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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멀티 태스킹하는 삶
"디지털 세상에서 기술의 통제력은 모든 것을 '현재'라는 순간에 재배열한다."
- 더글러스 러시코프(2014), 현재의 충격
동시에 몇 권의 책을 들고 여기저기 '문장 탐색'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 적이 많다. 그것은 책을 총체적으로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저자의 독특한 문제의식을 '발견'하려는 행위였다. 말하자면 나는, 읽고 음미해야 할 것을 발견해야 할 대상쯤으로 치환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 경우 독서는 '일'의 일부였을 것이다.
컴퓨터로 하는 문서 작성은 텍스트를 복사하고, 자르고, 붙이는 작업의 연속으로 이뤄진다. 글을 쓰는 행위가 디지털을 생산, 해체, 조립하는 과정이 된지는 오래다. 어떤 사람은 한 컴퓨터에 두 개의 모니터를 달고 작업을 한다. 문서를 복사하고 자르고 붙이는 작업을 할 때 여러 개의 창이 띄워지는데, 두 개의 분리된 모니터가 큰 몫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문서 작성을 하며 인터넷을 검색할 때도 두 개의 모니터는 유용하다. 심지어 한쪽에선 문서 작성을 하면서 다른 쪽 모니터를 통해 영화나 청문계 생중계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이 모든 작업은 하나의 모니터로도 가능하다. 단지 덜 편리하다는 것 뿐이다. 여러 개의 창을 띄우고 작업을 하는 행위는 동시에 여러 개의 일을 처리하는 일과 같다.
식사 시간에도 최소한 먹는 일 외에 한 가지 이상의 일을 더 한다. 밥을 먹으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든지, 밥을 먹으며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심지어 TV 뉴스를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또 다른 뉴스를 검색한다. 운전하면서 통화하는 일은 기본이고, 문자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을 '멀티 태스킹'이라 한다. 멀티 태스킹은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현대인의 강박증에 기술진화가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한 기술이 인간을 통제하는 방식(더글러스 러시코프, 2014)이기도 하다. 남들과 똑같이 주어진 시간에 되도록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신중한 것이 아니라 '무능력'으로 낙인 찍힐 가능성이 있다.
멀티 태스킹의 일상화가 인간으로 하여금 더 파편화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은 아닐까?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는 만큼 더 고효율의 처리 절차를 밟았을지 모르지만, 그 많은 일들 사이의 맥락과 숨결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문서 작성과 인터넷 검색, 그리고 유튜브를 동시에 보는 혜택은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도 뇌리에 붙박게 하지 못하고 그저 흘러가는 멀티 태스킹의 한 과정 속으로 함몰해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디지털 세상에서 기술의 통제력은 모든 것을 '현재'라는 순간에 재배열한다는 더글러스 러시코프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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