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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가르치는 자로 사는 방법, 평온한 인내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은 기다림으로 희망으로 만드는 여정이다. 교육으로 희망을 말하자 하면 왠지 오글거리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교육으로 절망을 만들거나 교육에서 불가능만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딛고 일어설 수 있기 때문에 좌절할 수 있고, 가능성의 세계를 지향할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불가능함을 견딜 수 있다. 기다림은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꾹꾹 눌러 참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기다림의 과정을 '평온한 인내'로 만들자고 제안한다. 보통 그냥 인내라고 하면 뭔가 잔뜩 눌린 상태에서 발산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인내를 단순히 인간의 마음 속에 일어나는 감정의 문제로 보는 생각이다. 교육의 모든 속성이 그러하듯, 변화에는 합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변화를 재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종종 변화와 자아가 분리될 수 있다. 변화의 과정에 내 몸을 담아 일체화하는 과정, 그렇게 희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주인된 배움이고 가르침이다.
가르치는 자는 이 과정을 능동적으로 기획하고 누릴 줄 알아야 한다. 필연적으로 모든 현상은 서로 다른 차이가 만나 섞이고 부대끼며 새로운 질을 창조한다. 대비되는 개념으로 보이는 평온과 인내는 제대로 붙어야 이 속에서 변증법적 사유와 실천이 가능하다.
교사들의 지친 마음을 힐링해 주겠다는 것이나, 인간의 감정을 코칭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나, 인문학으로 자기계발을 하겠다는 논리가 모두 같은 줄기라고 본다. 이른바 '자기주도성'이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능력이거나,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선물 같은 것이 아니다.
타자 혹은 사회와 지속적으로 섞이고 갈등하며 조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능력이다. 당연히 이 과정은 비예측적이고 역동적이다. 그것이 내 의지대로 되는 과정이 아니라 해서 절망하거나 교육에서 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더 문제다.
교육상황과 맥락이 비예측적이고 역동적임을 이해하는 것은 '평온한 인내'의 출발점이다. 마음 먹는 것으로 단번에 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읽고 쓰는 작업을 바탕으로 하는 경험의 연속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얻어지는 능력이다. 상황과 맥락을 직관으로 이해할 수 있고, 매 순간마다 통찰을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그 역시 많은 경험들이 녹아들어 특정 순간에 발현되는 능력이다.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겪는 여러 경험은 이미 감정노동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교감이 되면 달라질까? 엊그제 교감역량강화 연수에서 만난 3-4년차 교감들 역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제기하는 민원에 시달리고 있음을 호소한다. 이럴 때 힐링 프로그램이나, 감정코칭을 일시적 처방으로 쓸 수는 있다. 하지만 결국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교육은 기존의 세계를 이해하고 변화를 추구하며, 이 과정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과정이다. 이것은 항상 가능성과 희망을 전제해야 한다. 능동적 개입은 주체의 낙관을 바탕으로 과정의 주인이 되어 변화를 기획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이것이 평온한 인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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