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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사의 욕구

교컴지기 | 2016.07.27 10:30 | 조회 6167 | 공감 1 | 비공감 0
교사의 욕구

교육혁신이라 불리는 여러 시도들이 있기 전에도 교사들은 수업과 생활지도를 잘 하기 위한 고민을 해 왔다. 그러한 고민들은 하나의 흐름을 형성할 때도 있고, 크게 세력화하기도 했으며, 때론 그저 변죽만 울리다 사라지기도 했다. 교사 개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하루가 멀다하고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이런저런 교육이론과 다양한 관점들, 실천 사례들을 선택하고 익히고 또 버리는 과정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교사들이 어떤 이론 혹은 방법을 선택하고 신념화하며 실천에 옮기는 과정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교사 역시 그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명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래야 하고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이렇게 훈련돼야 한다는 논의도 있다. 사실 우리 사정에서는 이것이 '주류적 관점'이다.

이러한 주류적 관점은 교사들 사이에 꽤 널리 형성돼 있다. 교육은 피교육자를 의도된 쪽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라는 고전적 정의 탓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 속에서는 응당 교수학습 행위 전에 목표의 설정, 학습자 조건의 분석, 절차의 명료화, 평가를 통한 피드백과 같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계획이 설정돼야 한다.

학생은 이래야 하고, 교사는 이래야 하며 교육의 내용과 방법은 이러이러 해야 한다는 숱한 논의들 모두가 무릇 교육이란 합리적 절차를 통하여 의도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라는 뿌리깊은 신념에서 비롯한다. 나아가 교사에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수기법을 적용하라고 요구하는 이면에는 적지 않은 정치적 고려가 숨어 있다.

A교사와 B교사가 같은 단원의 수업을 다른 학급에서했을 때 최대한 비슷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 결과를 얻는 과정은 동일한 시험문제로 하여 공정성을 기해야 한다는 것, 비슷한 결과에서 멀어질 때 교사의 전문성을 의심할 수 있다는 논리 등이 여기에 붙어 있다. 이 논리는 교육 역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듯 불럄품이 최소화된 표준화 과정 속에서 담보할 수 있다는 '기술적 합리성(technical rationality)'에 기반하고 있다. 표준화를 중심에 놓으면 기준을 제시할 수 있고 그 기준에 따라 교사와 학생을 관리하고 통제하기가 휠씬 쉽다.

다시 위에서 거론한 교사의 욕구 이야기로 돌아가면, 기술적 합리성은 교사의 자유의지에 기초한 욕구 발현을 최대한 억제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교사가 자유분망하게 사고하면 그에게 교육을 받은 학생들도 자유로운 사고를 가질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많은 교사들에게 표준화된 교수행위를 요구하고 그에 따른 책무성을 묻고 싶어 한다. 다시 말해 기술적 합리성과 표준화 논리는 교사와 학생의 욕구를 최대한 억제하는 과정으로 기능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욕구의 절제는 일종의 미덕처럼 여겨진다. 과묵하게 맡은 바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는 교사는 이른바 '우수한 교사'로 불린다. 욕구를 절제(사실은 억제)한 대가로 얻은 우수한 교사라는 이름은 얼마나 교육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매슬로우가 말한 욕구위계설은 지나친 단순화에도 불구하고 시사점이 있다. 생리적 욕구, 안전과 사회적 욕구를 거쳐 인정과 자아실현의 욕구를 갖는다는 점에서 어떻게 교사들의 인정 욕구를 자극할 것인가는 기술적 합리성과 표준화 신화를 넘어 교사들의 '개별적 특수성'에 주목하는 방법이다. 우리 주변에는 인정 욕구가 넘치는 교사들이 많이 있거니와, 그것은 특별한 교육적 에너지이다. 인정 욕구가 지나쳐 매사에 오버하거나, 자아실현 욕구가 지나쳐 자기도취에 빠지는 경우도 없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물론 욕구가 잘못 발현되면 일탈로 빠지거나, 자칫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무조건 욕구를 발현하는 것이 좋으냐 하는 것에 대한 일정한 기준을 물을지도 모르겠다. 기준은 없다. 기준을 설정하면 이미 그것은 자유의지에 의한 욕구 발현이 아니다. 다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편함을 준다면 그것은 건강한 발현이 아니다. 진정한 인정이나 자아실현은 오로지 개인의 성취 끝에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사회적 관계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교사들이 주변을 너무 의식할 것 없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했을 때 즐거운 것(남도 즐거운 것이면 더욱 좋고)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드러내기를 바란다. 이 욕구가 건강하게 수업과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녹아들기를 기대한다.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 남도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게 인정욕구가 충족돼야 자아실현의 욕구로 옮겨갈 수 있다. 물론 두 가지 욕구는 앞뒤가 바뀔 수도 있고 동시에 두가지가 병행되어 진행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지식을 잘 전달하는 것은 교사의 기본적인 책무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특별한 자극을 주는 것은 더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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