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도덕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지적 허영과 주먹구구 사이

교컴지기 | 2016.05.24 13:46 | 조회 5773 | 공감 1 | 비공감 0

1. 
<서른, 잔치는 끝났다>, <돼지들에게>를 쓴 시인 최영미는 생활보호대상자가 되어 세무서에서 근로장려금을 수령하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2. 
그 사이 소설가 한강은 빼어난 상상력과 좋은 번역에 힘입어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았다. 언론은 크게 떠들었다.


3. 
몇일 전 새벽에 일찍 깨어 채식주의자를 읽었다.(물론 아래 글에는 보았다고 했다) 그리고 방금 낡은 앨범을 다시 보듯, '서른, 잔치는 끝났다'와 '돼지들에게'를 읽었다. 두 작가를 사라짐과 나타남으로 비교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4. 
한국 사람들의 독서량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출판 시장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인간의 삶이 대체로 그러하듯 '당장의 쓸모를 추구하는 책'을 즐겨 읽는다는 것도 전혀 낯선 일은 아니다. 이런 현상은 작가와 출판사에게 실용서와 자기계발서를 만들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5.
사무실로 꽤 많은 책들이 온다. 더러는 순수하게 읽어 본 후, 냉정한 비평을 원하는 것도 있고, 혹은 내 글을 통해 책의 홍보를 원하는 경우도 많다.


6. 
최근 현상에 대하여 나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현장교사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활발하게 책으로 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다.


7.
기대하는 이유는 현장교사들이 생생한 실천 사례를 널리 공유하고픈 욕구를 숨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로서 책 한 권쯤 내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좋은 일이다. 글은 자신에 대한 인정과 검증의 욕구로부터 나온다. 그러므로 실천을 알리는 행위는 성장의 욕구와 닿아 있다.


8. 
우려하는 바는 이런 현상이 교사들이 갖는 '당장의 쓸모'에 기대어 지나치게 기능화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불황에 허덕이는 출판사들은 교사들의 사례를 발굴하여 '좋은 글'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부추긴다. 책을 제대로 만들겠다는 마음과 그보다 더한 자존심이 있는 출판사라면 이렇게 하는 일은 옳지 않다. 물론 이런 실천서들은 꽤 팔린다.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들은 글에 대한 두려움과 엄중함을 망각할 수도 있다.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만 글을 쓰라는 법은 없지만, 혼자 쓰는 글과 공표하는 글은 다르다. 몇몇 글에서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9. 
이야기 하나마나 한 것이지만, 실천과 경험에 기반하지 않는 현학적 관심은 사람을 '지적 허영'에 빠지게 한다.


10. 
그런데 지적 허영 못지 않게 경계해야 할 것이 있으니 이론과 사유가 철저하게 배제된 당장의 쓸모를 추구하는 실천과 사례를 답습하려는 경향이다. 지금 도처에서 쉬운 방법으로 선경험자의 사례를 쫓아가는 풍경이 만연하고 있다. 지적 허영도 멀리해야 할 일이지만 오로지 실천만을 중심에 놓는 것은 나와 독자를 '주먹구구'로 빠지게 한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8/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2759 2023.02.19 07:04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2610 2021.06.26 14:17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89809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4332 2014.01.14 22: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6454 2013.05.09 23:21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0734 2012.11.15 14:23
397 [책이야기] 설교가 된 소설,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 교컴지기 5595 2016.09.13 08:37
396 [책이야기]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매우 비판적으로 읽기 교컴지기 7211 2016.09.08 08:39
395 [사회문화] 교육단상 10 교컴지기 4686 2016.08.31 09:00
394 [교육사회] 문화적 재생산에서 금수저, 흙수저까지 교컴지기 6216 2016.08.15 10:34
393 [교사론] 미래교육 상상 교컴지기 7573 2016.08.09 08:41
392 [교사론] 교사의 욕구 교컴지기 6166 2016.07.27 10:30
391 [사회문화] 배제의 논리, '외부인' 교컴지기 5732 2016.07.25 11:20
390 [교육사회] 실천과 구조를 가르고 합하는 상상력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5759 2016.07.21 13:55
389 [사회문화] 닫힌 지성 교컴지기 6105 2016.07.15 13:46
388 [교육정책] 디지털 빅데이터 세상에서 교육을 사유하기 교컴지기 6233 2016.07.14 09:52
387 [교육철학] 모든 착각에는 근거가 있다. 그래서 무섭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6115 2016.07.01 08:59
386 [사회문화] 전수조사와 CCTV, 안전과 사생활 침해 교컴지기 6445 2016.06.09 22:04
385 [사회문화] 영화 곡성과 불안 조장 사회 [2] 교컴지기 5818 2016.06.02 21:14
>> [책이야기] 지적 허영과 주먹구구 사이 [2+3] 교컴지기 5774 2016.05.24 13:46
383 [교육정책] 우리가 말했고, 당신들은 듣지 않았던 말로 [4+3] 교컴지기 7424 2016.05.24 10:05
382 [교사론] 공동체인듯 아닌듯, 리더인듯 아닌듯 [2+2] 교컴지기 6077 2016.05.13 10:50
381 [교육사회] 단지 아이들 [1+1] 교컴지기 5328 2016.05.08 23:33
380 [정치경제] 관전만 하기엔 엄연한 현실, 트럼프 현상 첨부파일 [1] 교컴지기 4813 2016.05.05 13:08
379 [정치경제] 저 편이 혐오하면 내 편의 결집을 가져온다? 교컴지기 5153 2016.03.25 08:02
378 [교육사회] 질적연구를 할 때 먼저 마주하게 되는 문제 사진 교컴지기 6956 2016.03.25 08:01
377 [사회문화] 인공지능 이벤트가 남긴 것 교컴지기 4908 2016.03.25 08:00
376 [정치경제] 정치, 그들만의 리그 교컴지기 4942 2016.03.25 07:58
375 [교육사회] 남여관계를 넘어 권력을 응시해야 하는 이유 교컴지기 5213 2016.03.08 12:57
374 [교사론] 수퍼 교사 유감 [2] 교컴지기 7575 2016.03.02 09:56
373 [교사론] 두려움없이 새학년을 맞이하기 교컴지기 7372 2016.02.29 09:10
372 [교육사회] 학급의 의미를 다시 상상함 [1] 교컴지기 6231 2016.02.15 10:06
371 [교육사회] 교육이 인간의 욕구에 답하는 방법 교컴지기 5682 2016.02.05 08:17
370 [교사론] 공부하는 교사를 위하여 교컴지기 6453 2016.01.28 17:32
369 [교사론] 교사의 전문성과 학습공동체 이야기 교컴지기 6937 2016.01.27 08:22
368 [교육사회] 매 맞는 교사, 관계 파탄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교컴지기 6782 2016.01.07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