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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교컴지기 | 2012.09.06 08:48 | 조회 4814 | 공감 0 | 비공감 0

가우스반(수학 수준별 이동수업 D반)에 오는 학생들은 각반 최하위 4명씩 모두 55명이다. 이 아이들은 5개반으로 편성되어 일주일에 4시간씩 나와 함께 수업을 한다. 이제 2주일 정도 되었다. 교과서 진도는 무시하고 이 아이들이 도전했을 때 해결 가능한 과제들 중심으로 공부한다. 몇 몇 부적응 학생들 빼고는 거의 안정되어 가는 분위기다. 

전에 언급했듯이 나는 수준별 이동수업 반대론자이다. 어떻게든 제도적 차원에서 혁신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당장 내가 해야 할 임무를 소홀히 하는 것 역시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과 함께 섞여서 고민하고, 아주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씩 실천해보려 한다. 그런데 교사라면 다 그렇지 않은가? 이 사족은 어떤 정책에 대하여 갖는 찬반 입장

과는 무관하게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자기들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마트에 가서 아이들이 먹을 간식을 준비한다. 꽤 좋아한다. 학습에 대한 보상 차원도 조금 있지만 그냥 분위기를 위한 것이다. 뭘 먹으면 훨씬 긴장감이 해소되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물론, 한쪽에서 협력학습 할 때(내 카카오스토리에 사진 있음) 한쪽에서는 깊은 잠에 빠져드는 모습도 있다. 깨우지 않는다. 10분쯤 자고 일어나서 다시 공부하는 학생도 있고 극소수이긴 하지만 45분 내내 자다 나가는 아이도 있다. 

오늘은 집에서 쓰지 않는 유무선 공유기를 달아줄 예정이다. 스마트러닝의 가장 초보적 단계인 환경 구성을 해준다고나 할까. 수학사나 관련 인물들에 대한 검색과제도 제시해 볼 예정이다. 간단한 수학공부 관련 어플도 설치해서 돌려볼 것이다.

평소 입을 굳게 다물고 소통을 거부하던 아이들도 있었다. 좌절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자존감을 완전히 상실한 아이들도 있었다. 수시로 교재를 찢어 버리거나 주변 혹은 교사에 대하여 공격적인 아이도 있었다. 애초부터 바로 무엇이 개선되기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나 역시 아이들과 공부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기도 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것은 실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내가 느끼는 것이다. 아이들의 표정이나 방 안의 공기의 느낌, 주고받는 대화나 농담의 내용, 간식 먹을 때 재잘거림... 이런 것들에서 조금씩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한다. 

누구든, 교실에서 "아, 내가 대접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이교실에서 쓸모 없는 인간이야. 선생님도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이런 느낌이 좌절을 부르고 무력감을 만든다. 내 작은 소망은 바로 이것이다. 나를 찾아 오는 아이들에게 "아, 선생님이 나를 인정해 주고 있어..."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행위는 기법 이상의 깊은 사유가 필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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