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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스티븐 킹의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
유혹하는 글쓰기의 스티븐 킹이 주는 몇 가지 제안을 생각해 본다. 미저리를 비롯하여 저자의 소설은 공포스러운 것이 많지만 그의 창작론은 글쓰기의 정석이라 할만하다. 관심가는 내용을 중심으로 발췌요약을 해보겠다.
글쓰기에서 자기가 가진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연장들을 골고루 갖춰놓고 그 연장통을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팔심을 기르는 것이 좋다.
자주 쓰는 연장들은 맨 위층에 넣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는 연장들은 글쓰기의 원료라고 할 수 있는 '낱말(어휘)'들이다.
문법도 연장통의 맨 위층에 넣어야 한다.
문장들은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문법 규칙에 맞춰 구성해야 한다.
"잘 쓸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규칙을 따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소심한 작가들은 수동태를 좋아한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들로 뒤덮여 있다. 부사를 쓰지 않으려고 동사에 잔재주를 부리지 마라. 글이란 다듬어진 생각이다. 전보문처럼 간결한 문체가 글의 흐름에 변화를 주고 신선한 느낌을 불어넣는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은 글을 쓸 시간도 없는 사람이다. 정말 진실한 글을 쓰려고 한다면 어차피 여러분의 사교 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날마다 꼬박꼬박 쓰지 않으면 마음 속에서 등장 인물들이 생기를 잃기 시작한다. 창작교실에서 흔히 가르치는 금언은 '아는것에 대하여 쓰라'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소설은 장편이든 단편이든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이야기를 이어가는 서술(narration), 생생한 현실감을 주는 묘사(description), 등장인물들의 말을 통하여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대화(dialogue)가 그것이다.
나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플롯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첫째 우리의 '삶' 속에도 플롯 따위는 별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둘째, 플롯은 진정한 창조의 자연스러움과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므로. 소설은 이미 존재하고 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어떤 세계의 유물이다. 작가가 해야 할 일은 자기 연장통 속의 연장들을 사용하여 각각의 유물을 최대한 온전하게 발굴하는 것이다.
소설이 '지루해져서' 독자들이 중도에 책읽기를 포기하는 경우, 그 지루함은 작가가 자신의 묘사력에 스스로 도취한 나머지, 이야기를 진행시켜야 한다는 최우선 과제를 망각한 탓일 때가 많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눈여겨보는 일, 그리고 본 것에 대하여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종종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져보곤 한다. 이 작품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가? 이 시간에 나는 왜 기타를 치거나 모터사이클을 타지 않고 글을 쓰는가? 애당초 이 고달픈 일을 시작한 이유가 무엇이며 또 어째서 그 일을 계속하고 있는가?
결국 진주를 만들어내는 것은 조개 껍질 속으로 스며드는 모래알이다. 글쓰기 과정에서 일상적 방해는 늘 있다는 말이다. 즉 '쓰고 싶다'가 아니라 '써야 한다.'
불분명한 비평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의견들은 실질적인 조언이 아니라 그냥 허세일 뿐이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글쓰기는 마술과 같다. 창조적인 예술이 모두 그렇듯이, 생명수와도 같다. 이 물은 공짜다. 그러니 마음껏 마셔도 좋다.
부디 실컷 마시고 허전한 속을 채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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