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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내가 배우지 않은 방법으로 가르치기

교컴지기 | 2015.07.24 15:47 | 조회 5782 | 공감 0 | 비공감 0

지난 몇 달간 <질문이 있는 수업과 민주적 수업문화>를 주제로 여러 곳에서 강의했다. 질의응답이나 토론 때 나온 의견 중에 "학창시절에 많은 질문과 민주적 수업을 경험하지 못하여 교사가 된 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이 꽤 있었다. 아울러 "지금까지 생활했던 학교 역시 충분히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곳이 아니어서 뭔가 따라 해 볼 모델도, 사례도 없으니 교실이든 학교든 내가 주체가 되어 민주적 문화를 형성해가는 데 답답함이 있다"는 것이다. 또 어떤 분은 교실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질문기법', '좋은 질문이란?', '질문을 적용한 교수학습 모형'과 같은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실 나는, 작년에 나온 서울교육청의 교육지표 중 하나인 '질문이 있는 교실'이 구호로 머물거나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기법 위주로 흐르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껴서 '질문'의 원형을 찾아보는 동시에, 질문을 둘러싼 교육적 상황과 맥락을 어떻게 이해하고 연결할 것인가의 차원에서 강의를 기획했다. 물론 그 의도는 강의에서 충분히 드러났지만 그래도 강의를 듣는 교사들 중에는 '바로 교실에서 써먹을 방법' 자체에 갈증을 느끼는 분들이 있었다.

교사의 수업 방법은 누군가를 닮아 있다. 바로 학창시절 자신이 좋아했던 선생님의 모습이다. 자신의 전공교과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하여 꽤 많은 선생님들이 학창시절 좋아했던 은사님이 가르쳐주시는 것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는 교사의 존재 자체가 동기유발 요인이요, 교사의 행위는 중요한 본보기라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내가 배운 방식은 차후 내가 가르치는 자가 됐을 때 그 방식을 결정하는 주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러한 점 때문에 교사들은 특정 수업방법을 배우고 싶어하고, 경험하고 싶어하며 그런 배움과 경험 이후라야 자신의 학생들과 능숙한 수업을 연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틈을 비집고 '일단 수업에서 적용할 방법을 배우고 보자'는 수업방법 만능의 사고가 만연한다.

배움은, A를 배우고, 이것과 별개로 B를 배우고 또 C를 배워서 잘 기억하였다가 필요한 시기에 각각의 지식을 상기하는 단선적인 과정이 아니다. A를 배우고, 다시 B를 배울 때는 기존의 A지식과 비교하고 통합해야 한다. 당연히 C를 배울 때는 지금까지 배운 통합적 지식과 다시 섞어야 한다. 이것이 기억과 재현을 넘어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모든 지식은 본래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교과 자체를 지식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교과야 말로 본래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지식을 가르치는 자의 필요에 따라 인위적으로 구획하여 분리된 영역으로 만든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개별교과를 독립적으로 구획하는 과정에서 연결된 지식의 선들을 가능한 끊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초중고로 올라갈 수록 수업혁신이 난망한 것도 교과라는 장벽이 지식을 통합하는 데 있어 장애로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처음 문제제기로 돌아와서 생각해 보면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의 사고, 즉 1) 내가 배운 방법으로 가르친다. 2) 교과를 중심에 놓는다. 라는 익숙한 관점에서 탈출할 필요가 있다. 변화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내가 배우지 않은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말이다. 수업방법 하나를 익혀 그것을 적용하는 것을 넘어 좋은 책과 대화 속에서 안목과 통찰력을 키워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

이렇게 되면 랑시에르의 말처럼 내가 모르는 지식도 능히 가르칠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어떤 지식을 완벽히 기억하거나 이해한 상태에서 학습자를 만나는 것이 아니다. 늘 미완성과 결핍의 상태에서 학습자를 만나 공부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교사와 학생은 지식을 주고 받는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 함께 공부하는 동반 성장의 주체이다. 내가 모르는 지식도 가르칠 수 있다는 랑시에르의 말은 전적으로 옳다.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한 학생은 모든 궁금증을 담임교사에게 질문한다. 중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은 담임교사의 담당과목이 수학인지 과학인지 중요하지 않다. 그냥 선생님이니까 질문하는 것이다. 그러면 담임교사는 아는 부분까지 설명하든지, 아니면 그 질문은 해당 교과 선생님에게 질문하라든지 말해야 한다. 어떤 경우 타 교과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그 교과 선생님에 대한 실례가 될 수도 있다.

자, 학생의 입장에서 보자. 어느날 갑자기 지식이 구획되고 지금까지 지식을 연결하고 있는 선이 끊어지는 기분이 들면서 "아, 지식이란 이렇게 낱낱의 개별적 사태로 존재하면서 그것을 담당하는 사람이 따로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학년이 올라갈 수록 점점 좁고 깊게 가르치면서 교과끼리 구분되고 강한 독립성을 유지하는 관습에 익숙해져간다. 교사에게 물어보면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라는 것이다. 이것을 전복할 담대한 용기가 없다면 변화도 혁신도 없다.

교사는, 내가 배우지 않은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어야 하고, 학년과 상관없이 지식에 대한 연계와 통합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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