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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수업에 관한 통념을 깨는 작은 실천

교컴지기 | 2014.02.07 11:52 | 조회 9905 | 공감 0 | 비공감 0

오늘 졸업식이다. 난 이 학교에서 5년 근무했다. 이제 다른 학교로 이동한다. 짐을 정리하다가 파일박스에 보관돼 있는, 옛날 강의 다닐 때 선생님들과 활동했던 결과물이 나왔다. 이때 주로 다녔던 강의가 "교실 의사소통"이었던 것 같은데, 강의 과정에서 선생님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 그것을 작성하고 발표하면서 진행했었다. 

질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지금까지 선생님의 수업 중 가장 최악의 수업을 고백해 주실 수 있습니까? 그 수업은 어떤 수업이었는지요?

2) 지금까지 선생님의 수업 중 가장 행복한 경험으로 남아 있는 수업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3)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수업"은 어떤 수업이라고 생각하세요?

4)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수업을 위하여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이미 준비된 것과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으 구분하여 써 주세요.

1, 2번은 '수업 고백'이다. 쉽지 않은 과정이고, 자신의 실천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단위학교 연수에서는 조심스러워서 밝히지 않으려 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단위학교 연수의 경우 '수업평가회 활동'이 충분히 활성화 돼 있지 않다면 위와 같이 물을 수도 없다. 교육과정 재개념화 이론에서는 이와 같은 방식을 '수업에 대한 자서전적 고백'이라 불렀다. 수업활동을 미세하게 분석하는 것을 넘어 타인 앞에서 (혹은 공개되지 않는 교단일기 형식일 수도 있다) 자신의 수업을 고백하는 행위에서 수업을 돌아보게 하고, 성찰하는 과정에서 수업을 개선하는 질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이런 과정을 몇 번 반복한 교사는 타인의 수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아지고, 그 관찰의 결과를 문서에 옮겨 적을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수업비평'이다. 체크리스트 수업관찰록에서는 거둘 수 없는 수업능력의 질적 성장이 따라온다. 

3번은 일종의 "수업관념에 대한 통념 깨기"의 과정이다. 흔히 좋은 수업은 전문가에 의하여 마련된 이상적인 수업의 기준과 달성해야 할 지표를 충족하는 수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00개의 교실에서는 100개의 수업맥락이 일어난다. 그만큼 수업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기반으로 해당 교실 내부에서 일어나는 질적 과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를 형성하는 당사자들, 즉 교사와 학생이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수업이 다른 기준과 지표에 우선하는 좋은 수업이라는 것이다. 몇 번 반복하면 선생님 스스로 제시하는 좋은 수업의 형태가 조금씩 변화되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수업철학이 커나가는 과정'이자, 성장의 과정이다. ( 연수에서 이 대화를 주도하는 강사의 입장에서는 사려 깊은 듣기와 공감, 그리고 진행의 기술이 필요하다.) 

4번은 일반적인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수업준비가 아니다. 나는 종종 수호믈린스키의 저작에 소개된 일화(수업공개를 잘 한 선생님에게 얼마나 수업 준비를 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나는 이 수업을 평생 준비했다. 그러나 단지 이 수업만을 위해서는 15분을 준비했다는...) 를 소개하기도 하는데, 선생님들이 자신의 수업 역량 중 이미 준비돼 있다고 느끼는 점들과 극복해야 할 점, 또 앞으로 더 준비해야 할 것들을 적어보는 과정에서 수업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다. 쉬워 보이지만, 이러한 경험을 한 번 도 해 본 적이 없는 교사들에게는 이 과정이 고통스럽다. 단순한 '글쓰기'의 과정이 아니고 교사로서 '나의 내면'을 응시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강의에서는 위 과정을 전반적으로 시연함으로써 자극을 주고, 여기에 참여했던 선생님들이 주기적으로 1~4번을 반복하여 기술하고 피드백하여 자신의 수업을 디자인해 갈 것을 조언한다. 가끔 나도 최악의 수업이나, 아이들이 행복감을 느꼈던 수업 등을 생각만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죽 적어볼 때가 있다. 파이너나 반매넘, 쇤 등은 '교육실천에 대한 고백적 글쓰기'가 교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런 교육이론들이 선언과 구호에 끝나지 않으려면 실천 가능한 형태로 '변환(transformation)'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변환은 단순히 변화(change)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지양하는 것을 바탕으로 그 질성이 달라지는 변증법적 성장의 과정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론과 실천은 영영 통합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자신의 길을 고독하게 질주할 것이다.
Younggi Ham's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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