.14 22: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6645 2013.05.09 23:21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0883 2012.11.15 14:23
427 [교육공간] 배움의 공간, 주인들이 상상하자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396 2017.06.21 21:11
426 [사회문화] SNS 권력 [1+1] 교컴지기 5502 2017.06.12 14:46
425 [교사론] 교사의 전문성과 학습공동체 첨부파일 비밀글 [1] 교컴지기 18388 2017.06.02 08:54
424 [교육과정] 따라하긴 했는데 남는 것은 없는 교컴지기 5924 2017.06.01 13:45
423 [교육사회] 가능한 상상, 경제와 윤리의 동거 교컴지기 4804 2017.05.30 13:46
422 [교사론] 다시 생각하는 교사전문성, 관찰하고 기록하기 교컴지기 5840 2017.05.25 09:12
421 [교사론] 어떤 입장이십니까? 교컴지기 4784 2017.05.22 12:55
420 [교사론] 없어져야 할 '스승의 날'에 생각하는 교사가 하는 일의 성격 [1] 교컴지기 6866 2017.05.15 10:19
419 [교육과정]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결정 후 몇 가지 생각 교컴지기 4774 2017.05.13 14:49
418 [교육정책] 미래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어떤 학교여야 하는가? 비밀글 [1+1] 교컴지기 8203 2017.04.13 10:49
417 [교육정책] 한국-덴마크 국제교육 세미나, 덴마크 대안교육을 만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332 2017.04.12 08:08
416 [교사론] 모호함을 견디기 교컴지기 5563 2017.04.06 09:53
415 [교육정책] 자율, 정책과 문화 사이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6968 2017.04.03 13:23
414 [교육철학] 이성과 감정, 이성과 감성 교컴지기 15903 2017.03.19 05:51
413 [교사론]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압박 교컴지기 6106 2017.02.08 09:32
412 [교수학습] 왜 자기주도학습인가? 교컴지기 5689 2017.01.04 09:14
411 [책이야기] 고통을 읽는다는 것, 한강의 <소년이 온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5659 2016.12.31 11:41
410 [사회문화] 멀티 태스킹하는 삶 교컴지기 5456 2016.12.24 14:23
>> [교사론] 운동과 행정 사이, 교사와 전문직 사이 교컴지기 6624 2016.12.15 11:10
408 [정치경제] 수취인분명과 여성 대통령 교컴지기 5140 2016.12.08 08:49
407 [이런저런] 교컴지기 칼럼이 400편을 넘어섰습니다 [1] 교컴지기 5346 2016.12.05 13:53
406 [정치경제] 정당한 분노는 정치적 타협에 앞선다 [1] 교컴지기 5691 2016.12.04 07:47
405 [정치경제] 유쾌한 반란을 꿈꾸는 작은 깃발들에게 영광을! 교컴지기 5301 2016.11.24 09:50
404 [정치경제] 하야든 탄핵이든 가야할 길은 민주적 시스템의 복원 교컴지기 5366 2016.11.23 09:50
403 [정치경제] 대통령의 사생활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8320 2016.11.17 08:19
402 [정치경제] 이중적인 덫, 트럼프의 당선 교컴지기 4967 2016.11.10 08:32
401 [정치경제] 진실을 밝히고 처분을 기다리기 교컴지기 4943 2016.11.02 16:01
400 [정치경제] 참담한 마음을 위로하고 연민해야 할 사람은 결국... 교컴지기 5306 2016.10.30 17:13
399 [교육정책] 미래, 미래교육, 미래역량 비밀글 [1+1] 교컴지기 8131 2016.10.09 18:08
398 [정치경제] 국가의 자세 교컴지기 5184 2016.09.22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