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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압박

교컴지기 | 2017.02.08 09:32 | 조회 6105 | 공감 0 | 비공감 0

연수원에 근무하고 있지만, 교사의 전문성을 연수만으로 신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혼자 열심히 노력하여 전문가 교사의 경지에 이르기도 쉽지 않다. 교사의 전문성이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무엇인가, 아니면 내적으로 형성되는가에 관한 문제는 오랜 교육계의 논점이었다. 상식적 답은 혼자 공부하고 어울려 공부하는 경험이 충분하고 거기에 적절한 외부의 자극이 붙는다면 좋다는 것이다.

대학입시 등의 선발적 교육관과 이로 인한 경쟁 분위기 때문에 교사가 다양한 수업을 디자인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상급학교로 올라갈 수록 그렇다. 현실의 벽이 너무 견고하다는 것이겠지. 물론, 이것이 교사가 입시과잉에 편승하여 단순 암기식 수업을 반복해도 면피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1970년대에는 100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그러던 것이 40만명 대로 감소했고... 이제 이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서울의 경우 지난 15년 동안 초등생 기준 31%가 감소했다. 이러한 인구변화의 기점에서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다소 비틀어 볼수도 있다. 즉, 내가 전문가 교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압박이 어디로부터 비롯되느냐의 문제인데, 외부로부터의 압력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 남는 것은 내부의 압력이다. 바로 저출산으로 인해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소규모 학습 단위에서 소통의 밀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아이들이 '선생님의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이란 것이다. 초등학교 때 혁신학교의 맛을 보고, 중학교에 올라가자마자 자유학기제(서울은 자유학년제, 탐색학기/집중학기로 나누어 1년 혹은 집중학기/연계학기로 나누어 1년)를 경험한 아이들이(제대로 경험했다면 아이들은 자기 표현이 강해질 것임)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교사에게 수업에 관한 요구를 하게된다는 가정이다.

저출산과 인구절벽으로 인한 입시과열경쟁의 완화는 아이들의 교실 문화에도 변화를 줄것으로 예상한다. 경쟁이 완화되면(물론 경쟁 성격이 변화되는 측면도 경계해야 함) 아이들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이것을 내부로부터 압력으로 보는데, 교사 입장에서 외부의 압박에는 저항할 수 있지만 내부의 압력은 저항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고... 일상적인 것이니 이 단계에서 아이들과 의논하고 합의하여 수업을 만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1950년대 후반, 구 소련에서 스푸트닉을 쏘아 올린 후 미국 교육계에 가해진 압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국방교육법, NASA가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학문중심 교육과정과 지적 전통주의, 여기에 미국식 행동주의 심리학, 학습내용의 계열화와 과학화, 수업모형의 도입, 평가요소 세분화, 명세적 교육목표 설정 등등 한마디로 사회적 필요에 따른 외부적 압력이 극에 달했던 시기다.

그럼 이 시기에 교사들의 전문성도 최대로 신장했느냐... 그건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교육에 스며든 강한 표준화 및 효율성 논리가 교사들로 하여금 보잘 것 없는 투입으로 강한 산출을 내라는 압박이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지금도 교육에 대한 투입은 저급한 수준이다. 교육비 투입이 OECD 국가와 비교하여 높게 나오는 것은 민간부문(사교육)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고 약 2.8%의 민간 부문 투입을 빼면 정부의 투자는 한심스러울 정도로 약하다. 외부로부터의 압박은 이렇듯, 교사를 소모시키는 방향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아이들로부터 건강한 압박을 상상하는 이유도 그것에서 비롯한다. 그런데, 우리가 선망하는 핀란드의 경우를 보면 종합학교 단계까지(우리로 보면 중3)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적게 유지하며 무학년제 통합교육을 하다가 고등학교 때부터는 교사 일인당 학생 수가 늘어나고(어떤 곳은 한국보다 많다!), 전통적인 방식의 수업을 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이것은 우리 형편에서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을 대립항으로 놓아, 오늘날 교육이 이 모양이 된 것은 지식교육이 문제였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논리가 빈약함을 말해준다.

즉 제대로된 지식교육을 해본 적도 없으면서 '일방통행식 암기교육=지식교육'이라는 통념에 빠져 '지식교육보다 역량교육을 해야 한다'는 등의 무리한 논리로 발전해 가는 거다. 하여튼, 아이들로부터 내적 압박을 받아 자극되는 수업 변화와 전문성 신장에 대한 요구는 '지식교육'을 멈추고 '인간교육'을 해달라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며 오히려 '제대로 된 지식교육'에의 요구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의 전문성은 오로지 교사 자신의 기점에서만 구인되는 것이 아니고 주요한 존재 근거인 학습자와 붙어서 형성되는 개념이다. 그러므로 요즘 미래교육 담론의 홍수 속에서 '기승전 교사가 바뀌어야 한다'는 논리는 과거 표준화, 효율성 논리의 연장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의 전문성은 외부로부터 압력 따위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형성하는 내적논리로 개념화되어야 한다.

참고로 지금까지 논의된 거의 모든 역량 개념은 competency 개념이었다. 미래교육 담론에서도 그러하다 그것은 교육의 변화가 국가적 필요에 강하게 매달려있다는 것과 통한다. 그래서 미래사회에서 증폭될 인간소외, 불평등, 격차를 외면하지 않고... 국가가 시민에게 역량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국가를 향하여 기회를 요구하는 차원에서 개념화하는 역량(capability)를 상상한다. 주말에 있을 교컴의 미래교육 상상 수련회에서 해야 할 강의를 고민하다가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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