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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실천과 구조를 가르고 합하는 상상력

교컴지기 | 2016.07.21 13:55 | 조회 5759 | 공감 0 | 비공감 0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의 저자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니 초청 강연 뒷 이야기

1. 사전 미팅

강연 주관처의 생각과 강연자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당연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다. 그리고 그게 맞다. 크리스는 대안학교(democratic school, 왜 민주적 학교인지는 후술)의 교장이고 오늘 모일 청중들은 대부분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이다. 당연히 강연자는 대안학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어하고 청중은 학교 자체가 아니라 그 속에서 이루어졌던 아이들의 삶과 실천이 궁금하다. 더 나아가 그 실천 중에 한국 학교에서 적용 가능한 것은 무엇일까를 알고 싶어 한다. 물론 나는 공교육과 공교육밖을 아우르는 그의 사유가 궁금하다. 그러나 강의 기획이란 기획자의 의도를 넘어 청중들이 정확히 무엇을 듣고 싶은지를 판단하는 과정이다.

몇번의 탐색과 확인이 오가면서 '청중들의 대부분이 공교육에 종사하는 교원 및 전문직들이라는 점, 그들은 당신의 실천이 공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궁금해한다는 점'을 전달했다. 그러면 그쪽은 조금 갑갑해 진다. 당연하다. 존테일러 게토나 이반 일리치, 에베레트 라이머를 언급할 때 격한 반응이 온다. 이 세 명의 공통점은 공교육의 몰락을 확신, 예견하여 또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사람들이다. 다시 마이클 애플에 대한 한국 교사들의 남다른 느낌과 한국교육이 당면한 현실, 그리고 최근 혁신교육의 태동에 대하여 이야기. 짧은 미팅을 끝내고 크리스는 서울교육연수원 종합영상강의동으로 입장.

2. 강의 시작

우선 이병곤 교수(건신대학원대학교 대안교육학과)의 통역은 매끄럽고 간결하여 전달력이 높았다. 크리스의 첫마디가 인상적이다. 40년 교직 인생에서 청중 모두가 무대를 바라보는 강의실에서는 처음 강의를 한단다. 둘러 앉거나 모둠형 자리 배치에서 강의를 했다는 이야기. 컨벤션홀에서 할 것을 그랬나? 그러나 아마도 청중들에게는 익숙한 형태였을 것이다. 참고로 서울교육연수원에는 40명짜리 기본 강의실, 7-80명이 들어가는 중강의실, 200명이 들어가는 종합영상강의실과 원탁 구조의 컨벤션홀, 1000명이 넘게 들어가는 대형 강당이 있다. 강사의 요구, 강의 내용 및 방식에 따라 언제든 맞춤형 세팅이 가능하다.

강연 앞 부분은 우리도 자주 듣던 상식적 이야기였다. 행동주의 교육학과 이로 인한 과학적 교수기법에 대한 비판, 학교가 왜 죽어있는 공간인가에 대한 나름의 근거 제시, 이 근거로는 인디아나 대학교에서 1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고등학생의 학교에서의 경험을 제시했다. 괄호 안은 내 생각이다.

- 응답자의 3분의 2가 하루하루가 지루하다고 했다. 
- 2%의 응답자만 지루해 본 적이 없다. 
- 응답자의 3분의 1만 학교가 즐겁다고 했다.(적지 않다!!!)
- 41%의 학생 만 학교에 공부하러 간다고 했다.(많다!!!)
- 23%의 학생만 선생님 때문에 학교에 간다고 했다.(꽤 많다!!!)
- 50% 학생이 학교가 무료해서 중퇴를 생각해 보았다.(겨우?)

이 데이터에다가 크리스는 행동주의의 해악을 묶어서 공교육의 황폐화를 얘기했다. 크리스는 학교가 왜 죽을만큼 따분한 공간인지 얘기하고 싶었던 거다. 이 부분은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다. 사실 대안교육의 입장에서 기존의 학교를 비판하자면 문제점을 수백 가지도 논할 수 있지만, 그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아마 존 테일러 게토가 듀이를 비판하는 것을 읽은 분들은 큰 고민에 빠질 것이다. 청중들이 이 부분에 대하여는 구분하여 들어주길 기대했다.


3. 강의 절정

오늘 강의의 백미는 그의 저서 제목처럼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는 것. 아이들이 사회현상을 조사하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하여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과정, 교사는 옆에서 슬쩍 단서를 주고 물러나기를 반복하면서 마침내 힐러리 클린턴을 만나게 되는 상황까지. 아이들에게 주려고 했던 것은 '용기'였다.

담대함만이 현실문제에 직면해서 그것을 풀어갈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 그것이 크리스 강의의 핵심. 힐러리 클린턴이 문제를 인식하고 법안을 만드는 과정까지의 추동력은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의 용기였다. 또 막상 힐러리 클린턴과의 면담 과정에서도 아이들을 소개만 하고 뒤로 빠지는 교사의 역할과 자세. 한마디로 "이건 너희가 이룬 성취야"라면서 말이지. 여기서는 이 분의 자세와 역량을 흔쾌히 인정했다. 멋진 분. 꽁지머리 헤어스타일에서 개방성을 느꼈지만 실제 실천도 그러했다. 아마 그 이야기에서 크리스가 과한 드러내기 욕망을 갖는 사람은 아니구나라고 느꼈을 것이다.

몇 분의 선생님들이 질문을 던졌다. 아니나 다를까. 이 분들의 관심은 내 학교, 내 교실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만날 것인가, 새로운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물었다. 이런 질문은 크리스보다는 한국에서 열심히 실천한 교사들이 더 답변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크리스의 실천과 우리의 교육적 실천이 어느 지점에서 만나고 갈라지며 그것이 미국, 한국 문화의 차이, 또 대안학교와 공교육의 여러 차이들에서 어떤 시사점을 얻을 것인가일 것이다.


4. 강의 후

사전 미팅 때 책에다 사인을 받아 두길 잘했다. 강의 후 사인 행렬이 길게 늘어섰고, 나도 찾아 오신 샘들을 만나 인사하기에 바빴다. 토요일에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인권도시포럼에서 비슷한 강의를 한다. 바로 회의가 잡혀 통역을 맡았던 이병곤 교수와 후속 작업을 논의하기로 하고 서둘러 빠져 나왔다.


5. 남은 이야기

대안학교(alternative school)는 제도 틀 아래서 운영되는 공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크리스는 민주적 학교로 부른다. 그가 말하는 민주적 학교는 민주주의에 대하여 배우는 학교이자, 그 공간 자체가 민주적 공동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미국의 경우 그 경계가 너무 뚜렷하여 일부 사립학교를 제외하면 퍼블릭스쿨의 황폐화는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이 크리스의 말이다. 심지어 오바마도 자기 자녀는 사립학교에 보낸다고 하니까. 이 말은 사전 미팅에서 내가 '한국 교육이 부럽다는 오바마의 말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그의 답이었다.

매우 역설적이게도 대안학교의 활성화는 공교육의 황폐화와 궤를 같이 한다. 최근 한국에서 불고 있는 혁신교육 바람은 이전 대안학교에서 실험했던 상당 수의 프로그램들을 공교육 시스템에 맞게 적용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려고 마음 먹었던 학부모들도 이런 변화 앞에서 헷갈리기 시작했다. 거주지역에 좋은 혁신학교가 있다면 굳이 대안학교를 찾지 않겠다는 학부모가 많이 늘었다. 분명 이것은 좋은 변화이다.

하지만 여전히 공교육에서 충분하게 담아내지 못하는 실천들을 대안학교에서 실험하고, 대안학교가 갖는 내적 한계를 극복하는 공교육의 강점을 묶어 통합적으로 사고해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교육 불가능성'을 넘어 좋은 교육을 상상하는 모든 사람들의 풍부한 실천이 학교와 학교밖을 가리지 않고 녹아드는 것, 사실 우리가 바라는 바는 지극히 단순하다. 이 후기는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있다. 나머지는 그의 저서와 토요일 광주 강연으로 해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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